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캐리 그로핑.
하루는 어떤 영감이 떠오른겐지
갑자기 붓과 팔레트를 챙겨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그날로부터 저런 문구의 종이가
딸들의 방에 떡 하니 붙어 있다.
하지만 붙어 있는 것도 잠시뿐!!
늘 다른문구의 종이로 바꾸느라
딸들은 바쁘다네.
이를테면
밥을 먹다가도 아참!!
뛰어가 `밥 먹는 중`을 교체를 한다네.
그래서 우린 밥을 먹으면서 같이
`밥 먹는 중`을 쳐다본다네.
그래! 우린 밥 먹는 중이라네.
끄덕끄덕!!!
`주인없음.들어오지 마시오`를 우린 다 같이 쳐다보며
그래! 주인 너희들은 내 곁에 있으니
저 방엔 주인이 없는 것은 맞지!
끄덕끄덕!!!
`개인사정으로 안열어 줄 수도 있음`
개인사정이 뭐냐고 물으려니
방 주인들은 가무를 즐기느라 개인들 사정이
넘 딱하여 차마 묻지를 못하겠네!
`노크하시오`
노크를 아무리 하여도 방 주인은
응답이 없네~없어~
제발 응답하라! 방 주인들이여!
`들어오지 마시오. 쉿! 지금은 공부중`
나를 춤 추게 할 것 같은
저 문구는 딴 한 번 내걸곤
깜깜무소식이네 그려~~
뗐다 붙였다
반복하느라 바쁜 그녀들.
이젠 그럴필요 없겠네!
내일모레 개학이지 않은가!
나는 돌아서서
사악한 미소를 지었네.
그러다 화들짝 놀란 것이
2월 달력을 보고
다음주 한 주일만 학교를 가고 나면
또 긴긴 방학을 한다네?
캘리 그라피를 흉내낸
케리 그로핑 문구를
딸들과 함께 바라보며
또 동상이몽 하여야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