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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사르두의 작품 역시 처음 읽은 것이었다.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다.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알게 되는 날, 작품을 쓰기 위해 내가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알게 되는 날, 내 책들은 날개 돋친 듯이 팔릴테니까!"  

모든 계획이, 인생 전체가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오랜 심사숙고와 탐구를 거쳐 끈기 있게 준비해 잔인하게 실행에 옮긴 목표. 

그런 것을 가진 자와 실행자가 퍼펙트 범죄인이다.  

보기 드문 캐릭터를 보여준다.   

범죄도 워크홀릭처럼 할 수 있다는 것, 끈질기게 노력하는 연쇄살인범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지인의 얘기를 들었을 때 얘기로는 재미있겠다 싶었지만, 그렇게까지 살인범과 범죄에 공을 들여야 하는 그 지인의 직업에 혀를 끌끌찼었다. 인간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래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면 그 또한 전혀 무해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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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계절]은 처음 읽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단편소설집이다. 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는 한겨례21의 출판섹션에서 정보를 얻었다. 사건기자출신으로 중년남성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작품세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집 근처 도서관에 있는 것들 중 우선적으로 골라 읽었는데 지금 내가 필요로 하고 있는 소재를 담고 있어서 더욱 의미있었다.  

요즘 너무 흔한 형사 얘기나 형사 캐릭터들이 난무하지 않고 경찰조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조직과 미스터리, 일의 특성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사건의 어쩌면 지극히 일상적인 특성들이 이 작품집을 더욱 귀하게 느끼게 했다.  

직장생활을 비롯한 조직생활을 하면서 매일같이 감지되는 기류들을 따라 분석하고 해석하고 대처방법을 찾아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를 얘기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내러티브는 이런 소설들을 통해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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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간행물 윤리위원회가 이 책에 뭔짓을 한거냐?  만화가 19세이상만 구입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음으로 소설까지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금년 5, 6월에 출판되었는데 벌써 절판되었다.  

쉽게 볼 수 없다고 하니 더 무쟈게 보고 싶네. 만화를 먼저 보신 물만두님은 실망하신 듯 하고 ... .   

궁금하네.   

오츠이치의 다른 작품들을 보는 걸로 일단 호기심을 막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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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처럼, 읽다가 몇 번을 화가 솟구쳐 덮었다가 다시 읽곤 했다. '철의 삼각동맹'이라고 하는 정부 - 법 - 자본의 유착과 경쟁이 학연,지연,혈연의 아주 끈적끈적한 인적 동맹까지 합쳐져 있는 한국적 상황과 만나 어디까지 무시무시하고 파렴치한 권력이 되는지 다시 한번 전율케 하는 책이었다.  

 

 

 

 

 

 

 

책의 뒷표지에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성역, 김앤장'이라는 카피성 문구가 있다. 과연 '마지막 성역'일까?

KBS <<시사기획 쌈>>에서 김앤장을 다룬 특집기획 2부작을 볼 때도 기가 막혔는데 책으로 세세한 대목들을 확인하면서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절망스러웠다. (그래도 KBS 같은 곳에서 이런 기획방송을 했었었다... 그리고 이런 책도 나오고 ... 싸우는 사람들도 있고, 아주 절망스럽지 않은 거겠지.)

더불어 [궁정전투의 국제화 : 국가권력을 둘러싼 엘리트들의 경쟁과 지식 네트워크]도 보아야겠다. 책 나왔을 때 관심깊게 보아두었는데 그 뒤로 잊어버렸다.

도대체 이 시대를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첩첩산중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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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어서 겨울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겨울은 언제나 낯설다. 내년 2~3월 위기설이 횡행하고 있어서 봄을 기다린다는 것도 어째 좀 쓸쓸하다. 겨울이 지나지 않거나 올 봄이 멈출 일도 없을 것이다. 웅크리고 있다보면 모든 게 다 지나가는 거 아니겠는가?

신동일 감독의 <나의 친구, 그의 아내>를 관람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이 영화를 '올 해 나온 한국영화 중 가장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영화', '죽비처럼 매섭게 내려치는 영화'로 상찬하고 있지만, (http://blog.naver.com/lifeisntcool/130036924153) 영상이나 연기면에서

글쎄... 먼 길 찾아 수고롭게 영화관에서 관람하기에는 들인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면 너무 인색한가? 

프랑스 로케이션 촬영을 굳이 해야할 이유가 있었을까? 제작비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영화이기에 가져본 트집일 수도 있지만 ... .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

이야기 자체는 아주 싸~한 영화였다. 매우 무겁게 다가오는 영화 한편을 봤다고 할 수 있다.

'누구 덕에 사는데'... 이 대사가 지닌 파괴적이고 속물적인 속성이 내내 떠나지 않는다.

.......  

생각해보니, 프랑스 파리 로케이션은 필요했었던 듯 하다. 80년대 운동권이었던 세 사람(재문,지숙,예준) 모두 한번쯤은 '혁명의 나라' 프랑스에 대한 선망이 있었을 것이다. '민혁(민중혁명)'을 자식의 이름으로만 붙여둔 채 쓰다듬는 일밖에 남지 않은 듯한 지숙이 찾은 파리는 지상은 안온한 듯 하지만 다리밑에서 노숙하는 이들이 줄이어 있는 회색의 도시처럼 보일 뿐이다. 그곳을 예준의 돈으로 지숙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찾은 것이다. 감독은 이 쓸쓸한 아이러니를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의 386들의 모습이 대중문화 속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듯 한데, 이 영화만큼 전면적으로 다룬 것들은 보지 못한 것 같다. 나의 과문함에 따르면 그렇다. 무능하거나 타락한 속물로 나이들어가는 환멸적 태도가 그들을 보는 지금의 세태인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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