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혼자서 무척 바빴다.
집을 삼 주동안 비워두었기에 여기 저기 치워야할 곳은 천지요!
추석연휴동안 목과 몸살감기에 걸린데다 명절제사음식한다고 어찌나 신경을 썼던지 시댁에서 거의 잠을 제대로 못잤다. 신경을 썼다기보다 잠자리가 바뀌어 나의 신경들이 까칠하게 굴어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하는 것이 더 맞겠다.
그리고 추석전 보름동안 친정에서 시간을 보냈었고, 추석 일주일 연휴를 시댁에서 보내면서 우리집 쌍둥이들은 할머니,할아버지,삼촌,고모,고종사촌언니기타 등등 식구들의 손길에 익숙해져버려 웬만하면 안겨서 잠이 들려고 하거나, 업혀서 잠이 들려고 하니 이것이 또 기막히게 힘이 든다..쩝~
집을 오래 비운 여파가 이리도 크다니~~~

 그래도 쌍둥이들! 엄마만의 단독 훈육에 들어선지 어언 삼일째! 이젠 좀 웬만큼 적응이 된 듯하고, 치우는 것도 반은 포기하고 하루에 하나씩만 치우고 있고, 잠이 어찌나 쏟아지던지 그냥 잠이 오는대로 막 자뒀더니 그렇게 따끔거리고 아프던 목이 하나도 안아프다. 신기하다..(역시 내집이 좋긴 좋은가봐~~)

 추석제사음식때문에 나는 사실 몇 달 전부터 고민했었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맏며느리인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야만 한다는 것이 어찌나 버겁고 두렵던지~~
(이럴땐 맏며느리 계급장 떼고 싶다..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그동안 어머님 제사음식하실때 좀 자세히나 봐둘껄! 그동안 어머님이 쉬라고 하신다고 정말 버젓이 탱자 탱자 놀아버렸으니 도통 할줄 아는게 없었다.(어떤해는 아예 밖에 신랑이랑 놀러나간적도 있었었다...ㅡ.ㅡ;;)

 그래도 결혼 6년차!
시누이한테 물어보고, 친정엄니한테 물어보고, 몇 가지 어머님 음식하시던 것을 머리를 짜내며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시동생이랑 함께 음식을 장만 했다. 추석날 아침 차린 푸짐한 제사상을 보면서 나 스스로가 어찌나 대견하던지~~~^^:;;
암튼....이번 추석 제사 음식 장만하느라 그야말로 우리집 식구들은 초비상이었었다. 음식을 하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이제 육개월이 된 쌍둥이들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쌍둥이들은 시아버님과 신랑이 한 사람씩 맡아서 하루종일 애를 돌보고 나와 시동생은 열심히 음식을 했다. 아마도 내년 설과 추석 명절 차례상 차리는 풍경도 이번과 똑같지 싶다. 

 모든 식구들이 다 고생했건만....모두들 날더러 수고했다고 인사말을 해주시니 그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눈 녹 듯 한다. 일요일에는 시누이가 시동생을 부추겨 내가 좋아하는 아구찜을 얻어먹고 왔다. 음식하느라 수고했다고 영양보충하란다. 시댁식구들이 심성이 착하여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자리에 어머님이 계셨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모두들 말은 안해도 무언가 허전하고 아쉬워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신랑은 내가 해놓은 제사음식 맛이 제법 괜찮다고 하지만 말끝에 그래도 음식들이 무언가 빠진 듯한 허전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말뜻은 그러니까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그립다라는 말일께다.
이렇게 이번추석은 많이 허전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명절이었다. 아마도 이허전함은 몇 년을 갈지도 모를일이다.

 집안 곳곳에 어머님의 손때가 묻은 살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머님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곳에 계시는 아버님은 더욱더 그리워서 그집에서 살 수가 없어 집을 내놓으셨는데 몇 달 동안 집이 나갈 것 같지 않아 애태우더니 마침 추석 이틀전에 집이 나갔다. 참 신기했다. 어머님이 도와주신건지..(식구들은 그렇다고 믿고 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시댁은 이사를 하게 된다. 이사를 하게 되면 이제 영영 어머님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같아 많이 아쉽기도하다. 씽크대를 정리하면서 참으로 알뜰하고 깔끔하게 살림을 하신 어머님의 손길이 느껴져 감히 치우기가 어려웠었다. 그리고 사람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더니 쓰던 물건들은 그자리에 그대로이고...어머님은 그야말로 잠깐 외출한 것같은 이런 상황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끼던 물건들도 몇 번 써보시지도 못하고 그냥 가신 것이 참 가슴저린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댁에 있는동안 참 심란했지만...툭툭 털고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정리되지 않고 지저분한 내집을 보니 올곳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 나는 쌍둥이들과 전쟁이다. 북한의 핵문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쩌나? 라는 걱정도 걱정이지만 나는 쌍둥이들과 전쟁을 이미 치르고 있는중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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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0-12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힘드셨겠어요. 제사 음식 준비하시는 거 참 힘드셨을 듯해요. 게다가 쌍둥이까지. 쌍둥이들이 귀여우니 망정이지. 그렇게 힘드셔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겠어요

