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를 바꾸어야 한다
너의 방을 바꾸어야 한다
너의 책상을 바꾸어야 한다
너의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너의 식성을
너의 옹졸함을
너의 태만함을
바꾸는 김에
너의 일정을
너의 습관을
너의 관행을
너의 무지를
너의 재채기를
바꾸는 김에
너의 직업을
너의 일상을
너의 불면을
너의 허벅지를
바꾸는 김에
너의 애인을
너의 총명을
너의 가방을
너의 진심을
진심으로 너는 바꾸어야 한다
너는 말을 바꾸어야 한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wo0sun 2018-06-0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다 바꾸면 내가 아니잖아요?

로쟈 2018-06-08 22:56   좋아요 0 | URL
말을 바꾸면 되니까요.~

로제트50 2018-06-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케의 시를 패러디한 한 건가요?
릴케는 뭐라 했는지 궁금하네요^^*

로쟈 2018-06-08 22:57   좋아요 0 | URL
릴케의 경구를 패러디한 거예요.

여름바다 2018-06-0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하나씩만 바꿔도 매일 새로운 사람이 되는거네요...
 

미국문학 강의에서 마크 트웨인을 다루다 보니 자연스레 국내 번역 현황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데, 알라딘에서 판매지수가 가장 높은 번역본은 민음사판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제외하면 시공사판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의 세 권이다. <왕자와 거지>부터 시작해서 <톰 소여의 모험>, 그리고 <허클베리 핀의 모험>까지.

모두 어린이문학으로도 읽히는 작품들이다(<헉핀> 같은 경우는 어린이문학을 초과하지만). 성인판 번역본과는 차이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차이인지 궁금해서 주문을 넣었다. <왕자와 거지>는 특별히 번역가의 솜씨가 궁금해서도.

‘가장 위대한 문학 사기꾼‘으로 불리는 트웨인의 재치와 신랄한 풍자가 어떻게 번역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이미 번역본 검토가 이루어져 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0sun 2018-06-0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핀은 앞으로
˝좋아, 난 지옥으로 가겠어˝
이한줄로 각인 될듯해요.
이 한줄때문에 나중에 손주(아이들은 다컸으니)들이
클때까진 보여주지 않는걸로.
그렇다고 이한줄을 뺀 헉핀은 헉핀이 아니니.

로쟈 2018-06-07 07:42   좋아요 0 | URL
알아서들 읽을듯.^^
 

우리집 밥당번은 쿠쿠
쿠쿠가 맛있는 취사를 하는 동안
따로 먹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아니지만 쿠쿠 몰래 먹는 건
쿠쿠도 눈감아 줄 것
쿠쿠가 취사를 하는 동안
나는 냉장고를 뒤져
하겐다즈를 꺼내고
아이스크림은 먹는 게 아니잖아
꺼내서 먹는다
먹는 중에 쿠쿠는 벌써 뜸을 들이고
나는 서둘러 입 닦는다
먹는 거 말고는
불순물이 전혀 없는 시
쿠쿠에게 보여줘야겠다
쿠쿠도 눈감아 줄 것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mila 2018-06-1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쿠쿠가 ˝백미 취사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대답도 합니다.

로쟈 2018-06-10 21:25   좋아요 0 | URL
네, 열일하지요.^^
 

우주에는 암흑물질
존재하지만 관측되지 않는
존재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는
암흑물질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암흑물질이 문학에도 있다면
암흑문학
근대문학의 짝으로
근대 암흑문학
근대시의 짝으로
근대 암흑시
근대 작가의 짝으로
근대 암흑작가
존재하지 않는 문학사로
근대 암흑문학사
쓰이지 않은 문학의 연대기
살아보지 않은 삶의 생생한 묘사
가지 않은 길의 여정
겪어보지 못한 경험의 리얼리즘
나는 세계 암흑문학사에 관심이 있지
세계문학이 놓친 문학
지구문학이 배신한 문학
암흑문학의 셰익스피어와
암흑문학의 괴테를 찾지
암흑문학의 톨스토이
혹은 톨스토이의 암흑문학
톨스토이에게 가능했던
하지만 톨스토이가 쓰지 않은 문학
톨스토이를 읽으며
톨스토이의 암흑문학을 읽지
어둠의 힘은 암흑의 힘
암흑문학의 힘을 나는 믿지
문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뿌리네
보이지 않는 빛의 영광
암흑문학을 찾아서
나는 오늘도 눈을 감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wo0sun 2018-06-0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문학이 배신한 문학이라고 읽는 순간
뜨끔
지구문학의 배신에 일조하진 않았나?
독자로서.

로쟈 2018-06-06 18:34   좋아요 0 | URL
배신한 문학은 많지요. 배신의 역사, 지식인의 배신, 민중의 배신 등등이 그렇듯이.~

어흥이 2018-06-0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흑문학?이 확연히 드러나길... 많아지길... 그렇담 좀 더 나은 세상 속에서... 아마도? anyway... ^^: ㅠ

로쟈 2018-06-07 07:44   좋아요 0 | URL
드러나는 게 가능한지는 두고봐야할 거 같아요. 보이지 않기에 암흑문학인지라.~
 

저 햇빛에 대응하라
조치를 취하라
누구 맘대로 한낮인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라
뜨거운 맛을 보여줘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낯뜨거움에는 낯뜨거움으로
보란듯이 대응하라
선제적으로 타격하라
낯 뜨거워지기 전에 낯뜨거움을 시전하라
저 햇빛의 오만을 좌시하지 않겠다
눈부심을 방관하지 않겠다
한낮에 흐르는 눈물을 잊지 않겠다
오늘의 복수를 내일로 미루지 않겠다
오라, 허공을 향한 주먹질
코피 전술이란 이런 것
조만간 면상이 붉어질 테니
우리의 대응에 자비란 없다
우리는 난초가 아니기에
우리는 물 먹은 벙어리가 아니기에
우리의 가지는 튼튼하고
잎새는 잘 무장돼 있다
게다가 이동한다
우리는 수시로 이동한다
걸어서도 이동하고 버스로도
이동한다 집안에서도
이동한다
우리는 만만찮다
우리는 연신내에도 살고
개봉동에도 산다
우리는 자체발광이다
누구 맘대로 햇빛인가
햇빛의 타격인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안 되고야 말 것이다
여기 뜨악한 맛을 보아라
충분히 맛보아라
저녁까지 기다려주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