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런 것들과 친구가 되는 사이!!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이 어깨나 허리에 파스를 떡~붙이는 모습을 종종 보아 왔었다.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면 그 지독한 냄새에 윽!!!
그래도 코를 막고서라도 유심히 지켜보다
몰래 파스를 훔쳐다 붙여 보곤 그 박하사탕처럼 싸한 시원함에 흠칫 놀라 신기해하곤 했었는데...성인이 되고선 조금만 쑤시면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시는 부모님께 피부에 좋네~어쩌네~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 파스냄새에 질색하곤 했었다.
그러던 나에게 얼마전 친구가 파스를 준단다.
괜찮다고 사양을 해도 시댁 형님이 많은 양을 부치셨다고 나에게도 생각지도 않게 또 많은 양의 파스를 안겨줘 도대체 저걸 어디다 써야하나?하면서 구석에 처박아 놓길 수십 날이 지났다.
그러다 어젯밤엔 정말 저 파스를 한 시간을 넘게 찾아 헤매었던 것!
찾다가 찾다가 못찾아 허탈해 하고 있으니 둥이 언니가 가만 있어 보라고 자기가 명탐정이 되어 보겠다고 눈을 감고(실눈은 뜨고!) 처음 있었던 김치 냉장고 위에서부터 손을 더듬더듬 하면서 ˝우리 엄마는 말이지~~궁시렁궁시렁~~~˝하면서 안방을 좀비자세로 들어가더니 십 분만에 찾아 왔다.
구석에 떨어져 가방안에 쏙 들어간걸 내눈엔 그렇게 안보이더니 아이들은 정말 잘 찾는다
신기하다.(아이들이라지만 울집 중2 큰아들은 절대 못찾지만ㅜㅜ 아들은 날 닮은??)
암튼,
설명서를 읽고 대충 왼쪽 발뒤꿈치에 덕지덕지 붙였다.
실은 한 달여전부터 발뒤꿈치가 늘 찌릿찌릿~~의자에 앉아 다리를 뻗어도 인대가 땡기는 느낌이 불쾌하고 방을 닦으려고 허리를 숙여도 왼쪽 발뒤꿈치는 여전히 땡기고 아팠다.
예전에는 많이 걸어다녔다고 생각된 밤중 자다가 발뒤꿈치가 몇 번 찌릿했었는데 그러다 괜찮아지곤하여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번엔 한 달 이상이 가니 늘 신경이 쓰이곤 하였다.
지인중 자신의 딸이 줄넘기를 하다가 발뒤꿈치가 아프다고 하여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족저근막염이라고 하더라던데~~~나는 줄넘기를 생전 해보질 않았고 그저 걸어다닌 것밖에 없는데~ㅜ
많이 걸은 것이 화근이었나보다
여튼,
그래서 파스를 붙여보란 친구의 권유에 어젯밤 붙여보고 잠을 잤는데 짜릿하게 시원한 맛은 아직 남아있다.어젠 붙이자마자 뭔가 아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은 없고 오로지 시원한 느낌^^
그래도 발을 뻗으면 찌릿한 느낌은 남아있는걸 보면 며칠 파스를 붙여보고 실험을 해봐야겠다라고 판단을 내리는 내모습을 보고서 어린시절부터 보아온 내부모님의 파스 붙이시던 모습이 떠올라 갑자기 내코끝에도 파스를 붙인 것처럼 싸~~해졌다.
에고~~이렇게 불편해서 파스를 붙이신 것도 모르고 딸은 그저 자주 붙이면 좋네~어쩌네~ 속도 모르는 소리만 늘어놓았으니~ㅜ
그리고 이젠 내가 그나이가 되었으니
세월이란게~~~ㅜㅜ
그리고,
어젯밤 내곁을 지켜보던 울집 막내딸.
갑자기 저도 발목이 아파 뛰기도 힘들고 걷기도 힘들고 어쩌고 저쩌고~~팔목도 아파 손에 힘을 줄 수도 없다고 어쩌고 저쩌고~~~그래서 모른척 하면서 이파스를 붙이면 싸한 느낌이 나면서 더 아플 수도 있을꺼라고 겁을 줘도 괜찮다고 어찌나 호기심에 찬 눈빛이던지!!
녀석의 발목에 잘라서 붙여줬더니 아이의 눈이 갑자기 토끼눈이 되더라!!!
그러다가 같이 잠이 들었었는데~~~~
웃겨서 이불을 걷어 사진을 찍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