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친정에 올라왔다.
친정과 우리집과는 자가용으로 40여분 거리!
제법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다.
시댁으로 출발해도 한 40여분 거리!
이쪽, 저쪽 딱 중간에 우리집이 있는셈이다.
처음엔 거의 이, 삼 주에 한 번씩 시댁과 친정을 왔다, 갔다 찾아뵙기 바빴는데 그것도 요즘은 꾀가 나는지
한 달에 한 번 가게 될까, 말까?......ㅡ.ㅡ;;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씩은 교대로 친정과 시댁을 방문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성민이가 아직 많이 어리고 양쪽 집안에서는 첫외손주에 첫친손주다보니 어르신들은 자식이 보고싶은신게 아니라 손주가 보고 싶어 항상 전화를 주신다.
전화가 오면 아~ 손주 보고 싶으신가보다 싶어 얼른 채비를 차려야만 한다.
그래도 시댁과 친정을 한 번씩 다녀오면 김치와 밑반찬을 얻어오는 재미도 쏠쏠했었다.
요즘은 몸도 무거워지니 움직이는 것이 많이 귀찮아지고 시큰둥해지게 된다.
이러면 안되는데....쩝~
쌍둥이 낳으면 이젠 외출은 힘들겠다 싶어 마지막 힘을 내어 다닐 수 있을때 다녀보자 싶어 지지난주는 시댁을 다녀왔고, 이번주 주말은 친정을 왔다.
그리고 이주후에는 또 시댁을 가야만한다. 친척 결혼식이 있어 그곳도 들러보아야하기때문!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은 한 달에 한 번 잠깐 다녀가는 우리들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많이 지루하신가보다.
하지만 우리는 또 우리들 나름대로 때론 지치기도 한다.
주말에 좀 쉬고 싶기도 하고, 성민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바람을 쐬러 나가고 싶기도 하다.
그래도 손주 보고 싶어하시는 마음을 생각하면 좀 짠하긴 하다.
성민이, 쌍둥이 아빠는 요즘 낚시를 접고 (내가 옆에서 잔소리를 많이 해대어 당분간 낚시를 접기로 했단다..ㅠ.ㅠ) 요즘은 등산에 눈을 돌려 온관심과 신경이 등산쪽에 매달려 있더니 결국은 오늘 친정 온김에 통도사를 끼고 있는 영취산에 혼자서 등산을 하였다.
나는 예전에 학창시절 영취산을 두어 번 등산을 한 적이 있긴 한데...나는 그때 죽는 줄 알았다.
생각보다 영취산이 높아 산을 오르기가 버겁다..특히나 운동신경이 둔한 나에겐..ㅠ.ㅠ
여튼...신랑은 취미생활을 등산으로 결정하고 먼저 산의 경로를 닦아 놓겠다고 하는데.....ㅡ.ㅡ;;
언제쯤이면 식구들 다같이 등산을 할 수 있을까?
신랑은 애들 셋과 함께 나까지 네 명을 끌고 올라가야할터인데....쯧쯧
그래도 가족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는 등산이 제격이지 싶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가족과 함께 산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다.
한 십 년이 지나면 가능할까?...^^
어제는 추적 추적 비가 내렸지만 오늘은 햇살이 따사로와 성민이는 외갓집 마당에서 햇살을 받으며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는 중이고, 친정엄마는 김치를 담으신다고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 있으시고, 친정아버지는 어제 근무를 하셨기에 지금 낮잠을 주무시는 중이시고, 동생은 텔레비젼을 보고 있고, 나는 현재 산을 올라간 신랑을 기다리면서 여유롭게 서재질중이다.
시댁에서는 서재질을 해도 마음 한켠이 죄책감에 휩싸여 서재질을 했지만 친정은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어 좋다. 좀 철딱서니 없는 행동으로 보이겠지만서도..ㅡ.ㅡ;;
신랑이 산을 내려오면 민이와 함께 때목욕을 하러 갈 예정이다.
목욕탕을 가는 걸 또 유난히 좋아하는 녀석인지라 외갓집에 도착하자마자 어젯밤부터 목욕탕에 가고 싶다고 난리다. 친정근처에 온천이 여러 개가 있어 항상 그곳에 때목욕을 하러 가곤 하는데 어린 녀석이 온천 다니는 맛에 길들어졌나보다.
일찍부터 남탕으로 보내버리는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민이는 지아빠랑 같이 목욕탕을 가면 항상 남탕으로 직행이다. 이젠 뭐 짤없이 남탕으로 직행하겠지만....ㅡ.ㅡ;;
가을....11월 두 번째 주말이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