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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스탄 - 새로운 백만장자의 탄생과 부의 비밀
로버트 프랭크 지음, 권성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50:50
"우리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가질 것이다. 그곳에서는 소수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필요 이상의 남는 자산이 인류 전체의 도약을 위해 훨씬 더 강력한 힘으로 사용될 것이다. " (카네기)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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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가난한 자의 화해,화합의 통치'가 이뤄지기를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345) 라는 지은이의 맺음말처럼 그런 세상이 과연 올 것인가? 지은이도 '희망할 뿐'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새로운 백만장자의 탄생과 부의 비밀(부제)'을 알고난 지금 나도 50:50으로 밖에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정확한 현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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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부의 제국, [리치스탄]에는 '일상적인 사업을 가치 있는 투자로 바꾼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하다.'(78) 그리고 그들 대다수는 '부를 물려받지 않았다. 중산층 또는 중상층에서 태어나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일궈 부자가 되었다.(16) 이들은 '네 채의 저택과 자가용 비행기 걸프스트림 한 대를 보유하고 있어도 자신들의 생활이 간소한 중산층이라고 소개하기를 좋아한다.'(43) 하지만 이들은 기존의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부자들과 다르다. 특히 세상에 적응하며 뿌리내린 그들의 습성들이 한편으로는 옛귀족들처럼 호화롭게 살게하면서 한편으로는 그와는 다르게 자선을 행하도록 하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 여기에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끝을 버릴 수 없는 까닭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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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인가사매니저 CHM Certified Household Manager'(38)라는 교육받은 엘리트 집사의 등장 및 확산은 호화로운 리치스탄의 생활에 발맞춘 전자의 사례가 될 것이다. 미래의 유망직업이 옛날식으로 말하면 고작 '집사'라니…. 하지만 이들은 철저한 훈련을 받고 비용을 투자하고 제대로 교육이 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정말 말그대로 집안일 모든 것의 '매니저'인 것이다. 그래서 연봉이 1억원에 이르는 것이리라. 앞으로의 유망직종으로 우리나라에도 10년 뒤 쯤이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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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부자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일중독증 부자들이 채우고 있다. ~ 오늘날처럼 경쟁과 혁신이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에는 위험과 재창조를 즐기고 시간을 무지막지할 정도로 바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성공한다.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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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흥 부자들은 '자선과 기부'에서도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의 '8(장) 성과적 박애주의'(221~250)는 필독하여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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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길 업적이 뭐냐고요? 나도 모르죠.난 무엇으로도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아요. 내가 바라는 건 아주 단순해요. 살아 있는 동안 덜 운이 좋은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제가 6피트도 안 되는 박스 안에 누워 있을 땐….. 업적이나 사람들의 비판 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난 지금 이번 생애서 내가 하는 일을 즐기고 있죠. 내가 몇몇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대단한 일이죠." (필립 버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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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된다. 세상에, 자신이 벌어들인 돈을 경쟁하듯이 자선사업에 쏟아붇고 있는 사람들, 좀 더 효과적이고 낭비가 적은 기부를 위해 스스로 기업활동처럼 성과주의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박애주의자들이 이들이라면 세상은 견딜만한 곳이 되는 것이다. 많은 리치스탄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9(장) 정계의 새로운 실력자들"로 떠올라 좀 더 진보적이고 환경친화적이고 이웃을 생각하는 정책들을 지지하는 압력을 행사하는 리치스탄들이 늘어갈수록 카네기의 꿈이 이뤄질 날은 다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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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도 없이 나앉은 사람들이 있는 마을에서 초호화 요트대회를 여는 것도 역시 리치스탄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50:50인 것이다. 향후 이들의 씀씀이 방향이 어떤 쪽으로 더 기울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생활을 확실히 즐기고 남는 재산을 거의 전부 자선단체에 쏟아붇는 이들에게 뭐라 탓할 수 있으랴. 빌 게이츠도 워렌 버핏도 이러한 리치스탄의 최상위층에 머무는데 그들의 자선을 칭찬할지언정 그들의 씀씀이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이 이 자본주의 세계의 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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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자선 : Venture Philanthropy = 벤처자선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기업처럼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목표시장과 사람을 정해 효율적으로 행해지는 자선사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카네기 재단', '록펠러 재단' 등 전통적인 자선 재단의 활동과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대표적인 예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아내와 함께 세운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들 수 있다. 이 재단은 게이츠 부부 중 한 사람이 숨지게 되면 약 30조 원의 재원을 모두 스고, 50년 뒤에 재단을 완전히 사라지게하는 혁신적인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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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을 주는 사례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쁜 책읽기였다. 사실 리치스탄의 행태에 관한 이야기들은 풍문으로 듣던 것들이라 사실을 확인하며 약간 짜증이 날 정도였지만 8,9장의 이야기로 인하여 많은 희망을 갖게 되었다. 비록 50:50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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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16. 그레이엄 핸콕 <빈곤의 지배자들>(244) 번역출판 해주세요,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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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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