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그건 내가 잘 모르는 것"

12년 전에 쓴 글이다. 레비스트로스는 1년 뒤인 2009년에 타계했다. 다음백과 등에서는 아직도 오류가 수정되지 않았다(1991년 사망으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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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에 다녀오기도 했고, 내년 봄에도 예정돼 있는 영국문학기행과 무관하지 않게 지난해와 올해 영국문학 강의 일정이 많이 잡혀 있다. 셰익스피어를 제외하면 주로 19세기와 20세기 영소설 강의인데, 아직 예정에는 없지만 몇 가지 강의계획도 추가적으로 구상중이다(부커상 수상작가 강의 같은 것). 생존 작가로 이언 매큐언을 제외하면 20세기 후반 작가로는 도리스 레싱(1919-2013)과 존 버거(1926-2017)가 상반기 관심작가인데, 계기는 그들의 대표작들이 다시 번역돼 나온 것이다. 레싱의 <금색 공책>(1962)과 버거의 '그들의 노동에' 3부작(1979-1990)이 그것이다. 




 














레싱의 작품은 데뷔작 <풀잎은 노래한다>(1950)와 후기작 <다섯째 아이>(1988)를 강의에서 읽었고, 이번 봄학기에는 '폭력의 아이들' 시리즈(1952-1969)의 첫 작품인 <마사 퀘스트>(1952)를 읽을 예정이다. <금색 공책>은 그 두 작품에 이어지는 대표작.



분량이 좀 있기에 최소 두 주 정도는 확보되어야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레싱 장편에 대해서는 현재 그 정도로만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단편까지 다룬다면 세 권의 단편집이 후보다. <사랑하는 습관>(1957), <19호실로 가다>(1978), <그랜드마더스>(2003). 추가적으로는 레싱의 자서전과 회고록이 번역돼 나오길 기대한다.
















미술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존 버거는 부커상 수상의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들의 노동에' 삼부작을 포함하여 버거는 10권의 소설을 썼는데, 그 가운데 국내에 8권이 번역되었다. 현재 <결혼을 향하여>(해냄)만 절판 상태. '그들의 노동에' 3부작은 <끈질긴 땅>(1979), <한때 유로파에서>(1987), <라일락과 깃발>(1990)이며 과거에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민음사, 1994)로 출간되었었다. 무려 25년만에 재번역돼 나온 것.

















버거의 데뷔작은 <우리시대의 화가>(1958)이며, 네번째 소설 <G.>(1972)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그 다음 작품이 '그들의 노동에' 삼부작이고, <결혼을 향하여>(1995)와 <킹>(1999), 그리고 마지막 소설 <A가 X에게>(2008)가 뒤를 잇는다. 
















마침 이번에 죠슈아 스펄링의 작가론 <우리시대의 작가>(창비)도 출간되어 존 버거 읽기에 힘을 보태게 되었다. 버거의 소설로만 6-7강 정도의 강의가 꾸려질 수 있는데, 이번 여름 정도에 레싱과 같이 묶어서 계획을 세워볼까도 싶다. 버거의 나머지 미술책들은 기회가 닿을 때 따로 정리해야겠다...


20.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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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0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2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wingles 2020-01-03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존버거 3주기래서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하나씩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강의를 계획하신다니! 강의 기다리는 설레임이 독서의 또다른 즐거움이 될듯^^

걷는사람 2020-01-0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좋은글과 강의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는 책과 그다지 친하지 못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문학이 삶에서 위로와 즐거움이 될수 있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떡만두국으로 늦은 아침을 먹고(새벽에 일어나서 페이퍼를 쓰고 다시 잤다) 비로소 새해 아침을 시작한다. 그래봐야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정이라 강의준비와 원고로 바쁘게 지내야 하는 하루다.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박홍규 선생의 대담집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사이드웨이)의 제목에 눈길이 멈춘다. 아직 책을 펴지는 않았지만(다른 일이 많기에) 10년쯤 뒤에 같은 제목의 책을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박홍규 선생을 떠올린 건 최근에 마키아벨리에 대한 책들을 참조하게 되어서다. 특히 <로마사논고>(<리비우스 강연>)에 관한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을유문화사) 같은 책이 유익한 길잡이가 되었다.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는 사실 독자 쪽에서도 가능한 말인데, 대표적인 다작의 저자이기도 해서 매년 출간되는 박홍규 선생의 책들을 따라가는 일만으로도 평균 독서량의 독자는 부담이 갈지 모른다. 그 가운데 내가 주목하는 책들의 갈래는 나누어 보았다. 
















먼저, 인물평론(평전이라기보다는 평론이라고 해야 할 듯)에 해당하는 책들로 작년에만 세 권이 나왔다. <아돌프 히틀러><존 스튜어트 밀><놈 촘스키> 순이다. 인물과사상사에서 나오는 '시리즈'다. 



























니체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호모 크리티쿠스' 시리즈는 '작가 다시 보기'다. 니체식으로는 가치의 재평가를 시도하는 책인데, 모든 인물들에 대해서 호평하는 건 아니고, 거꾸로 비판적으로 재조명하는 경우도 있다. 니체와 릴케 비판이 대표적이다. 아무려나 이 시리즈의 작가들을 모두 강의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도 여러 모로 참고가 된다. 일단 이 시리즈는 재작년에 나온 '헤밍웨이'에서 멈추었는데, 계속 이어지는 것인지 완결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노동법학자 박홍규가 저자로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번역이었다. 주저인 <문화와 제국주의>까지 마저 옮기고, <박홍규의 에드워드 사이드 읽기>로 펴냈는데, 사이드 수용에서 절반 이상의 몫을 해냈다고 생각된다. 이후에 독립적 지식인이자 아나키스트 사상의 전도사로서 꾸준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번역 역시 저자의 주요 영역이다. 



