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사람의 백만불짜리 매력 (책 + 동영상 CD)
브라이언 트레이시.론 아덴 지음, 김혜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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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왜'보다는 '어떻게'에 집중해야 한다. 이유야 어떻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136)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당연히 실행하여야만 하는 이야기들, 자기계발,성공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들 속에 또 하나의 팩트가 추가된다. '매력'이라는 어쩌면 실체가 불명확한, 하지만 어떤 울림은 분명히 주는, 또는 갖고 있는 '매력'을 배워보자는 이야기, 배우고 따라하면 나도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이야기…일단 따라가본다.
 
 먼저 만나는 이 책의 '매력' 두 가지, '연출'이라는 다소 생소한 역할의 이름,  윤태익 '인人 경영연구소'소장이 책 중간중간마다 우리식으로 적용한 매력에 관한 이야기들이 다소 지루할 법한 뻔한 매력이야기의 소개를 완충시켜주며 균형을 잡아준다. 그리고 따로 더해진 동영상 강의 CD는 이 책의 충실한 요약이자 적용사례가 될 것이다. 책읽기에 바쁜 사람들은 TV특강을 보듯 '1시간1분30초'만 투자하면 '매력'에 대한 핵심내용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 한 번 보는 동안에 벌써 두 번씩이나 보게된다. 앞으로 이런 방식의 출판도 여러모로 괜찮을 듯하다.
 
 찬성의견은 정확하게, 반대의견은 모호하게 표현하라 (129)
 
 아마도 이 부분이 여태 우리가 알아오던 상식과 가장 충돌하는 이 책의 가르침일 것이다. 명확한 선을 그어 반대의견을 표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 모호함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하게 됨을 우리는 익히 겪어왔고 또 교육받아왔던 차이다. 그런데 반대는 모호하게 하라니…이게 무슨 말인가..찬찬히 읽어내려가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 굳이 선을 그을 필요가 없는 데에서도 우리는 명확한 발언으로 서로간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윤태익의 매력포커스(131쪽)에서도 애매모호함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만 기본은 모호한 논쟁의 현장에서는 모호하게 대처하여야만 자신의 매력을 잃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 다음은 충고를 하지마라는 이야기인데 윤태익 소장은 '돈을 받지 않고는 충고하지마라'고까지 강조한다. 매력잃고 사람을 잃는 충고는 결코 하지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런 것 같다. 특히 상심한 사람들이 위로의 이야기를 듣고자 할 때 해주는 충고는 비수를 꽂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는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것이다. 이 부분들은 읽는내내 뜨끔뜨끔, 내 가슴을 찌르곤 하였다.
 
 옳고 싶은가, 아니면 행복하고 싶은가 (165)
 
 두 가지를 다 이룰 수 있다고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행복하고 싶다. 옳다고 박수받지 않는다고 틀린 것도 아님을 혼자 깨닫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책을 통하여 많은 분들이 '행복하고 싶은' 그대로 행동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의 큰 주제는 결국 '잘 듣기'인데 이만큼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께는 고마움의 인사를 다시 전하고자 한다. - 고맙습니다. 꾸벅. 
 
 
2008. 8.25. 새벽, 8월의 마지막 한 주도 보람된 시간들이기를….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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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 여행 - 과학의 역사를 따라 걷는 유쾌한 천문학 산책
쳇 레이모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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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지식이 상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지식은 다른 지식보다 더 믿음이 간다. 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른바 성장이다. (61)
 
 이 책, 읽지 말아야할 책이다. 찬찬히 읽어가며 지은이의 발길을 따라가는동안 만나게되는 어마어마한 지구와 우주의 역사, 그 역사를 밝혀내는 길을 걸었던 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 때로는 들은 바 있지만 대부분이 낯선, '지리학,천문학,지질학,생물학,인류학,물리학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과학과 인간의 역사'(240)라니…도대체 얼마나 더 배워야 이 이야기의 한 꼭지라도 제대로 따라갈 것인지 좌절하게 되므로 아예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책이라 표현한다. 
 
 그러나 그만큼, 낯선만큼 반갑고 고마운 책, 평소 살아가며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만 생각해오던,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던, 위도와 경도 이야기, 그리니치 천문대 뿐만 아니라 '자오선'에 얽힌 발걸음을 따라 전개되는 다윈과 뉴턴의 이야기, 많은 과학 역사들을 이처럼 간략하지만 연대기적으로 혹은 폭 넓게 만날 수 있는 책이 어디 또 있으랴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책이다.
 
