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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 세계적 북 디렉터의 책과 서가 이야기
하바 요시타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읽는 것에 대하여> 사진 속의 사람들을 보면 나는 ‘허, 당신도요?‘ 하는 기분이 든다. 세계를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에 의미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은밀한 희열이 있다.뭔가를 읽는 것으로 어딘가로 끌려가 미지와 조우해 웃고, 화내고, 두근두근하고, 그리고 사소한 감촉을 자신안에 담아 두면서 매일을 보내는 책 읽는 사람에게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물론 책은 답을 주지는 않아서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약속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글쓴이의 영감을 받으려는 독자들이 책에 바친 시간은 분명 어딘가로 이어질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언제 싹이 올라올지 알 수 없는, 오랜뒤에 보람이 나타나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씨에서 뻗어 나가는 뿌리는 자신도 느끼지 못할 만큼 깊게 퍼진다.
(238~239쪽)
나의 독서패턴을 분석?해 보았을때
읽는 시기는 한여름과 한겨울이다.
그리고 읽지 않는 시기는 날이 좋은 봄과 가을이다.
책을 읽지 않는 핑계야 많고 많겠지만(날이 좋아서,날이 적당해서)...읽어야겠다는 이유는 제법 확고해진 듯하다.
읽지않는 시기인 올봄은 제법 이유다운 이유가 있었다.
환절기만 되면 올라오는 안구 건조증과 알레르기 때문에 안과를 다녔고,일자목으로 변형해 가는 목 통증이 몇 년에 한 번씩 재발하는데 요즘엔 일 년에 몇 번씩 재발하기를 반복, 올봄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한 달여를 다녔던 듯 하다.눈이 아픈 것보다 목이 아프니까 팔저림과 허리통증이 동반하니 책 읽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와중에 아이들 학교 통학문제를 핑계삼아 또 이사를 했다. 이사온 이곳 지하에 헬쓰장이 있는데 나는 난생처음으로 자발적 헬쓰등록을 했더랬다.처음 한 달은 근육이 붙는 것같아 너무 신기해서 미친듯이? 운동을 두 시간씩 했는데(그럼에도 근육량은 최저지만ㅜ) 두 달째는 땀이란걸 흘리고 샤워한후,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낮잠을 한 숨 자는 쾌락?에 빠져 살았다.그리고 지금 석 달째 접어든 헬쓰장 출석은 좀 쉽지가 않다.아이들 방학을 맞아 시간배분이 좀 힘들어 지면서 자꾸 빠지다 보니 또 게으름의 직격탄을 맞았다.그럼 그렇지!!
암튼 이렇게 봄의 계절을 보내느라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읽지 않으므로 쓸 내용도 없어 당연한 것처럼 알라딘 서재를 잠깐 쉬게 된다.
그러다 올여름의 읽어야할 확고한 이유가 생겼다. 바로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아이들이 더위로 지칠까 염려되어 에어컨을 안켤 수 없는 나날들이 이어지니,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가만히 앉아서 쐰다는 것에 문득 죄책감이 드는 것이다.책이라도 읽으면 심적 타당성이 생길 듯하여 그동안 한 눈 파느라 중단했었던 책 읽기를 다시 시작하는 이때, 이 책의 저자는 ‘책 읽는 사람에게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울림을 주는 것이다.
오호~~~좋은 일이 일어나기만 한다면 왜 다들 읽지 않을 수 있겠어요?
좋은 일이란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일어날 수도 있는 법!!
슬럼프를 딛고서 다시 책을 잡은 이 순간,한 권이라도 완독했다는 점에 뿌듯한 즐거움이 생겨 버리니 이것 또한 좋은 일이 일어난 현상이 아닐런지?!
이러다 또 가을이 찾아 오면 나는 또 책 읽기에 집중 못하고 눈과 목과 건강검진의 결과를 핑계로 아마도 몇 달을 유유자적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그러다 추워서 꼼짝못할 정도가 되면 집에 보일러를 틀어 놓고 ‘보일러를 틀었잖아요!‘하면서 책을 다시 읽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나대로의 독서패턴을 잘 유지하면서 잘 읽어 나가고 있다고 스스로 만족중인데 책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갑자기 입맛이 땅기듯 책 읽기에 의욕이 앞서 더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좋은 일이 생기게 진심으로 바란다니.....
더 읽고 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