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 이야기 2권과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권)
책 두 권에서 나 홀로 고민중이다.
어떤 책을 끝까지 잡고 읽어야 하는지!!

하루키의 책은 많이 기다린 것에 비해
재미는 다소 반감되었으나,
손에서 놓긴 힘들다.
왜?
가만 생각해 보았더니
아마도 작가에 대한 의무감이 전제해 있어야 하는,
강요한 사람은 없으나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심적 압박은 때론 기분 좋다.
눈에 거슬리는 문장들은 스피드 스케이팅 타는 선수들처럼 훅 지나치고,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 속에서 내가 기다렸던 하루키를 발견하면 왠지 기분 좋다.
(대출한 책이라 차마 밑줄 긋진 못하겠고, 그래서 늘 인용할 문장이 하나 남아 있지 않다.)
요즘은 나이 들어가는 작가를 대할땐
소설보다 작가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오래 지켜본 시간의 무게가 책 두께만큼 무거워서
비록 작가를 마주하는 시간들이 손목 관절에 무리가 올지라도 의무감으로 무장하고 있는 한,
책이 나온다면 읽을 것이다.

그래서 2권을 부여잡긴 했는데......
곁에 있는 엘레나 페란테의 책이 유혹한다.
책표지의 그림이 책의 무게감을 떨어 뜨린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나는 그럭저럭 표지의 일러스트가 괜찮게 보인다.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림을 들여다 보면서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겐 길다.
이렇게 두꺼운 책 내용에서 어느 한 단락을 선택하여 그려낸 이유가 일부분 수긍이 간 탓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책의 첫부분 릴라의 신혼이야기에 경악을 금치 못하여 이야기의 전개가 어찌 될 것인지 궁금하여 이 책도 꽤나 손목에 무리가 가겠구나! 벌써 예감.(1권보다 2,3권이 더 두껍다.4권은 대출중이어서 구경을 못했지만 4권은 더 두꺼울까봐 미리 손목과 어깨가 아파 옴)

아...
2권들을 동시에 읽으니 주인공들과 문장들이 뒤엉켜
혼돈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재미는 있는데 머리가 힘들다.
어떤 책을 더 편애해 줘야 하는지?

아......
나는 왜 뒤돌아 보는가!
(ㄷ님의 인용문입니다.^^)

아니 나는 왜 멈춰 있는가!

에잇!!
멈췄다면 커피부터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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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02-21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 속에서 내가 기다렸던 하루키를 발견하면 ,, 어쩐지 그 느낌 잘 알것만 같어여!! ㅎ;; 책나무님의 그것은 또 무엇일지가 궁금해서,, 이 책 볼까? 하는 생각이 드누만욤!!

책읽는나무 2018-02-21 18:41   좋아요 0 | URL
솔직히 전작들에 비하면 큰 재미는 없었어요.하지만 대작가 답게 몰입력은 있어요.
그게 작가 다운 작가! 하루키일 수밖에 없는 이유인가? 뭐 그런 합리화가 공존합니다.
전 하루키의 팬인가? 좀 아리쏭합니다만..늘 신작이 나올때마다 예의주시 하고 있는 걸 보면 하루키 팬인가봐요??
그냥 하루키 작가의 책은 성에 대한 집착적인? 묘사를 좀 줄인다면 개인적으로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2권에선 독일 전쟁의 역사.....음 아차!!!! 스포일러!!
암튼 1권에 대한 결론이 날테니 엘레나 페란테의 책들보다 기사단장을 먼저 잡아야겠단 결론을 이제 막 내렸습니다.ㅋㅋ
나폴리 시리즈도 재밌어요!!
추천합니다^^
근데 책이 권수마다 다 두꺼워요ㅜㅜ

꿈꾸는섬 2018-02-22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사단장 죽이기는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최고의 몰입과 의리로 1, 2권을 휘리릭 읽었었네요.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책속에서 발견하는데 그때만큼 감흥도 없어져서 저는 한동안 하루키님을 멀리할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8-02-23 18:27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는 어줍잖케 취미 생활로 그림을 배운 적이 있어서인지 화자의 그림작업에 대한 묘사가 퍽 공감이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문체가 좀 더 간결하고 편안해졌단 생각도 좀 들구요?읽다가 문득 하루키 작가가 아닌 다른 작가가 쓴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참 기묘했습니다.기묘하단 단어가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ㅋㅋ

stella.K 2018-02-24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알라딘은 온통 나폴리 4부작 읽기인 것 같습니다.
저도 조만간 그 대열에 합류해야할텐데...ㅠ
하루키는 대체로 비슷한 평을 하더군요.
저는 하루키의 예전 작품 못 읽은 게 많아 대표작을 읽고 싶긴합니다.
읽을 책이 많다는 건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ㅠ

책읽는나무 2018-02-27 15:29   좋아요 1 | URL
나폴리 4부작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소리 소문 없이 꼭 한 번씩 등장하고 있죠?^^
전 지금 느리게 읽고 있긴 한데요....읽을수록 재미보다 충격인 장면들이 많아, 종잡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한 번쯤 읽어둘 필요는 있을 시리즈이긴 해요^^

하루키는 간간이 읽었다고 여겼지만, 살펴보니 저 역시도 안읽은 작품들이 엄청 많더라구요.ㅋㅋ
이제 기사단장 죽이기 책 두 권들은 완독했습니다.어휴~^^
읽을수록 예전 대표작품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다작하는 작가들은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물론 개인의 취향이 다르겠지만요!)
그 중 곧바로 대표작을 선택할 수 있다는건 시간적,경제적 이점이 많아요ㅋㅋ
암튼 즐거운 독서 시간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