당신과 함께 일 때

매번 나는 아리다

따스했던 시간은

달아나서 희미해졌을까

오지도 않은 시간이

점점 아득해진다

 

어색해진 현재는

물컹한 손 내밀어 

시간의 자취를 좇아

위태위태 흔들리는데

 

언제부터였을까

벌어져버린 시작이

알았더라면 달랐을까

지금보다 덜 아팠을까

 

당신과 함께 일 때

매번 나는 아린데

함께 라는 두 글자

차마 떨치지 못해

매번 아린 공간을 향해

잊은 척 걸어들어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맘대로 되지 않는 심장아
사람으로 떨릴 거라면
설렘 정도로만 뛰어라

너무 멀어 아득하지도
가까워 부담되지 않게
온전히 그를 담을 거리에
다만 머물러라

너무 뜨거워 데이지도
차가워 시리지도 않게
봄빛 닮은 온기를 품고
다만 바라보아라

살랑거리는 손짓으로만
흐드러지는 눈빛으로만
슬쩍 비치는 미소만으로
조심스레 스치어라

맘대로 되지 않는 마음아
설렘 즈음에서 멈추어라
사람으로 떨릴 거라면
사랑으로 아플 거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껏 펼쳐진 생명
흔들흔들 가녀린 몸으로
가만가만 숨을 쉰다

저기, 마냥 서 있는 존재가
나는 가끔 뭉클하다

내게서 달아나지도
다가오지도 않은 채
그저 묵묵히 서서
원점이 되는 자존감

잎 떨굴 때 미련없고
꽃 피울 때 주저없고
안간힘 쓰며 품은 물도
금세 날려보내는 무소유

눈 덮인 앙상함 너머로
새순 돋는 희망을 품게 해
밖으로 미끄러지려는 영혼을
세상 안으로 자꾸만 끌어당겨

문득 시큰한 어루만짐이
종종 뭉클하다, 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검은 바다 밀려와 낮은 별빛 출렁일 때
초록 빛깔 조각배 비로소 잠드는데
커피숍 투명한 창가 깨어있는 내 시간

노란 별 다가왔다 붉은 별 달아났다
풍경으로 내 얼굴로 번갈아 깜박이다
촉촉한 시선 끝으로 마음까지 텅비어

소리로 채워지다 침묵으로 메워지다
그대 아닌 풍경이다 곳곳이 그대이다
흐릿한 물기에 가려 꺼내놓지 못한 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끝끝내 바다인양 품지 못한 마음아

기어이 강물인양 흐르지도 못하나

묵묵히 고인 호수로 그대인양 머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