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슬픈일이 있었고, ... 그럼에도 오후에 <버닝>을 보러갔다.

시나리오는 오정미 작가(러시아문학전공자로 미하일 레트로모프의 [우리시대의 영웅]과 나보코프의 [말하라 기억이여]의 역자이기도 한)와 이창동 감독 공동작업으로 되어 있지만 주도적으로 쓴 건 오정미 작가일 것 같다. 이 감독이 최종 손본것일테고.  

오정미 작가가 하루키의 팬이었든가 시나리오 때문에 많이 읽은 건지 모르겠지만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읽고 썼던 것 같다.

종수(유아인)가 작가가 되고 싶은 인물이기에 문학과 현실에 대한 얘기로 이데아와 메타포까지 집어넎었지만 결국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현실을 이상으로 만들고자 했던 전통적인 문학이 죽고 메타포가 되어버린 문학을 비꼬며 종수를 대하던 장면.

영화의 결말이 나는 낡아보였고, 많이 졸았다.

이 시대의 청춘들 얘기를 해보고자 했다는 감독의 의도대로 청년들이 많이 볼까. 그들이 느끼는 바가 많을까.

유아인의 연기는 좋았고, 여배우는 매력이 별로 없었고 스티브연은 완전해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언어의 문제도 있었을 듯.

여튼 오전엔 슬픔에 겨웠고, 오후엔 영화보며 졸았다.

...

 

슬픔은 쉽게 가시지 않고, 결국 말이 아니라 행동에, 어떤 선택 어떤 결정을 내리냐가 바로 그 사람을 말해준다는 건 진리다.

나의 행동은 .. 변명같은 거였다. ... 한없이 미안함.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

 

유투브. 네이버 등 포털에 머무는 시간보다 유투브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진 현실.

이 크리에이터의 세계. 이 책 소개를 통해 알게 된 유투버. 그리고 또 어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양예원이란 유투버.

'대도서관'이라는 이름을 쓴다는데 게임에서 나오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지칭하는 대도서관이라고 한다.

게임속 대도서관. 도서관에 종이책만 있는 건 아니니까.

유투브, 새로운 전쟁터? 크리에이터들의 크리에이티브 워... 유희의 장? 뭐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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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5-1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닝이 칸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고
거의 따 놓은 당상인 양 하던데...
이창동이 칸하고 좀 친하잖아요.ㅋ
이번에도 과연...?

슬픈 일은 뭐 때문에...?ㅠ
지금은 좀 나아지셨는지...

포스트잇 2018-05-18 13:59   좋아요 0 | URL
네 평점도 높고 그렇다네요.
유아인 연기가 저는 좋던데 주연상을 줄까.. 회의적이긴 하죠.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 한동안 슬플것 같습니다...후회할 일을 남겼기 때문인 것도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