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서로 저명한 인지과학자 마빈 민스키의 <마음의 사회>(새로운현재)를 고른다. 이번에 새삼 알게 된 것인데 이 책을 포함해서 민스키의 책이 그간에 번역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저자와 책은 익숙하고 나는 원저를 오래 전에 구입해놓기까지 했었다. 분명 어떤 책에서 소개를 받아 구입했으리라. 어떤 의의가 있는 책인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MIT 마빈 민스키 교수의 대표작인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혁명적인 대답을 제시함과 동시에 인공지능 개발의 철학적 기초를 다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270개의 짧은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에는 인공지능 분야는 물론 인지과학, 심리·철학 분야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이 담겨 있다.˝

민스키의 책과 함께 스티븐 핑커나 대니얼 데닛의 책들도 같이 읽어봄직한데 각각 인지과학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어떤 기여를 한 것인지 누군가 정리해주면 좋겠다. 여유가 날 때 검색이라도 해봐야겠다. 그 전에 <마음의 사회> 원저는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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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1월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한주의 일정을 마감한 오늘이 오히려 마지막 날 같다. 지난 한달을 돌아볼 여유도 이제야 갖는다. 돌이켜보니 많은 일정이 있었고 많은 강의가 있었다. 미국문학과 일본문학, 프랑스문학에 대한 강의도 처음 다룬 작품들이 많아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은 이탈리아문학기행을 위한 준비 강의와 한국현대시 강의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의의와 한국현대시의 전개과정에 대해서 좀더 분명한 견해를 갖게 되어서 성과라고 부른 것. 두 강의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책을 구입한 것도 기록으로 남겨둘 만하다. 강의에 들인 비용이라고 치면 수익이 남지 않는 ‘장사‘였다고 할 정도다.

대신에 내가 얻은 건 인식과 이해다. 그 연장선에서 이탈리아사와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책들을 연휴에 읽고 현대시와 관련해서도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놓는 것과 책을 찾고 책장을 좀 정돈하는 게 연휴의 과제다. 히틀러 평전들과 함께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1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의 독일사와 독일지성사도 읽을 거리다. 거기에 밀린 원고들을 처리해야 하는군.

그래도 연휴를 맞으니 생색내기용 독서 욕심도 안 부릴 수 없다. 평소에 손에 들기 어려운 책들에 대한 욕심 말이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류쩌화의 <중국정치사상사>(전3권, 글항아리) 같은 책이 좋은 보기다. 소공권과 유택화, 거자오광의 책도 상당한 분량이었는데 류쩌화의 책은 이를 가뿐하게 능가한다. 3권 합계 4천 쪽이 넘으니, 지금부터 부지런히 읽어야 아마도 추석쯤에 다 읽을 것 같은 분량이다.

 ˝제자인 거취안, 장펀톈 등과 함께 쓴 <중국정치사상사>(전3권)는 샤오궁취안蕭公權의 <중국정치사상사>, 쉬푸관徐復觀의 <양한사상사>, 거자오광葛兆光의 <중국사상사> 등과 함께 현대 중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사상사 분야의 고전적 저작이다.˝

거명된 책들 가운데 샤오궁취안(소공권)과 거자오광의 책은 이미 번역돼 있으니 중국의 사상사와 관련해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심지어 나는 이 책들을 다 갖고 있군). 이제 좀 읽어보는 일만 남았다. 여생독서거리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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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2-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배터리 풀로 충전하실 수 있는 평안하고 복된 명절 보내세요!!

로쟈 2019-02-01 23:36   좋아요 0 | URL
네, 편안한 연휴 보내시길.~
 

오랜만에 ‘사라진 책들‘ 카테고리의 페이퍼를 적는다.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사 관련서들을 사들이고 있는데 역사서로 ‘케임브리지 세계사강좌‘ 시리즈의 <미완의 통일 이탈리아사>(개마고원)가 맞춤해보이지만 절판된 상태다. 이 시리즈는 독일사를 필두로 해서 프랑스사, 영국사까지 네 권이 출간됐었다.