ceylontea 2006-10-1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빈자리가 제일 힘드셨던거군요...ㅠㅠ;

sooninara 2006-10-1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네요. 결혼 10여년이 지나니 시어른들 늙으시는게 가슴이 아파요. 친정부모님도 늙으셔서 속상하고..
어머님의 빈자리를 채우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시어머님도 저세상에서 기쁘셨을겁니다. 가족들이 이렇게 식씩하게 살아가시는 것이..

조선인 2006-10-1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어요. 정말 큰일 해내셨습니다.

예은맘 2006-10-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고하시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에 대한 글에서... 애잔함이 묻어나오네여~ 어머니생전에~ 많은 정이 드셨나봐요~ 님의 글을 보니... 저희 시어머니께 더욱 잘해드리고 싶네여~
정말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어깨 토닥토닥거려드립니다~^^

예은맘 2006-10-1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셋에... 쌍둥이에... 맏며느리에... 게다가 홀시아버지에... 정말 대단하시네여~ 모쪼록 건강하세여^^

책읽는나무 2006-10-1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은맘님............고맙습니다. 그리 좋은소리 들을만한 일도 아닌데..조금 쑥쓰럽네요...ㅡ.ㅡ;;...어머님 살아생전에 못느꼈던 감정들이 안계시니 그리움이 되고, 보고싶기도하고 그러네요..그래서 부모 살아생전에 섬기기를 다하여라~ 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그늘이 이렇게 큰줄 몰랐습니다.

조선인님..........큰일이라니요~~ 간단,간단하게 해치우느라 오히려 허접한 제사상이 되지나 않았는지...조상님들께 죄송할따름입니다...ㅡ.ㅡ;;(이런말을 적고보니 제가 진짜 큰며느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같네요..허~~)

수니나라님........추석전에는 친정아버지도 가슴통증때문에 검사 받으시느라 병원에 며칠 입원을 하시고, 친정엄마는 팔,다리 연골이 안좋아 골골하시고..해를 거듭할수록 부모님들의 몸이 성한 곳이 없어보여 걱정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키우면서 뼛골까지 다 빼서 내준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봐요..ㅠ.ㅠ

실론티님.........결론은 바로 그건가봐요...ㅠ.ㅠ

하늘바람님........힘은 들었지만 시댁식구들이 그 힘든 것을 알아주어 말이라도 쉬어라고 해주시니 마음이 여유로워 그리 힘든줄도 모르겠더군요..만약 며느리 힘든 것도 몰라주는 시댁식구들이었으면 내성격에 정말 박차고 뛰어나왔을지도 모를일이지요...ㅋㅋ

아영엄마 2006-10-1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 계실 때는 내 할 차례가 돌아올 생각은 하지 않고 간단한 것만 하고 말다가 막상 혼자 하게 되면 눈 앞이 캄캄해지고 당황할 수 밖에 없죠. 제가 그렇습니다. 친정 엄니 제사 음식을 만들어 올려야 하는데 시댁하는 것과 음식도 다르고 해서 걱정이에요. 그나마 나물이며 탕은 이모께서 해주시니 다행이지만 언제까지 신세를 지고 있을 수도 없으니... 암튼 식구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책읽는나무 2006-10-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진짜 제사는 집안마다 방식과 풍습이 달라서 자기집안 제사상 자랑 못하고, 흉 못본다는 말이 맞더군요. 저희 시댁과 친정도 차리는 음식이 조금 다르더라구요. 시댁은 주로 어머님 하던 것 보던 것이랑 결혼하고 큰댁에 가서 몇 년동안 일 거들어드린 가닥이 있어서 주로 시큰댁 형님을 많이 본따서 했어요. 지난 여름 제사때 저도 막막하여 저희 시누이께 도와달라고 구원요청을 해서 그때 진짜 정신차리고 배웠습니다..ㅡ.ㅡ;;...헌데 제사음식 차리는 것도 옆에서 보는 것이랑 직접 하는 것이랑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몇 년을 보면서 알던 것보다는 못해도 직접 부딪쳐 해보는 것이 머리(?)에 쏙 들어오더라구요.(산적이랑 나물은 맛이 영 별로였지만.ㅠ.ㅠ..제사음식은 몇 년을 해봐야 감이 올 것같아요...ㅠ.ㅠ)
저도 언제까지 시누이한테 신세를 지나? 시누이가 없으면 제사음식을 어찌 차리나? 몇 달동안 고민이 많았었더랬죠..ㅡ.ㅡ;;
님도 잘 하실 수 있을꺼에요. 힘 내세요.

