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도 세대가 있다면
젊은 바퀴벌레는 바퀴벌레의 보람
다음 세대를 이끌고 갈 미래
우리가 이 고생을 하면서도
생을 포기할 수 없는 희망

바퀴벌레는 왜 바퀴벌레인가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 숨어 있다가도
젊은 바퀴벌레가 눈앞을 가려
바퀴벌레는 다시 바퀴벌레가 된다
끼약!

바퀴벌레는 침을 삼키고
바퀴벌레는 빗자루를 피해 간다
바퀴벌레는 필사적으로 도주한다
바퀴벌레가 물려줄 수 있는 모든 것
바퀴벌레

어디서건 바퀴벌레
미국 바퀴벌레는 코크러치
러시아 바퀴벌레는 따라깐
그래도 바퀴벌레
어디서건 밟히고

어디서건 죽은 목숨

그래도 바퀴벌레에게 세대가 있다면
젊은 바퀴벌레는 바퀴벌레의 긍지
젊은 바퀴벌레는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가지
바퀴벌레는 바퀴벌레를 사랑하지

요즘 뜸한 바퀴벌레
설마 박멸된 것인가
욕실에서도 부엌에서도 자취가 없다
나도 지금은 옥상에 올라가지 않는다
어디서건 포기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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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6-1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 바퀴벌레인가?했더니
카라마조프가의 바퀴벌레~
아닌가요?
암튼 이제 막 까라마조프가의 바퀴벌레를
넘겼네요.(이책도 참 두꺼워요~)

로쟈 2018-06-19 21:46   좋아요 0 | URL
러시아 바퀴벌레도 있지만 그냥 궁금해서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자음과모음)을 통해서 존재를 각인시켰던 일본의 젊은 철학자이자 비평가 사사키 아타루의 신작이 나왔다. <이 나날의 돌림노래>(여문책). 국내 소개된 단독 저작으로 일곱번째 책이다. 겸사겸사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이 나날의 돌림노래
사사키 아타루 지음, 김경원 옮김 / 여문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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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
사사키 아타루 지음, 김소운 옮김 / 여문책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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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걸음을 멈추고
사사키 아타루 지음, 김소운 옮김 / 여문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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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사사키 아타루 지음, 김소운 옮김 / 여문책 / 2016년 5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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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1282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지난주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조지 레이코프와 엘리자베스 웨흘링의 대담집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생각정원)를 읽고 적었다. 두 사람의 공저로는 <이기는 프레임>(생각정원)도 같이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레이코프 전담 역자라고 할 나익주의 <조지 레이코프>(커뮤니케이션북스)는 리뷰를 쓴 뒤에 주문해서 오늘 배송받았다. 



주간경향(18. 06. 25) 은유에 의해 작동되는 정치적 입장


프레임론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제자와 나눈 대담집이다. '인지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가 부제다. 원제는 '당신의 뇌의 정치학'인데 인지언어학자로서 레이코프는 우리의 정치적 입장이 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뇌의 사고는 은유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이 핵심 논점이다.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할 때 던지게 되는 질문이 한국어판의 제목처럼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같은 것이다.


의식적으론 진보이지만 왜 보수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끌리는가? 그건 이성에 의한 합리적인 추론보다 일상적인 무의식적 추론이 더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무의식적인 추론을 지배하는 것이 은유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은유는 천재적 재능의 산물이고 시적 창조력과 연관된다고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레이코프는 은유가 사고의 일상적인 작동방식이라고 말한다.


정치의 영역에서 대표적인 것이 '국가는 가정'이라는 은유다. 이 역시도 너무 흔해서 은유라고 지각되지 않는다. 국가를 가정으로 간주하기에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아버지 모형이 존재한다. 엄격한 아버지로서의 국가와 자애로운 아버지로서의 국가다. 