 대부분 그것은 책과 역사를 소중히 여긴 내 부모님의 덕분이었다.(18)
 
 훌륭한 지은이들- 이번처럼 과학 이야기이든, 역사적인 서술가이든 소설가이든, 지난 번 만난 [마지막 강의]의 故 랜디 포시 교수처럼- 그들의 뒤에는 아이들의 꿈과 생각을 건전하고 올바르게 이끌어준 부모님이 계신다. 이 책을 읽으며 먼저 만난 위 글에서 난 또 한번 부모의 역할에 대한 반성을 하게된다. 과연 나는 아이에게 '책과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부모가 되고 있는지 뒤돌아본다. 내 아이가 자라 꼭 이러한 저술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걷고 있는 길에서 누군가에게 '나의 이 발걸음은 자라면서 보아온 아빠엄마 때문이었다고 담담하고 자연스럽지만,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이켜 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지은이의 도보여행과 함께 펼쳐지는 넓고 깊은 과학 이야기는 따라가는 재미도 있지만 배워야 할 것이 많아 그리 수월하지 만은 않다. 여러 사람의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고 함께 하였는데 맨처음 지구의 둘레를 산출해내었던 기원전 3세기경,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장으로 일했던 '에라토스테네스'의 이야기가 내 맘에 쏙 다가왔다. 아마도 아래와 같은 그에 대한 평 때문이리라.
 
 일부 기록에 따르면 에라토스테네스는 당대 사람들에게 만물박사이기는 하되 어떤 분야에도 깊이 있게 통달하지 못했다는 조롱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러한 평가는 아마도 도서관장에게 이상적인 자질이었을 것이다. (44)
 
 넓고도 깊은 배움의 세계에서 허우적대는 나같은 사람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직업이 도서관장인 까닭이 바로 이런 것이었음을 오늘 새삼 깨닫는다. '넓으나 깊이는 없는' 반대로 '깊이는 없어도 넓게 알고 있는', 내가 가끔 쓰는 표현으로 '박학다식(薄學多食-학문은 얕으나 먹기는 많이 먹는!)'한, 나같은 이들에게는 도서관장이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며 걸음을 잠시 멈춘다. 다윈의 이야기 또는 뉴턴의 천재성에 관한 일화 등은 조용히 책 속에 묻어두고 나중에 다시 꺼내어보기로 한다.
 
2008. 8.24. 자정, 개인도서관장이라도 꼭 되어야지, 꿈꾸는 밤에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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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키라의 만화 경제 교과서 1 - 알기 쉬운 경제 원리, 75개 키워드로 만나는 경제의 모든 것 열두 살 키라의 만화 경제 교과서
최선규 글, 추연규 그림 / 을파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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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기회비용'이라는 경제 용어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려면 다른 어떤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삶의 법칙입니다. '나이키 운동화를 신으려면 간식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이지요. ("머리말"에서) (4)
 
 집에는 예전부터 12살,13살 키라 책이 아이의 책장에 꽂혀있다. 하지만 아이 책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며 보다가 이번에 만화로 된 이 책이 나와 손에 들게 되었다. 이제서야 깨닫지만 이 책은 경제학의 기초개념들을 자리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소문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아내가 아이의 책장에 두 권의 키라를 초빙해놓았으리라.
 
 마침 올해 딸아이도 12살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니 30여년 전의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또렷하다. 하고 싶은 말은 확실히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요즘 애들의 특성일까? 살짝 생각도 해보지만 아이는 아이일 뿐 부모가 잘 이끌어줘야함을 새삼 생각한다. 오늘은 드디어 아이에게 PC를 구입하여 설치하기로 한 날이다. 여태껏 집안에는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 외에 별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설-PC+인터넷-을 갖추지 않았었다. 딸아이는 주말이면 근처 누이동생집(고모집)으로 쪼르르 달려가 인터넷의 갈증을 풀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것같아 아이에게 PC와 인터넷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그냥 인터넷을 허할 수는 없다, 하여 며칠 째 설치 직전인 오늘까지 딸아이랑 실갱이를 하고 있는데 '독후감 한 편에 일주일 동안 하루 한 시간 인터넷 접속'등의 조건을 타협중이다. '어떤 일을 하려면 다른 어떤 일을 포기해야 함'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가르쳐주리라 다짐하면서…….
 
 3권으로 예정된 책은 1권당 25가지의 경제용어를 키워드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제 1권에는 ''알기 쉬운 경제 원리''와 관련된 '경제', '수입과 소득', '수요와 공급', '유통' 등의 낱말이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이해되기 쉽도록 그려져 있다. 특히 현실과 연결하여 전개되는 이야기는 설득력을 더해주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교과서 밖 경제 호기심"은 다시 한 번 궁금한 경제상식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어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이제 남은 것은 아이를 붙잡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경제원리이자 삶의 법칙인 '한가지를 포기해야만 얻는 것도 있음'을 다투지 않고 설득+이해 시키는 것이다. 그 뒤에야 아이의 몫으로 PC가 설치될 것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이긴 적이 별로 없는 경험상 오늘밤도 어떤 전투가 벌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어쨌거나 아이랑 아빠는 오늘도 닮아가는 중이다. 서로에게 배워가며…. 
 