2006-10-13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17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드러운 버드나무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2
조이스 밀스 지음, 캐리 필로 그림, 정선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그네들은 참 예쁘다. 아이들은 항상 초롱초롱한 눈빛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 항상 밝고, 유쾌해 보이며, 행복해 보인다. 물론 몸이 아프거나 뭔가 편치 않은 일때문에 고민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곧 웃음 머금은 얼굴로 돌아온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되도록 삶의 어두운 부분을 조금 늦게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슬픔과 고통, 외로움이란 단어들과도 좀 멀리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질때가 많다. 하지만 삶이란 것이 모두가 다 내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법! 어쩔수 없는 상황에 닥쳐 아이들도 함께 슬퍼해야할 순간이 오게 마련이다.

 여지껏 나는 내아이가 조부모님과의 이별을 그렇게 빨리 겪게 되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되겠지만 그시간은 먼훗날이 될 것이란 생각만 하고 살았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을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시던 할머니와 영원한 이별을 하였다. 할아버지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앞에서 아들녀석은 갑자기 쓰러져 119에 실려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서 많이 의아해하였었다. 할머니는 왜 침대에 누워 있으며, 할아버지와 엄마,아빠는 왜 눈물을 흘려야하며, 할머니는 왜 집에 오시지 않으시고 차가운 땅속에 누워 계셔야하며, 할머니는 하늘나라 좋은집에 몇 달 계셨으면 이제 나를 만나러 올때도 됐는데 왜 우리집에 오시지 않으시는지? 다섯 살짜리 꼬마인 내아들녀석에겐 도무지 모든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 투성이었다.

 대충 아이에게 할머니의 죽음을 설명해 주긴 하였으나 처음 겪는 이경험이 완전히 와닿지 않는가보다. 그래서 나 또한 고민이 됐었다.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과 이쪽계통에 몸담고 있는 후배에게 조언을 구해보니 모두 대답이 비슷비슷하다. 아이들에게 죽음을 가르쳐주는 것에는 어떠한 답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일단 아이에게 정확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올바르다고 한다. 정확하게 설명을 하여도 아이는 그순간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뭔가 영 개운치 않은 표정이다. 나 또한 우왕좌왕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던 순간 이책을 발견하였다.

 이책은 조부모님의 죽음에 관한 책은 아니나 병을 앓고 있는 친구를 잃게 되면서 마음을 다스려나가는 내용이 가슴에 와닿는 책이다. 책의 주인공들은 동물과 나무를 비유했다. 책의 제목처럼 부드러운 버드나무가 병을 앓다가 죽게 되는데 그것을 다람쥐인 아람이와 작은나무가 지켜보게 된다. 버드나무의 병을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아람이는 크나큰 충격이었을께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버드나무의 고통과 슬픔을 바라보면서 친구인 자신이 버드나무를 위로해주어야 한다는 깨닫게 된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특별한 약을 쓰게 된다. 이약은 노래와 이야기라는 약이다. 아람이는 버드나무에게 시간이 지나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진 노랑나비에 관한 탄생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버드나무를 위로한다. 그다음해 버드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버드나무가 없다. 하지만 아람이는 '추억'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버드나무와의 즐거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버드나무를 기억한다.

 나는 이 '추억'이란 단어를 보는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내곁에 있었던 사람이 죽어 먼 곳으로 떠난 그빈자리는 추억이란 시간들이 메꿔줄 수가 있다. 물론 어른인 나는 어머님이 더 생각이 나서 추억한다는 것조차 힘겹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인 나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녀석도 할머니가 많이 보고플 것이다. 하지만 추억이란 것을 되뇌이는 순간은 나와는 조금 다른 반응을 나타내곤한다. 아들녀석은 그렇게 힘겹진 않은 것같다. 그래서 어쩌면 중요한 일을 맞닥뜨렸을땐 어른보다도 아이들이 오히려 더 어른스러워보인다.

