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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동의보감 1 : 죽을래 살래? ㅣ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1
허영만 지음, 박석준.오수석.황인태 감수 / 시루 / 2013년 8월
평점 :
‘동의보감‘은 그저 그간의 의학서적을 정리한 책이 아니다.나아가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서적도 아니다.‘동의보감‘은 내 몸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내가 먹는 것, 내가 입는 것, 내가 움직이는 것은 물론 내 마음까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400년이 지났지만 ‘동의보감‘은 오늘 우리의 모든 것을 돌아보게 하는 진정한 거울이다.(11쪽)
얼마전 ‘마흔에 읽는 동의보감‘을 읽고 살짝쿵 깨닫는 바가 있어 정신수양이 시급하단걸 느꼈다.
그래서 한 번씩 집앞에 흐르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저렇게 내마음도 고요히 물처럼 흐르길 소원중이다.
가슴에 작은 호수가 있어 금붕어 같은 예쁜 물고기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란다.
분노조절,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엎치락 뒷치락 호수의 물길을 조절 못한다면 내가슴속에는 물고기가 절대 살지 못할 것이리라!!
어허~~~생각할수록 심오한 뜻이렷다.
햇빛에 반짝이며 흐르는 하천은 또 바라볼수록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그 전만해도 그냥 저냥 물은 물이고,산은 산이로다!방관했었는데 역시 아는 만큼?
절로 보이는 것이구나!싶더라.
딸들과 산책길에 ‘저 물을 보거라....금붕어를 키우려면.....호숫물이........어쩌고 저쩌고.......‘
아무리 얘길해도 ‘나는 누구랑 얘기하고 있니?응?‘
몇 번을 되물어야할 정도로 아는? 것이 없는 딸들은 내말을 아주 건성건성 듣고 잘근잘근 씹어 주시더라.
‘엄마! 알았으니까 우리 빨리 집에 가요!다리 아파요!‘
그래! 너희들은 이제 더이상의 핑크 공주가 아닌,
이마에 여드름이 가득하여 춘기와 교제중인 딸들인 것이지!!엄마가 미안해!!ㅜ
그래!!
다 때가 되면 너희들도 알게 될 것이다!!
며 이 책을 읽는데 갑자기 툭!!!!!
무언가가 떨어진다.(참고로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있는 책이었다.)
뭐지?
‘버거킹이 드리는 특별한 혜택‘
?????!!!!!!
햄버거 세트 실사 사진이 가득한 무료쿠폰.
갑자기 그 뭐냐?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진다면?인가 하는 책 제목이 생각나는 시점에 좀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62화에 생활 습관 양생법에 보면 분명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마라고 적혀 있건만......
앞서 읽으신 분은 이 책을 읽으시면서 쿠폰을 들고 쫓아가 햄버거 세트를 아주 맛나게 드셨나 보다.
쿠폰이 딱 한 장만 없어진걸 보면??
분명 대도시까지 가서 먹은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동네엔 버거킹 가게가 없었는데 곧 이달 중순경 오픈할 것이기 때문이다.(나는 10월 25일 이날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무릇 사람은 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겠지!!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행동이 바뀌지 않는 독서!!
책을 왜 읽는 것인가?
늘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반성도 하지만,
책이란,
늘 읽고 나서 돌아서면 내용을 쉽게 잊어 버린다.
등장인물들도 어렴풋하게 기억날 듯 말 듯한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면 책 제목도 잊고,내용도 잊고,잊고,잊고.....다 잊게 된다.
잊으려고 다른 책을 또 접하고,또 잊고 또 접하다 보니,어디 나의 행동이 바뀔 시간이 있어야 말이지?!
시간이? 없는 것이다.시간이!!!!
그래서 ‘동의보감‘의 좋은 말씀 실천은 나중에 시간 날때 하고...내가 좋아하는 버거킹 햄버거를 값싼 가격에 10월 25일 이용할 수 있을까? 노안경을 끼고 정확하게 살펴보니 이런~~기간은 9월 30일에 이미 끝났던 무용지물인 쿠폰!! 묘한 배신감!!!
그러니까 책 읽다가 대충 책갈피용으로 사용한 것이구나!! 허무한 실망감!!!
에라이~~~
저만치 던져 놓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 쿠폰을 발견한 딸들!!!
우와~~~탄성소리와 함께
지네들 가슴속 호숫가에 물결은 파도가 친다.
그러다 곧,
호숫가는 잠잠해 진다.
오늘 아침엔 고딩아들녀석도 아무말 없이 쿠폰을 집어든다.(아들은 춘기터널을 잘못 지나왔는지 아주 과묵해졌다.당최 감정표현이 없다.)
하지만 말은 없어도 내 귀엔 들린다.
너의 가슴속 물길도 살짝 출렁였었다.분명히!!!
학교 보내고 좌탁에 앉으니 풉!!!
무용지물인 쿠폰을 어디다 쓸꺼라고?
‘와퍼 주니어2+텐더킹 2조각‘칸을 잘라 놓았다.
분명 쌍둥이 짓이리라!!
그래,조금만 기다려라!
그날, 엄마가 쏜다.
오늘도 하천 반짝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수양중이다.
버거킹 햄버거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