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전쟁>의 저자 아자 가트의 신작이 번역돼 나왔다. <전쟁과 평화>(교유서가). 부제는 ‘전쟁의 원인과 평화의 확산‘이다. 왜 전쟁을 하는가라는 오래된 수수께끼에 대한 검토에서부터 전쟁 감소의 이유까지 기본적인 질문들을 다룬다. 저자의 조국인 이스라엘뿐 아니라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은 질문들이다.

˝이 책은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이란 정작 저항할 수 없는 충동도 아니고 문화적 발명품도 아니라는 것, 오히려 우리 종의 시초부터 주요한 행동 도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화를 통해 형성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람들은 언제나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번갈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런 선택지 사이의 균형은 산업시대가 도래한 뒤로 뚜렷하게 변했다. 근대 들어 증가한 것은 전쟁에 들이는 비용이 아니라 평화가 가져오는 보상이었다.˝

요지는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김영사)에서도 읽을 수 있다. 두 사람은 텔아비브 대학의 동료인 만큼(하라리는 중세 전쟁사 전공이다) 막역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전쟁과 평화에 대한 가장 최신의 견해를 읽을 수 있게 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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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되었던 조지 스타이너의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서커스)가 다시 출간되었다. 예전에 종로서적판으로 나왔던 책이다. 다시 나온 건 반가운데, 흠, 책값은 부담이군. 관련하여 검색을 해보니 예전에 쓴 페이퍼가 뜬다. 그때만큼 열정을 갖고 자세히 다룰 만한 여건이 안 되기에 그냥 태그만 걸어놓는다(태그의 '조지 스타이너'를 클릭하면 된다). 
















나로선 곧 두 작가에 대해서 강의하기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볼 계획이다(기억에는 학부 때 읽었으니 거의 30년 전에 읽은 책이다). 스타이너는 <비극의 죽음>과 <바벨 이후> 등의 저작으로도 유명한데, 국내에는 <하이데거> 정도만 더 소개되었다(하이데거 관련서 가운데 개인적인 독후감으로는 가성비가 가장 좋았던 책이다). 
















말이 나온 김에, 바흐친의 <도스토예프스키 시학>도 다시 나옴 직하다. 여러 차례 번역본이 나왔지만 현재는 모두 절판된 상태라 소위 '의미가 없는 책'이다. 최소한 문학도의 필독서였는데 이를 능가하는 다른 책이 나온 것이 아니라면, 문제는 독자다. 이 정도도 읽을 독자가 이제는 없다는 것인지. 
















재간을 독촉하는 의미로 다시 적어놓는다...


19.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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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톨랜드의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페이퍼로드)이 출간되었다. 히틀러 평전으로는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푸른숲)과 이언 커쇼의 대작 <히틀러>(교양인)이 나와있기에 중량감 있는 평전으로는 세번째 책이다(원저의 출간 순서로는 페스트와 커쇼의 평전 사이다). 세 권 모두 각각의 강점을 갖고 있다. 히틀러에 관한 책이 1만권이 넘는다고 하지만 평전은 이 세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결정판‘이다.

거기에 얇은 책을 더 얹자면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을 꼽을 수 있다. 국내서로는 최근에 박홍규 교수의 <아돌프 히틀러>가 나왔는데 히틀러를 시종일관 기회주의자였던 것으로 평한다. 순서와 무관하게 앏은 책과 두꺼운 책을 고루 읽어볼 만하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에 내가 붙인 추천사는 이렇다.

˝20세기가 극단의 시대이자 폭력의 세기였다는 이미지는 아돌프 히틀러에서 비롯한다. 전 세계를 전쟁과 광기로 내몬 히틀러와 그의 시대를 알지 못한다면 20세기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현대사에 대한 인식도 불가능할 것이다. 존 톨랜드의 히틀러 평전은 방대한 자료와 증언에 근거하여 ‘히틀러의 모든 것’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히틀러를 알기 위한 기초 사실과 그를 평가하기 위한 기본 서사를 제공한다. 역사적 인물로서 히틀러에 대한 이해가 우리의 최종 목적지라면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은 반드시 거쳐 가야 할 필수 경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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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서야 동네카페에 나와 책장을 펼쳤다. 그래도 머리가 맑지 않아서 효율은 떨어진다. 잠을 더 보충해야 할 듯. 그럼에도 밀린 일들(강의와 원고) 때문에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제 늦게 귀가해서 한 일은 가을학기 일정을 짜는 것이었다. 주력은 미국문학 강의인데(작년에 20세기 전반기까지 다루었기에 이제 후반기로 넘어간다) 올 여름학기 때부터 숙제로 미뤄놓은 작가들을 읽기 시작하며 가을학기까지 읽어나가면 목표의 2/3 정도는 달성하게 된다. 거기에 덧붙여 한국문학강의를 이번 여름과 가을에 진행할 예정이다(최인훈부터 이문열까지, 그리고 김영하, 김연수, 장강명 읽기를 두 백화점문화센터의 강의 주제로 잡았다).