 내가 너무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아들의 조부모님과의 이별에 대해서 나열해 놓았는데...책의 내용처럼 실제로 불치병에 걸린 친구를 두어 친구를 잃는다는 것에 슬퍼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죽음이란 것을 접한 아이들에게도 이책을 읽혀준다면 좋을 듯하다. 책의 뒷편에 부모를 위한 도움말도 세 페이지를 곁들이고 있다. 책의 저자인 조이스 밀스 라는 심리학 박사는 미국에서 부부관계, 가족치료전문가이자 아동치료 전문가로 연극 치료와 아동심리학 분야에 큰 공헌을 하여 국제 연극 치료상을 받았다고 한다.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그림책을 읽혀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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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엠앤비에서 나온 인권 그림책 시리즈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아들에게 그림책 읽어준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할머니집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주말에 집에 오니 주말 이틀도 어쩌다보면 금방 지나가버린다. 세 아이를 먹이고,재우고,씻기면 하루가 끝!
그리고 간만에 보는 친정엄마랑 수다를 떨다보면 시간도 참 빨리 지나간다.
그래서 더더욱 아들녀석에게 책 읽어줄 겨를이 없나보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준다는 것! 그것 참 부지런해야된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하지만 이번주말에는 꼭 그림책을 읽어줘야겠다. 아주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그림책을 본 순간 녀석에게 꼭 읽어줘야겠다라고 벼르고 있었건만 매번 시간이 허락치 않았다. 이번주말에는 1권만이라도 읽혀야겠다. 인권이라는 아주 심오한 단어를 이해시키기위한 저자와 옮긴이들의 노력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인권에 과한 이런 종류의 그림책도 많이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새삼 아이의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그동안 아이의 인권을 무시하면서 야단치고,회초리를 들었던 지난일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ㅠ.ㅠ (엄마를 반성하게 만드는 이책의 힘이 대단하다..)  

 글의 내용이 많아 아직 다섯 살배기 아들녀석이 좀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어 혼자서 먼저 읽어보면서 고심중이다. 어떻게 읽어줘야 녀석이 책에 흥미를 보일 수 있을까? 그래서 그림책 예습을 해야만한다. 요즘 녀석은 내가 책을 자주 안읽어줘서인지? 책의 내용이 길면 많이 지루해 하면서 딴짓을 종종한다. 제발 좋은 내용을 잘 받아들여줘야할텐데.....ㅡ.ㅡ;;

 민아! 빨리 오너라~~ 간만에 이엄마가 책을 한 번 읽어주마!..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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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6 0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떤 느낌일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5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장지현 옮김, 와다 마코토 그림 / 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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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을 읽고나면 어떤 느낌일까?
나는 가슴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건강'이란 것은 항상 평소에 잘 깨닫지 못하다가 꼭 책이나 매체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그러한 나를 반성하게 되고, 나와 내가족이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한 번씩 텔레비젼을 통해서 어린아이들의 장애에 대한 방송을 보게 되면 솔직히 감사한 마음은 둘째치고 혹시 내아이가 장애가 생기면 어쩌나? 라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고, 장애아를 둔 그부모의 심정은 또 어떨까? 싶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러니까 나는 장애우들의 현재 모습만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말아버리는 어쩌면 일회용 물건들을 잠깐 사용한 그런 심정으로 그순간만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이책의 작가처럼 장애우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내 것처럼 받아들여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제 삼자의 입장으로 바라보았지, 이렇게 책의 제목처럼 그들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라며 그들이 나라고 생각하여 일인칭으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인 나(히로)가 다른 장애우들을 바라보며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여 한동안 눈을 감고 세상을 바라보며 나 스스로 느껴보고, 듣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여 귀를 막고 한동안 세상을 바라보며 또 내가 그친구와 같이 느껴보고, 엄마,아빠가 없다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여 엄마,아빠가 없는 상상을 해보며 느낀 것들을 간결하게 엮어내고 있다.

 히로는 그들 신체 일부분의 장애는 생활할때 많이 불편하지만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더 많은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큰진리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듣지 못하는 장애는 반대로 세상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지만 그래서 정말 볼 수 없는 것이 더 많고, 정말 들을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히로를 바라보는 친구들은 앞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졌지만 히로처럼 몸을 움직일수 없는 장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히로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고 히로를 느껴본다. 그래서 결국 히로가 왜 그렇게 생각이 많은 것인지 알아낸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면 절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장애에 대해선 더더욱 입장을 바꿀 수 없기에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히로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다면 장애우들을 더 절실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본다. 이책을 읽는 아이들도 장애우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이책은 화려하진 않지만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소재를 수수하고, 자연스럽게 잘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꼭 읽혀보아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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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9-19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리뷰당선되신것이요,저도 이책 선물받앗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06-09-1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언제 이런일이? 암튼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06-09-2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

아영엄마 2006-09-25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제가 못 보고 지나쳤네요. 책읽는 나무님, 당선 축하드립니당!!!!