2001년에 나왔으니 꽤 오래 되긴 했다. 하지만 표준적일 것 같은 역사서가 방치돼 있는 건 유감스럽다.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세계사‘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유럽사로는 독일사와 프랑스사만 나와 있다. 올해 문학기행차 다녀오려는 이탈리아와 영국은 빠져 있는 것. 그나마 영국사의 경우는 대체서가 여럿 되지만 이탈리아사 쪽은 아주 취약하다(<이탈리아의 역사 다이제스트100> 정도다).

번역에 큰 문제가 없다면, 원저의 개정판이 나왔는지 확인해서 재간해도 좋겠다. 고가의 중고본을 구하느니 새책을 기대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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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멈추자 생각도 멈추었다
사납게 울부짖던 제주 겨울바람
야자수들의 뒷덜미가 서늘하겠지
너무 바짝 올려친 뒷덜미

생각의 능선에는 휘어진 나무들이
고개를 젖히며 허리를 편다
조선인 짐꾼은 200킬로그램의 짐을 지고
8킬로미터를 간다고 리플리는 적었다

믿거나말거나박물관을 세운 리플리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터
야자수들이 이주해오기 전일 테지만
휘어진 나무들은 예나 지금이나

바람이 부는 내내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바람은 어디로도 데려다주지 않았기에
그 오랜 바람에도 제주는 제 자리를 지켰을 터
바람이 멈추자 나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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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19-01-2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을 원한건 아니지만,
바람에게 감사까지는 아니지만, 숨을 멎게하듯 갑작스런 바람과
함께하고 있구나 하고 웃을때가 있습니다ㅎ

모맘 2019-01-2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선생님,
‘자아폭발‘은 품절 상태던데
‘어두운그리스‘관련 먼저 읽어보면 좋은 책 부탁드립니다
2015년에 올려주신 책소개에 몇권 있던데 잘못 선택했다가 어려워서 깜놀 할까봐 부탁드립니다ㅎ

로쟈 2019-01-2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어두운 그리스‘를 보시거나 고대 그리스 관련 교양서들을 보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더 특화된 책은 없는 것 같아요.

모맘 2019-01-2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이주의 과학서로 두 권의 책을 고른다. 진화심리학자 전중환의 <진화한 마음>(휴머니스트)과 의학자 리 골드먼의 <진화의 배신>(부키)이다. 후자는 진화의학(혹은 다윈주의 의학) 분야서로 분류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전중환 교수의 책은 진화심리학 소개서인 <오래된 연장통>의 연장선상에서 읽을 수 있는 책. 부제부터가 ‘전중환의 본격 진화심리학‘이다.

˝이 책은 한국인으로 처음 진화심리학 박사에 이른 전중환 교수가 진화심리학의 기원과 토대부터 그간의 오해와 논쟁 그리고 최신의 연구와 가까운 사례까지 한데 모아 정리한 ‘본격 진화심리학 교과서’다. 특히 그간 진화심리학에 대해 쌓인 오해를 풀고 이 학문이 왜 유효하고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에서 전해지는 애정, 그럼에도 진화심리학의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히 정리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과학자로서의 태도가 신뢰를 더한다.˝

진화심리학의 교과서에 해당하는 책은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웅진지식하우스)인데 어떤 내용이 업그레이드되었을지 궁금하다.

<진화의 배신>은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가 부제. 20만년간 현생인류의 진화적 적응을 가능하게 해준 유전자가 오늘날에는 어떻게 해서 진화적 부적응을 초래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역사와 진화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유익한 유전자들이 어떻게 자연 선택 되고 실제로 작동해 왔는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이제 어째서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불안과 우울증, 심장 질환과 뇌졸중을 부르는지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입증해 보인다. 나아가 유전자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인류 역사상 이 초유의 사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한다.˝

두 권 모두 진화한 생물종으로서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란히 꼽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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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들 2019-01-29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나오지 않았나요?

로쟈 2019-01-29 09:32   좋아요 0 | URL
네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