이번여름까지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고 나면 세계문학 강의도 한 순번을 돈 게 된다. 반복과 세부 마무리가 남는데 아마도 두 차례 정도 반복하면 나의 역할도 종료되리라 생각한다(정리하는 책을 몇 권 내야 한다). 인문고전에 대한 강의와 서평강의, 문학기행에 관한 책들이 더 추가될 것이다. 모든 게 완수되면 안식년을 갖게 될까.

가을학기에는 강남도서관에서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도 진행할 예정인데 계획상으로는 오늘 일정을 정해야 한다. 고리키에서 솔제니친까지가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20세기>에서 다룬 작가들인데 다른 작가를 추가할지 고민중이다. 어제 받은 <20세기말 현대 러시아문학사>를 참고하건대, 솔제니친 이후 러시아문학에 대해서 8강 정도의 강의를 꾸릴 수 있을 것 같다(국내에 소개된 작가가 딱 그 정도다). 내년 정도에 강의를 하고 책으로 내면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3부작이 될 것이다. 거기에 일단 도스토예프스키 강의와 톨스토이 강의가 각 한권씩. 2021년까지 내가 기획하고 있는 러시아문학 시리즈다. 러시아문학에 진 빚은 그로써 모두 떨어내려고 한다.

강의와 출간 일정을 정리하니 머리가 조금 맑아졌다. 뭔가에 집중해야 나아지는 모양이다. 다시 이번주에 강의할 책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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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도서관의 일정을 마치고 귀경중이다. 어제 집을 나왔으니 1박2일(내주에는 순천에서 또 1박2일 일정을 갖는다). 창원에는 성산도서관의 러시아문학 강의차 수년 전에 와본 이후에 오랜만에 들렀는데, 이번에도 강의주제는 러시아문학으로 올 7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진행한다.

강의를 마치고 잠시 둘러본 곳은 3.15의거를 기념한 국립3.15민주묘지와 기념관이다(2002년에 국립묘지로 승격되었다). 1960년 이승만 정부하의 3.15부정선거에 반발한 마산시민들과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를 ‘3.15의거‘라고 부르고 내년에 60주년을 맞게 된다. 한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다. 의거에 참여했다가 실종된 뒤 마산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김주열 열사가 3.15와 4.19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1944년생인 김주열은 당시 마산상고 1학년생이었다.

묘역과 유영봉안소를 거쳐서 기념관을 둘러보았는데 기념관은 두 개의 전시실과 어린이체험관, 교육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주열 열사와 관련한 전시자료들을 일단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계획에는 없었지만 마산상고 출신이란 점에 관심을 갖게 되어 마산상고에도 가보았다. 현재는 용마고로 개명돼 있다. 찾아가니 교정을 둘러싼 울타리 한 가운데에 김주열 열사의 흉상과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햇빛 때문에 사진의 각도가 잘 맞지 않았다).

마산상고 출신으로는 지난해 타계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선생도 떠올리게 된다. 고인은 1936년 경남 진영 출생으로 마산동중과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다(국문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는다.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 <한국근대문예비평사 연구>다). 김주열 열사와는 고등학교 동문인데 단순계산으로는 8년 선후배 간이다(물론 그 정도면 전혀 안면은 없는 사이다).

용마고에서 김윤식 선생의 자취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대략 위치와 지형은 머릿속에 넣었다. 마산과 창원, 진해에 또 어떤 명소가 있는지 내달에는 가이드북을 읽고서 내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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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3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14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9-04-14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뜻있는 걸음 하셨네요.
여름까지 다달이
살뜰히 이야기꽃 펴시기를 바랍니다.

로쟈 2019-04-14 14:24   좋아요 0 | URL
네, 감사.~

수유 2019-04-14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중에 접점이 있었군요. 어릴적 초등학교 옆 학교였고 교정이 아름다웠던, 운동장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던 그런 장소’

로쟈 2019-04-16 07:21   좋아요 0 | URL
아. 마산에서 초등학교 다니셨군요.~

군자란 2019-04-15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십니다. 사는 것이 녹록치 않네요^^
남들이 쉬는 주말에 스케줄이 있으니 가족들과 같이 쉬는 것은 쉽지 않을 듯 쉽습니다.
로쟈님 사시는 모습에 제가 오히려 안도하는 것이 미안하네요!!!
저는 요즘 돈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을 짐멜의 모더니트 풍경 11가지 읽기로 읽고 있습니다.

로쟈 2019-04-16 07:22   좋아요 0 | URL
매주말이 그런 건 아닙니다. 절반쯤.^^;

2019-04-16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17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18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