엄격한 아버지 모형에서 아버지의 임무는 악에 대항하여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허용되지 않으며 자녀들의 나쁜 행동을 벌하는 것이 부모의 도덕적 의무다. 여기서 아버지를 국가로 대체하면 정치적 보수주의의 국가관이 된다. 보수주의자들이 복지에 반대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더 약하고 의존적으로 만든다고 믿어서다. 부자들에 대한 높은 과세에 반대하는 것은 자기절제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반면에 자애로운 아버지 모형은 감정이입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위계적 의사소통 대신에 자녀와 눈높이를 맞춘 열린 의사소통을 지향한다. 진보주의자들이 갖고 있는 자애로운 부모 모형의 국가에서는 시민들이 서로 책임을 지고 보살펴야 한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공동의 부를 사용한다는 '공동 재산의 원칙'은 한 가지 실례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금은 국가로부터 투자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 되면 과세로부터의 도피는 무임승차 시도에 해당한다.


문제는 우리가 정치 영역에서 이 두 가지 세계관을 모두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이코프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3분의 1이 이러한 이중개념 소유자다. 아마도 중도층이라고 불릴 만한 이들은 정치적 의사결정을 할 때 두 가지 모형 가운데 더 끌리는 쪽에 의지한다. 때문에 보수이건 진보이건 그들의 마음에 호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레이코프의 시각에서 보자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한국인의 무의식에서 아버지 모형이 이제 엄격한 아버지(박정희)에서 자애로운 아버지(문재인)로 변화해가는 징후로도 읽을 수 있겠다. 한반도 정세가 안보 패러다임에서 평화 패러다임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무의식이 먼저 변화할 필요가 있다.


18. 0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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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은 마음 간수지
적들이 알을 품듯이 마음을 품는다
도마뱀은 도마뱀의 마음을
파충류라고 마음이 없나
가오가 없을 뿐이지
우리는 주로 내뺀다네
도마뱀의 마음은 다급한 마음
꼬리가 잘려도 삼키는 마음
형제라고 머뭇거리지 않는다
가끔 욕실벽에 붙어 있다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가슴 더 철렁한 건 우리지
도마뱀의 마음은 얇은 마음
간수하느라
푸르락붉으락 급변한다네
놀라고 내빼는 게 다반사
어쩌다 이런

마음을 간수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도마뱀이 도마뱀의 마음을 아는가
알면 챙길 수 없는 마음
도마뱀의 마음
챙기느라 오늘도 바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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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국문학 강의의 마지막 작가는 헨리 제임스여서(<나사의 회전>만 예전에 읽은 적이 있고 <여인의 초상>은 처음 다룬다) 강의 전력을 재배치 중이다(강의도 항상 전투의 은유를 동원하게 되는군). <나사의 회전>과 <여인의 초상> 모두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는데 강의에서는 각각 시공사판과 열린책들판으로 읽지만 다른 번역본들도 참고하는 게 강의준비다.

책장에서 참고삼아 읽어 보려고 민음사판 헨리 제임스를 뽑아내다가 발견한 사실인데 절판된 <롤리타>의 작가 사진이 나보코프가 아니라 헨리 제임스로 잘못 쓰였다(헨리 제임스의 회전 혹은 돌려막기?). 웃지 못할 해프닝이란 이럴 때 쓰는 말 아니던가. 절판된 책이니 더 시비걸 일도 아니지만 편집자나 디자이너가 경각심을 가질 만한 사례여서 기록해놓는다. 나는 다시 헨리 제임스의 스크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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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2018-06-18 0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사의 회전은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이 보면은 꽤나 난해하고 어려워 할수도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우연하게 세계문학이라서 집어 들고 읽은 기억이 나네요 두껍지 않은 소설책이기도 하고 하지만 금방 가볍지 않은 작품이라는걸 꺠닫고 2번 정도 정독해서 읽은 책 미국 모더니즘 소설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가 왜 미국적 모더니즘의 길을 열었는지 깊게 읽으면 새롭게 다가오는 책 특히 나사의 회전이라는 제목 대로 시각적인 모티프를 따라서 이 소설을 건축학적이고 입체적으로 독해하면은 꽤나 많은 복선들을 볼수 있고 텍스트 자체로만 파악할수 없는 숨은 보석들을 찾는 재미도 있는 책이죠 개인적으로 에드거 엘런 포랑 이 헨리 제임스를 비교해서 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소설가들이죠

로쟈 2018-06-18 10:00   좋아요 0 | URL
네 미국 고딕소설의 계보를 이으면서 한술 더 뜨기, 한번 더 조이기를 시전하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