 
2008.8.21. 저녁, 바빠도 피곤해도 아이랑 약속은 지켜야만 하는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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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입맞춤을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9
에펠리 하우오파 지음, 서남희 옮김 / 들녘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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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겉보기에는 달라도 실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관계가 없거나 독특한 문제 따위는 없습니다. 그것들을 따로 떼어 다루는 게 더 쉬워서 서로 분리시키는 것뿐이지요. 바로 그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겨나는 겁니다.  우리가 단편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다루는 한, 절대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바부의 '일장 연설'에서) (189)
 
 어디서부터,어떻게 이 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참 난감하다. 엉덩이, 그것도 정상적인 엉덩이가 아닌 '항문 염증으로 생기는 치루'(293) 걸린 엉덩이와 그 구멍에 대한 '유치하면서도 심오한' 보고서라니, 게다가 웃기면서 생각할꺼리까지 안겨주는 이야기라니. 참으로 '태풍 속에서도 깔깔 웃는 태평양적 웃음'(291)이 넘쳐나서 '남태평양'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지은이 본인이 직접 겪은 고통스러운 몸의 기억을 낱낱이 까발리면서도 걸쭉한 입담과 해학으로 책을 손에 들면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의 매력에 취해 따라가다보면 나도 '엉덩이에 입맞춤'을 하여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만할 것 같은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특히, 7장에 해당하는 187~208쪽의 바부의 장광설은 엉덩이에 입맞춤으로서써 일어날 수 있는 세계 평화에 대한 어마어마하고 원대한 지은이의 구상일진대 읽으며 눈물나도록 웃게된다. 윗툭과 아래툭의 심오한 알레고리도 우리 삶의 정수리를 짚어주지만 무엇보다 그 심오한 내용들이 엉덩이와 이루는 부조화 속에서 만들어내는 웃음, 그 웃음이 장관인 것이다. 모처럼 책을 읽으며 껄껄껄, 호방하게 웃어 보았다.
 
 하지만 딜레마가 하나 있는데 그 자세한 내용들을 차마 입에 담기에는 나 자신도 망설여 진다는 것이다. 엉덩이와 그 보다 더 아래 깊숙한 곳과 관련한 이야기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당연히 망설여지는 것이리라.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껏 하려다가 머뭇거리며 단지, 재밌다, 웃긴다는 이야기만 하고 마는 것이다.
 
 주인공 '오일레이'와 그 아내 '마카리타'가 벌이는 일련의 소동들도 마치 '경상도 부부'들의 생활을 보는 듯 걸쭉하고 험한 말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많이 웃게 만드는데 결국 사람사는 이야기는 이 곳이나 남태평양 저쪽의 사람들이나 다 같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랑했고, 싸워댔다. 왜냐하면 달리 사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105)
 
 이 부부의 사는 모습은 싸우면서 정드는 부부의 전형으로 보여진다. 거기다 무지 웃긴다. 몇 번을 강조하는 바이지만 많이 웃긴다. 다만, 항문, 엉덩이, 그리고 그 아래 부위에 관한 지은이의 신랄한 표현과 거침없는 상상력을 감당할 수 없다면 통상적인 이야기로 '역겹다'거나 '구역질난다'거나 하는 소리들을 뺕어낼 것이기에 그냥 맘편히 먹고 재미있는 딴나라 사람들 이야기를 만나는 동안에 우리 스스로를 웃으며 돌아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을 필독하시기들….
 
 "마르크스주의와 공산주의가 20세기를 흔들었듯이, 범태평양 평화철학과 제3새천년 운동은 21세기를 그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흔들어놓을 거야." / 내 똥구멍에 입 맞추시라! (290)
 
 
2008.8.20. 밤, 회식 후  쏟아지는 잠조차 멀리하면서 웃고 있는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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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스탄 - 새로운 백만장자의 탄생과 부의 비밀
로버트 프랭크 지음, 권성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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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0:50

 

 



  "우리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가질 것이다. 그곳에서는 소수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필요 이상의 남는 자산이 인류 전체의 도약을 위해 훨씬 더 강력한 힘으로 사용될 것이다. " (카네기) (345) 


 


 '부자와 가난한 자의 화해,화합의 통치'가 이뤄지기를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345) 라는 지은이의 맺음말처럼 그런 세상이 과연 올 것인가? 지은이도 '희망할 뿐'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새로운 백만장자의 탄생과 부의 비밀(부제)'을 알고난 지금 나도 50:50으로 밖에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정확한 현실일 것이다.


