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공지다. 순천 삼산도서관에서 12월 8일에 서평강좌를 진행한다. 서평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실제 서평쓰기로 리처드 번스타인의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를 같이 읽으려고 한다. 지역에서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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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2018-11-25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후후. 역시 교수님 다워요..~ 교수님 인기가 많으셨고 시간이 아쉽다고 그러시네요.~ 많이 웃으세요~^^

로쟈 2018-11-25 21:16   좋아요 0 | URL
네, 조금 아쉬울 때 떠나야.^^

소요 2018-11-2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 도시에서 강연해 주셔서 기쁩니다

로쟈 2018-11-25 20:46   좋아요 0 | URL
어찌하다 보니 인연이 닿았습니다.~

monde 2018-11-30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내일 순천에서 미국문화깊이 읽기 신청했습니다^^기대가 됩니다.또한 서평 강의까지 하신다니 12월이 기대됩니다.저희서평단동아리에도 공지할게요~조심히 내려오세요^^.

로쟈 2018-11-30 14:50   좋아요 0 | URL
네 내일 뵐게요.~
 

비 내리는 진영역을 뒤로 하고 귀갓길에 올랐다. 엊저녁 김해도서관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인근 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을 묵었고(전주의 한옥마을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내부는 비슷했다) 오늘 오전에는 숙소 바로 옆 수로왕릉(가락국 혹은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릉)과 진영역에서 가까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노대통령의 사저는 예약자에게 개방하는데(현장과 인터넷 예약자를 포함해서 시간당 25명) 이미 매진이어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조금 이른 시간에다 날씨도 쌀쌀한 편이었지만(첫눈이 내린 서울에 비하면 포근한 편?) 방문객의 발길은 여전했다. 생가와 묘소, 생태학습체험장 등을 둘러보고 공식기념품가게에서 어록집과 회고록을 구입했다. 노무현재단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람사는세상‘ 송년호에는 이번에 취임한 유시민 이사장의 인사말이 실려 있었다. 어느덧 내년이면 서거 10주기가 된다.

노무현은 재임시절보다 퇴임 이후, 그리고 서거 이후에 더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치적이 아니라 정신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의 좌절과 실패가 역사의 밀알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제사이기도 한 요한복음의 구절은 이렇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노무현의 죽음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진보의 열매로 맺어지기까지의 10년, 그리고 20년...의 시간이 흘러갈 것이다.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상이란 것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서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진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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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4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5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본 료칸 기행 어디로도
가지 못할 때 나는 료칸에 간다
간다면 가는 것인가 료칸은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료칸은
어디에나 있는 게 료칸이지
싶지만 무궁화호를 타고 밀양 지나니
료칸은 온데간데 없다
일본에 간다면서 나는 진주행 기차를 타고
료칸에 간다면서 나는 진영에서 내린다
무궁화호는 료칸으로 가지 않는다
여기가 일본이 아니었던가
생각해보니 나는 아침에 인천공항으로
가지 않고 서울역으로 갔고
료칸에 간다는 기분으로 대구로 향했지
일본 료칸 기행이란 다
그런 것인가 그러면
어디에나 있다는 건 무엇인가
료칸이 아니라는데 료칸에 가지
못할 것도 없지 간다면 가는
료칸 자다 말고 일어나서
일본 료칸 기행 언젠가
나는 지금 료칸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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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읽을 만한 책' 포스팅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자연스레 발을 빼는 과정일 수도 있는데, 몇 걸음(몇 달) 더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다. 아무튼 낙엽이 거의 진 뒤에야 '11월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아직 수도권에는 첫 눈이 내리지 않았으니 아주 늦지는 않았다고 자위하면서...



1. 문학예술


<채식주의자> 이후의 현상으로 보이지만, 맨부커상 수상작들이 더 많이, 더 빨리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조지 손더스의 <바르도의 링컨>(문학동네)이 이달에 번역돼 나왔고, 번역작품에 주어지는 인터내셔널 상 수상작으로 다비드 그로스만의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문학동네)는 이미 지난봄에 소개되었다. 둘다 전문번역가 정영목 교수의 번역이다. 그리고 2004년 수상작으로 다소 뒤늦게 앨런 홀링허스트의 <아름다움의 선>(창비)도 이번에 번역돼 나왔다. 그 사이 수상작들도 상당수 번역되었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맨부커상' 투어를 해보아도 좋겠다. 



올해 한국독자들이 선정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작품들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작가가 새로 손질을 했다는데, 얼마만큼의 변화/변형이 있는지 모르겠다(자세히 비교하는 건 연구자들의 몫이겠지만). 독자들의 충성도(혹은 애정지수) 테스트 같기도 하다.