하늘바람 2006-09-2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06-09-2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고맙습니다..^^
 
그래프 놀이 - 수학편 로렌의 지식 그림책 14
로린 리디 글 그림, 천정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로렌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 중 14권째인 그래프에 관한 그림책이다.
우리집에는 <피라미드 식당> 그림책을 한 권 가지고 있는데 다섯 살짜리 우리아들은 피라미드 식당책을 항상 끼고 있는다. 녀석이 워낙 식탐이 많아서 그런지? 음식이 나오는 그림책을 아주 좋아라한다. 피라미드 식당 그림책에는 그야말로 먹을 것 투성이(?)이다보니 녀석은 눈이 즐거워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음식분류표가 마음에 와닿아서 그책을 좋아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아무튼 녀석은 그책을 너무 좋아하여 개인적으로 로렌의 지식 그림책 시리즈를 아주 흥미있게 보고 있는 중이다.

 시리즈물에는 덧셈,뺄셈 같은 수학에 관한 종류들도 있고, 신문 만들기,지도 만들기,폐품 활용하기라는 아주 이색적인 종류의 책도 있고, 우주에 관한 종류의 책도 눈에 띄어 호심탐탐 저 시리즈물을 다 구입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차에 신간책을 먼저 손에 쥐게 되었다. 그래프에 관한 책이니 이책은 수학관련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소개란을 보면 로렌 리디는 미국작가로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서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고 교육적인 내용을 동시에 그림책에 담고 있어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87년도에는 학부모가 선정하는 최고의 상을 받았으며 89년도에는 뛰어난 화가에게 주는 '에즈라 잭 키츠 상'도 받았다고 한다. 그림책의 그림들이 다소 난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리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동시에 받곤 했는데 로렌 리디는 화가상까지 받았다고 하여 조금 놀랍기도했다.

 이책을 아이들에게 처음 읽혀줄때는 조금은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약간 만화형식같은 그림책인지라 어수선하여 등장인물들이 순간, 순간 내뱉은 말들을 구름모양의 흰공간에 적혀 있어 달팽이 말도 읽어줘야하고, 개구리 말도 읽어줘야하고, 도마뱀말도 읽어줘야하고......ㅡ.ㅡ;;
하지만 이런 어수선함은 자꾸 읽어주다보면 요령이 생기는 법! 이런책들은 처음 읽어주는 것이 힘들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책에 나오는 그래프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나온다. '내 친구들은 진흙을 좋아할까?' 부터 시작하여 '누구의 발이 가장 길까?', '매끈매끈한 돌과 울퉁불퉁한 돌 중 어느 것이 더 많을까?'. '초콜릿 과자, 땅콩 과자, 설탕 과자 중 어느 것이 더 많을까?'. '어떤 무늬 수영복이 더 많을까?'등 아이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선택하여 잘 나타냈다. 그래프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나온다. 막대 그래프, 벤 다이어 그램, 원 그래프, 수평 막대 그래프등 종류별로 그래프를 볼 수 있어 유익하다.

 이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바로 독후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나 또한 아들과 곧바로 독후활동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확실히 아들은 흥미를 가졌다. 내가 한 것은 알파벳으로 된 자석글자를 색깔별로 분류한뒤 그것을 막대 그래프로 그리는 것을 하였고, 식구들의 성씨를 분류하여 막대 그래프로 나타냈다. 그러니까 아들녀석의 친가쪽 성씨인 '심'씨와 외가쪽 성씨인 '이'씨와 마침 방학이라 내려온 고모네 식구들이 생각나 고모네 성씨인 '추'씨 이렇게 세 가족의 성씨를 식구들 수대로 그래프를 나타냈더니 아들의 성인 '심'씨 성을 가진 식구가 가장 많았다. 아들은 '심'씨가 가장 많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외갓집에 가면 항상 그많은 '이'씨들 속에서 '심'씨 식구가 원래 더 많은 것이라고 우기고 온다. 더군다나 우리집에 있으면 엄마 혼자 '이'씨라고 나를 아주 불쌍하게 봐주는 아들녀석의 동정어린 눈빛!..ㅡ.ㅡ;;

 이렇게 자칫 딱딱한 수학이나 과학분야의 내용을 아주 재미난 그림책으로 엮어져 있어 아이들이 쉽게 다가가 그재미에 풍덩 빠지게 만드는 그림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이책은 어린 아이들도 쉽게 책의 재미에 빠져들어 모든 사물들을 그래프로 재미나게 만들어보아 사물의 양의 많고, 적음등의 분류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유익함을 담고 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읽히면 참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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