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타니 고진의 신작이 나왔다. <유동론>(도서출판b). 어떤 주제이건 간에 고진의 신작은 주목거리인데(나는 처음에 제목이 <유물론>인 줄 알았다. 안 그래도 고진의 책 가운데는 <유머로서의 유물론>도 있다), ‘유동론‘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비지배로서의 자유‘와 연관지어 봐도 좋겠다).

˝<유동론>은 4개의 장과 1개의 보론으로 구성되는데, 가라타니 고진은 독자들에게 먼저 보론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다. 1장에서 4장까지 야나기타 구니오의 민속학을 중심으로 일본의 주요 민속학을 개괄한다. 1장에서 야나기타 구니오의 초기 민속학을 시작으로, 2장에서 4장까지 야나기타 구니오의 ‘상민론’, ‘산인(山人)사상’, ‘고유신앙’ 등을 해제하고 있다.˝

처음에 ‘유물론‘으로 읽어서 자연스레 떠올린 책이 테리 이글턴의 <유물론>(갈마바람)이다. 생각난 김에 챙겨놓아야겠다. 이글턴의 신작으로는 얼마전에 <유머란 무엇인가>(문학사상사)도 출간되었다. 진행중인 문학이론 강의가 마무리되어야 손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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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사랑은 우리들의 비참함을 말해주는 표시이다"

11년 전에 쓴 글이다. 시몬 베유의 <중력과 은총>(이제이북스) 새 번역판이 나와 소감을 적은 것. 아직 절판되지 않아 다행이다. 베유의 평전이 새로 나온 게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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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9-10-1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유의 문장도, 로쟈님의 글에서도
단순하면서 사색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저도 덩달아 중력과 은총을 곁에
두고 싶네요. 찾아봐야겠어요 ~^^*

파란마음 2019-10-1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독교적 비극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건가요 궁금하네요
 
 전출처 : 로쟈 >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10년 전에 올린 글이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의 패러디 시인데, 시 자체는 그보다 훨씬 전에, 그러니까 20년도 더 전에 썼을 것이다. 가을밤이라는 건 이제나저제나 다를 게 없어서 다시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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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해서 썼지만 동의어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크 릴라의 <난파된 정신>(필로소픽)의 부제가 ‘정치적 반동에 관하여‘다. 제목보다는 부제에 끌리게 되는데 ‘반동‘에 대한 책이 그간에 희소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집필 동기도 정확히 그렇다.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반동이 득세하는 시기인지라 이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해부가 요긴하다.

˝중동의 이슬람 근본주의, 유럽의 극우 민족주의, 미국의 신정(神政)보수주의 등 시대착오적 사고로 비웃음을 당하던 반동이 거침없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반동이 그저 무지와 반발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은 편견일 뿐이며, 반동은 혁명 못지않게 시대에 대한 통찰과 정교한 이론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역사의 합리적 진보를 예언한 헤겔 철학에 반발하여 다시 유대인 전통의 원천으로 돌아가려 했던 프란츠 로젠츠바이크, 철학에서 소크라테스의 전통을 회복하려 했던 레오 스트라우스, 근대 정치혁명사를 초월적 질서에 대한 그노시스주의의 반란으로 인식한 에릭 뵈겔린 등 3명의 온건한 반동사상가를 소개하면서 반동 정신의 근원을 추적한다.˝

정치평론보다는 철학적 검토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현실정치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정치적 반동의 정신상태 혹은 구조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내친 김에 (계몽주의가 아닌) 몽매주의에 대한 책도 소개되면 좋겠다. 역사의 진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반동과 몽매주의의 힘이 그만큼 강고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마르크스부터가 이에 대해 과소평가했다). 우리가 물려받은 건 계몽의 유산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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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ask 2019-10-1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관한 내용은 아니지만, 정치적 반동과 혐오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글을 남기네요 ^^:

제 블로그에 혐오를 다룬 시리즈가 있는데, 한 번 읽어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의견까지 주시면 더더욱요~!
<혐오사회도 괜찮으신가요?> 시리즈를 시작하며
https://blog.naver.com/keep_selfs_real/221619610414

로자님이 쓰신 것처럼, ˝정말 이런 곳도 다 있군요.˝
너무 멋지네요. 대단하십니다~!
 

엘리자베스 그로스란 이름이 떠서 신간이 나왔나 했더니 아니다. 페미니즘 이론서로 <몸 페미니즘을 향해>(꿈꾼문고)가 그것인데 제목에 ‘몸‘이 들어가 있어서 확인해보니 (개정판이란 표시가 없지만) 과거에 <뫼비우스 띠로서 몸>(여이연)이라고 나왔던 책.

2001년에 나왔으니 18년만이다. 왜 바로 검색이 안 되나 했더니 그때는 저자가 ‘엘리자베스 그로츠‘로 표기됐었다. 원서도 검색해보니 아직 절판되지 않았다. 기억에는 대학도서관에서 대출해 같이 읽었더랬다(정확히는 맛만 보았다고 해야겠다).

˝불과 최근까지도 철학에서 여성은 지워져 있었다. 엘리자베스 그로스는 책의 각 장을 통해 우선 이런 현실을 정확하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기성 체계에 대한 주도면밀한 비판이 새로운 페미니즘적 대안의 도출을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로스는 그 대안의 중심에 다시 ‘몸‘을 위치시킨다. 그리고 그 ‘몸‘을 부재나 결핍이 아닌 ‘성차‘로써 정의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남근중심적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핵심 개념으로서 ‘성차화된 몸‘을 제시하는 것이다.˝

‘성차화된 몸‘이란 주제는 그로스(그로츠)와 주디스 버틀러의 페미니즘을 비교한 전혜은의 <섹스화된 몸>(새물결)의 주제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로스나 버틀러나 상당한 배경지식과 집중적인 독서를 요구하는 이론가들이라는 데 있다. 대의를 간추리는 건 어렵지 않으나 실제 독서는 만만찮다. 앞서 나왔던 <뫼비우스 띠로서 몸>이 흐지부지 절판된 이유다. 최소한 라캉주의에 대한 선이해는 갖춘 뒤에 도전해보는 게 좋겠다. 그로스 자신이 라캉에 대한 페미니즘적 입문서를 써서 이름을 알린 이론가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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