예술 분야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관한 책들을 고른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나온 김성현의 <모차르트>(아르테)는 "모차르트 내면의 인간적 고뇌, 작곡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되짚기 위해 탄생지 잘츠부르크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 빈은 물론 뮌헨과 만하임, 아우크스부르크, 런던과 파리, 밀라노,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전 유럽에 걸친 모차르트의 행적을 낱낱이 뒤쫓았다." 얀 카이에르스의 평전 <베토벤>(길)은 아마도 당분간은 '이 한권의 평전'이 될 듯. 독문학 전공자이면서 클래식 해설가 나성인의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한길사)은 베토벤 교향곡에 대한 해설이면서 동시에 유용한 입문서 역할을 해줄 듯하다. 



2. 인문학


알튀세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책이 이달에 몇 권 나오거나 나올 예정인데, '알튀세르의 상상 인터뷰' <검은 소>(생각의힘)라는 책은 과문한 나로서는 존재 자체도 몰랐던 책이다. 그간에 출간되었던 알튀세르의 많은 책들이 절판된 상황에서('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를 포함한 책들이 모두 절판되었다) 새로운 불씨가 될지 궁금하다. 



역사 분야에서는 '자본조의의 새로운 역사'를 표방한 스벤 베커트의 <면화의 제국>(휴머니스트)를 고른다. "이 책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면화라는 작물이 어떻게 제국의 상품으로 변모하여 자본주의의 기원을 이루며 성장을 뒷받침하는지 추적한다. '면화'는 유럽의 상인과 정치인 들이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제국의 확장과 노예노동, 그리고 새로운 기계와 임금노동자를 결합시켜 글로벌 자본주의를 탄생시키고 재편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이 새로운 방식의 핵심에 노예제와 원주민 약탈, 제국의 팽창, 무력을 동원한 교역이라는 '전쟁자본주의'가 있었다." 자본주의 역사뿐 아니라 그와 연동된 근대문학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중국사학자 티모시 브룩의 <셀던의 중국지도>(너머북스)는 1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한 장의 지도를 실마리로 17세기 중국과 유럽의 역사를 흥미롭게 조명한 책이다. "브룩 교수는 17세기의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들과 갈등이 이후 도래한 제국의 시대, 그리고 오늘날의 국가 지원 기업들이 연합하는 시대의 전조였다며, 현재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로베르토 비조키의 <귀부인의 남자 치치스베오>(서해문집)는 18세기 이탈리아 귀족사회의 특이한 풍속을 다룬 책이다. '18세기 이탈리아 귀족 계층의 성과 사랑 그리고 여성'이 부제. "계몽주의와 시민사회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예법이 확산되던 18세기, 이탈리아의 귀족 계급은 '치치스베오'라는 독특한 관습 혹은 현상을 만들어낸다. 이 특이한 사회적 페르소나는 대개 연하의 귀족청년에게 맡겨지는데, 그는 자신이 시중드는 귀부인의 집에서 환담과 오락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며, 그녀가 외출할 때는 항상 옆에서 보좌한다. 이 관습을 지극히 이탈리아식으로 만드는 요소는 그의 존재가 귀부인의 남편이 공인하는 '공적'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내년 봄 이탈리아 문학기행을 떠나기 전에 필히 읽어볼 참이다. 



3. 사회과학 


자본주의 해부와 비판에 관한 책들로 골랐다. 마크 피셔의 <자본주의 리얼리즘>(리시올)은 근간 예정으로 얇은 책이지만 지난해 생을 마감한 영국 비평가의 명민한 분석을 담고 있다. "자본주의는 스스로가 유일하게 유지 가능한 체계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모순과 비일관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품고 있는 아포리아가 특히 두드러지는 현장으로 '새로운 관료주의'와 '개인화된 정신 건강'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새로운 집합적 주체의 출현을 요청한다."


독일의 사회경제학자 볼프강 슈트렉의 <조종의 울린다>(여문책)는 "제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 속에서 한데 뭉친 어울리지 않는 파트너들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이 종언을 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자본주의라는 난파선에 관하여'가 부제. 그리고 구소련 출신의 이론가 드미트리 오를로프의 <붕괴의 다섯 단계>(궁리)는 전작 <예고된 붕괴>(2010)에 이어서 붕괴의 일반 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붕괴 과정을 1단계 금융 붕괴, 2단계 상업 붕괴, 3단계 정치 붕괴, 4단계 사회 붕괴, 5단계 문화 붕괴, 이렇게 다섯 단계로 정의하고, 우리가 각각의 단계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으며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이정표로 삼을 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4. 과학


'알쓸신잡' 출연과 함께 스타 과학자로 등극한 물리학자 김상욱의 <떨림과 울림>(동아시아)는 굳이 소개가 필요 없는 책이겠다('알쓸신잡 베스트셀러'를 따로 집계해도 되겠다. 벌써 그렇게 하고 있는 건지?). 전작들인 <김상욱의 과학공부>와 <김상욱의 양자공부>도 마찬가지. 젊은 학생들이 많이 읽어봄직하다. 



