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일병장수 무병단명 (一病長壽 無病短命)'
- [곰돌이 푸, 인생의 맛]



노자장자로 대표되는 도가道家의 철학을 '곰돌이 푸'라는 스타!와 함께 쉽게 풀어 이야기하는 책이다. 예상대로 곳곳에 지천명知天命에 이른 나이쯤이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삶의 '간결한 지혜'들이 흘러넘친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 한계를 알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한계를 모른다. (75)

우리 자신이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 이해하는 순간, (~) 그것이 오히려 강점이 되기도 한다. (81)

자주의 길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처한 황은 무엇인가' , 그리고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92)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따분한 설교체로 써져 있다면 차라리 노자의 [도덕경]을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을 통하여 전해주는 이야기는 재밌고 나름 신선하다. 굳이 흠결을 찾자면 곰돌이 푸 말고는 그 친구들을 모르던 나같은 이에게는 낯선 느김마저 들지만 읽고 즐기는 데에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는 이야기였다.

날로 지식의 중요성이 늘어만 가는 시대에 지혜의 깨달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이 믿음에 난 오백 원을 건다. "지식을 얻고 싶으면 날마다 뭔가를 새로 들여놓아라. 지혜를 얻고 싶으면 날마다 뭔가를 처분하라"(211)는 '노자'의 가르침에 고개를 숙인다.


"푸,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너에게 맨 처음 하는 말이 뭐니?" (~)
"그야, '아침으로 뭘 먹을까?'라고 말하지. (~)
넌 뭐라고 하는데?"
"난 이렇게 말해. '오늘은 어떤 신나는 일이 생길까?" (~)
"내 말이 그 말이야" (13)

하여 어제, 오늘 '지혜'를 위하여 봄맞이 대청소를 열심히 하며 우리는 맛난 아침을 먹는 것이다. '인생의 맛'이 이런 거지, 하면서.

( 19031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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