 


 새로운 부의 제국, [리치스탄]에는 '일상적인 사업을 가치 있는 투자로 바꾼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하다.'(78) 그리고 그들 대다수는 '부를 물려받지 않았다. 중산층 또는 중상층에서 태어나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일궈 부자가 되었다.(16) 이들은 '네 채의 저택과 자가용 비행기 걸프스트림 한 대를 보유하고 있어도 자신들의 생활이 간소한 중산층이라고 소개하기를 좋아한다.'(43) 하지만 이들은 기존의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부자들과 다르다. 특히 세상에 적응하며 뿌리내린 그들의 습성들이 한편으로는 옛귀족들처럼 호화롭게 살게하면서 한편으로는 그와는 다르게 자선을 행하도록 하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 여기에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끝을 버릴 수 없는 까닭이 있는 것이다.


 


  먼저 '공인가사매니저 CHM Certified Household Manager'(38)라는 교육받은 엘리트 집사의 등장 및 확산은 호화로운 리치스탄의 생활에 발맞춘 전자의 사례가 될 것이다. 미래의 유망직업이 옛날식으로 말하면 고작 '집사'라니…. 하지만 이들은 철저한 훈련을 받고 비용을 투자하고 제대로 교육이 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정말 말그대로 집안일 모든 것의 '매니저'인 것이다. 그래서 연봉이 1억원에 이르는 것이리라. 앞으로의 유망직종으로 우리나라에도 10년 뒤 쯤이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게으른 부자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일중독증 부자들이 채우고 있다. ~ 오늘날처럼 경쟁과 혁신이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에는 위험과 재창조를 즐기고 시간을 무지막지할 정도로 바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성공한다. (97)


 


 이러한 신흥 부자들은 '자선과 기부'에서도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의 '8(장) 성과적 박애주의'(221~250)는 필독하여야 할 부분이다.


 


 "내가 남길 업적이 뭐냐고요? 나도 모르죠.난 무엇으로도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아요. 내가 바라는 건 아주 단순해요. 살아 있는 동안 덜 운이 좋은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제가 6피트도 안 되는 박스 안에 누워 있을 땐….. 업적이나 사람들의 비판 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난 지금 이번 생애서 내가 하는 일을 즐기고 있죠. 내가 몇몇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대단한 일이죠." (필립 버버) (250)


 


 이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된다. 세상에, 자신이 벌어들인 돈을 경쟁하듯이 자선사업에 쏟아붇고 있는 사람들, 좀 더 효과적이고 낭비가 적은 기부를 위해 스스로 기업활동처럼 성과주의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박애주의자들이 이들이라면 세상은 견딜만한 곳이 되는 것이다. 많은 리치스탄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9(장) 정계의 새로운 실력자들"로 떠올라 좀 더 진보적이고 환경친화적이고 이웃을 생각하는 정책들을 지지하는 압력을 행사하는 리치스탄들이 늘어갈수록 카네기의 꿈이 이뤄질 날은 다가오리라. 


 


 하지만 집도 없이 나앉은 사람들이 있는 마을에서 초호화 요트대회를 여는 것도 역시 리치스탄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50:50인 것이다. 향후 이들의 씀씀이 방향이 어떤 쪽으로 더 기울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생활을 확실히 즐기고 남는 재산을 거의 전부 자선단체에 쏟아붇는 이들에게 뭐라 탓할 수 있으랴. 빌 게이츠도 워렌 버핏도 이러한 리치스탄의 최상위층에 머무는데 그들의 자선을 칭찬할지언정 그들의 씀씀이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이 이 자본주의 세계의 룰인 것이다.


 


 벤처자선 : Venture Philanthropy = 벤처자선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기업처럼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목표시장과 사람을 정해 효율적으로 행해지는 자선사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카네기 재단', '록펠러 재단' 등 전통적인 자선 재단의 활동과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대표적인 예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아내와 함께 세운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들 수 있다. 이 재단은 게이츠 부부 중 한 사람이 숨지게 되면 약 30조 원의 재원을 모두 스고, 50년 뒤에 재단을 완전히 사라지게하는 혁신적인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278)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을 주는 사례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쁜 책읽기였다. 사실 리치스탄의 행태에 관한 이야기들은 풍문으로 듣던 것들이라 사실을 확인하며 약간 짜증이 날 정도였지만 8,9장의 이야기로 인하여 많은 희망을 갖게 되었다. 비록 50:50이지만….


 


 


2008.8.16. 그레이엄 핸콕 <빈곤의 지배자들>(244) 번역출판 해주세요,좀~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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