가장 최근 번역이 영국의 사회주의자 비어트리스, 시드니 웹 부부의 <산업민주주의>(아카넷)다. 3권으로 구성된 두툼한 분량의 책인데, 아직 이 책까지는 구입하지 못했다. 19세기 영소설 강의를 봄학기에 하는 김에 참고할까 한다. 소개만 옮긴다. 


"영국의 사회개혁가 부부 비어트리스 웹과 시드니 웹이 노동조합의 운영에 대해서 서술한 것으로, 산업민주주의와 노동운동의 성전으로 불릴 정도로 이름 있는 저술이다. 이 책은 노동운동을 정치적 민주화의 기본이자 산업 민주화의 연장이고, 경영자 독재를 극복하고자 하는 경영 민주화의 일면으로 본 점에서 19세기 말 노동조합을 통한 민주주의 문제만이 아니라 21세기 초의 한국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믿고 번역에 나섰다고 역자는 힘주어 말한다."


서재에 있는 책들을 좀 빼내면서 PC로도 서재일을 할 수 있게 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다. 새해에는 작업 스타일을 좀 바꿔보기 위해서(모바일로는 긴 글을 쓸 수가 없고, 북플로는 상품(책) 넣기에 한계가 있다) 테스트 삼아 길게 써보았다. 내내 이러다 늙을지도 모르겠다...


20.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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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20-01-0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내 읽다가 늙었으면 딱 좋겠습니다.
이번에 정치철학 강의는
이름만 알던 책들을 읽어보는 기회도 되고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의 교정의 의미도~
그중 으뜸은 마키아벨리.
박홍규의 마키아벨리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

로쟈 2020-01-01 22:21   좋아요 0 | URL
마키아벨리에 관한 책은 최근 몇 년간 부쩍 많이 나와서 서가 한칸은 채울 둣하네요. 박홍규 선생의 책은 한 가지 관점의 견본으로 읽을 수 있을 듯..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후마니타스)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와는 별도로 <루소 강의>가 이번에 나왔다. 안 그래도 정치철학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걸 핑계로 최근에 구입한 책이어서(영어판) 번역본이 반갑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관한 알튀세르의 이 강의는 1972년 윌므가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 교원자격시험 대비용으로 행해진 것이다. 최초로 알튀세르의 육성 기록을 책으로 엮었으며, “말년 알튀세르”의 것이라고 알려진 마주침의 유물론 또는 우발성의 유물론이 이미 이 무렵 매우 완숙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나아가 이 1972년 강의는 루소의 텍스트를 읽는 새로운 방식을 열고 새 세대 루소 연구자 군을 만들어 낸 강의이기도 하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지난해에 두 차례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재 댓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루소에 대해서는 3월말의 스위스문학기행을 앞두고(제네바에 가볼 참이다!) 주저들을 바삐 읽어보려고 한다. <루소 강의>에도 관심을 두는 별도의 이유다. 루소 전집도 나와 있는 만큼(아직 완간은 아니던가?) 읽을 거리는 차고 넘치겠다...


20.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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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1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1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칸트학회 편 칸트전집의 재작년부터 나오고 있는데, 1차분으로 첫 세 권이 나온 이후로 속도가 많이 줄었다. 지난해 두 권이 추가되었는데, 완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듯싶다(개인 번역과 달리 공동번역이기에 일괄적으로 나올 수도 있을 줄 알았다). 기존의 3대 비판 번역서보다는 초역되거나 희소한 텍스트 번역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데, '비판기 저작이나 '비판기 이전 저작' 등ㅣ 그에 해당한다. 먼저 나온 '비판기 이전 저작2'에 이어서 이번에 '비판기 저작1'이 나와 장바구니에 넣었다. 















현재 3대 비판서 가운데는 <실천이성비판>만이 나와 있다. 
















칸트와 함께 에른스트 카시러를 제목에 넣은 것은 그의 주저 <상징형식의 철학>(아카넷)이 이번에 완간되었기 때문. 1,권을 구입해놓은 처지라 3권을 기다렸던 터이다(막상 나오니 책값을 들여다보게 되지만). 

















신칸트주의의 대표 철학자이기도 한 카시러는 상징형식의 철학자이면서 문화철학자로 분류된다. 그래서 '상징'이 제목에 들어간 저작이 여럿 있고, 독자를 헷갈리게도 하는데, <상징 신화 문화>(아케넷)는 그의 유고 모음이고, <상징형식의 철학2>(도서출판b)는 또다른 번역본이다. 그러니까 '상징형식의 철학' 둘째권 '신화적 사고'는 두 종의 번역본이 있는 셈. 문고본으로는 나온 <인문학의 구조 내에서 상징형식 개념 외>(책세상)는 강연 모음이다. 
















카시러의 책을 처음 접한 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통해서인데(학부 1학년 때 들은 종교학 강의에서 아마 이름을 접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 문고본으로 나와 있던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손에 든 기억이 있다), 기억에 영어로 나온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주저 <상징형식의 철학>을 대중용으로 요약한 책이라는 소개가 있었다.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3권짜리 <상징형식의 철학>이 부담스러운 독자는 다른 방편을 고를 수 있는 것. 현재는 한 종의 번역본만 있는 듯싶다(최명관 교수의 번역본으로 저자를 '캇시러'라고 표기한다). 물론 칸트전집에까지 손을 댈 정도라면 <상징형식의 철학>이 짝이 될 것이다. 구색이란 건 이런 걸 가리킬 테니까. 


요는 칸트와 카시러 같은 철학자도 비로소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반드시 읽어야 하는가는 각자의 사정에 따른다...


20.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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