역시나 알쓸신잡에 출연한 뇌과학자 장동선의 <뇌는 춤추고 싶다>와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아르테) 등도 이 참에 읽어볼 만하다. 한권 더 보탠다면,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프 드뢰서의 <알고리즘이 당신에게 이것을 추천합니다>(해나무)는 알고리즘 만능시대에 알아두어야 할 필수 지식을 제공한다. "저자는 알고리즘에 대한 터무니없는 낙관과 지나친 비관 양쪽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알고리즘의 권력에 맞서서 우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5. 책읽기/글쓰기


글쓰기에 관한 책으로는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강준만식 글쓰기 특강?) <글쓰기가 뭐라고>(인물과사상사)와 서민 교수의 <밥보다 일기>(책밥상)를 고른다.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글쓰기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한번 더 일깨워준다. 그리고 위화의 에세이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푸른숲). '위화의 모든 책'이기도 하거니와 내년 봄 중국문학 강의에서 위화의 작품을 다시 되짚어볼 예정이라 내게도 퍽 유익한 책이 이번에 나왔다. 


18. 11. 19.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 나온 김에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고른다. 문예출판사와 민음사에서 나온 선집이 있고, 완역본으로는 민음사판(윤영애 역)과 아티초크판(공진호 역) 등이 있다. 보들레르의 의도를 감안하여 시집 전체의 구조를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이 좋지만 개별 시편들에 대한 감상이라면 선집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한두 편의 시와 친해질 수만 있어도 시집 번역은 용도를 충분히 다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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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2018-11-1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후면 교수님을 뵙겠네요~
회원들은 열심히 책공부를 했답니다.
여기 단풍은 이번주까지는 괜찮을거 같아요
교수님을 기다리고 있나봐요~^^
한강의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상징성은
대단한것 같아요
방금 아름다움의 선 주문했답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의 책은 읽었는데 올해는
노벨문학상의
부재?로 이 책으로 대신해야겠네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로쟈 2018-11-20 06:52   좋아요 0 | URL
네, 김해에 계시나요? 곧 뵙겠습니다.~
 

스위스 태생으로 현재는 런던대 명예교수로 재직중인 저명한 한국학자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조상의 눈 아래에서>(너머북스)가 번역돼 나왔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과 함께 도이힐러 한국학을 대표하게 될 책. 국내에 소개된 한국학자(한국사 전공)로는 미국의 제임스 팔레와 브루스 커밍스, 그리고 일본의 미야지마 히로시와 함께 도이힐러는 그저 놀랍다고 여겨지는 학자다.

이번 책도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신선한 시각으로 한국사 내지 한국인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한편으론 ‘조상의 눈 아래에서‘란 제목이 그렇듯 매우 친숙한 시각이기도 하다). ‘한국의 친족, 신분 그리고 지역성‘이 부제.

˝마르티나 도이힐러 교수가 여든이 넘은 나이에 지난 50년 동안의 열정을 다한 한국사 공부를 집대성한 <조상의 눈 아래에서>. 신라시대 초기에 생겨나 가장 대표적인 사회 단위로 뿌리내린 한국 고유의 출계집단(씨족 또는 족, 겨레라 불리는)에 초점을 두고, 신라 초기(4~5세기)부터 19세기 후반에 이르는 한국 출계집단의 역사를 다룬다. 

도이힐러 교수는 신유학의 변혁능력을 강조한 기존 한국사의 관점은 토착적인 친족 이데올로기의 지속성을 간과했다고 한다. 경상도의 안동과 전라도의 남원을 선택하여 그들이 만들고 다진 촘촘하게 짜인 사회구성을 들여다보고,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

‘한국 출계집단의 역사‘를 다룬 책이 있었는지는 저자가 참고한 자료목록을 봐야 알겠지만 희소하지 않았을까. 이런 수준의 연구를 기획하고 밀어붙일 수 있는 안목과 역량이 놀랍다고 할 수밖에. 우리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한국사에 대해 우리가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건지 문득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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