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의 주저 <전체성과 무한>(그린비)이 드디어 번역돼 나왔다. ‘레비나스 선집‘의 셋째 권이다. ‘드디어‘라고 적긴 했지만 제목이 너무 친숙하다 보니 이미 나온 걸로 착각하고 있었다. 레비나스의 주저는 <전체성과 무한>과 <존재와 다르게 혹은 본질의 저편>, 두 권으로 <존재와 다르게>(인간사랑)는 이미 출간되었다(지금 보니 품절상태다). 많이 읽혔던 <시간과 타자>나 <존재에서 존재자로>는 그에 비하면 부수적인 저작들이다.

레비나스에 관한 책이 너무 많이 나와있다 보니까(내가 읽은 책들 대부분이 그에 해당한다) 정작 레비나스의 저작을 직접 읽을 일이 드물었다(대담집은 예외다). ‘레비나스 선집‘은 그런 면에서 레비나스에 대한 진중한 독서를 새롭게 제안한다. 나로서도 레비나스를 읽은 게 20년쯤 전이다. 레비나스가 막 소개되는 즈음에 그의 ‘타자 철학‘에 빠져지냈던 기억이 있다. 레비나스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연관성도 그에 대한 관심을 더 강화시켜 주었고. 지금은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에게서 과연 무엇을 더 배울 수 있는지 검토해보려 한다. ‘올드보이‘들이 귀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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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차 전철로 이동하는 중에 마키아벨리에 관한 신간을 주문했다. 에리카 베너의 <여우가 되어라>(책읽는수요일).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강자와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17가지 삶의 원칙‘이란 부제만 보면 마키아벨리를 빙자한 흔한 처세술 책처럼 보이지만 저자가 두 권의 전문서적을 집필한 마키아벨리 전문가다. 마키아벨리 전문가도 국내외에 드물지 않지만 뭔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인 마키아벨리에 대한 설득력 있는 재해석˝이라는 평도 참고가 된다.

내년 3월 이탈리아문학기행을 앞두고 다음주에는 오리엔테이션이 있고 1-2월에는 강의도 진행하는데, 마키아벨리는 빠져 있다. 피렌체 일정은 단테를 중심으로 짜였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도시를 둘러보다 보면 마키아벨리의 흔적과 마주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겸사겸사 마키아벨리에 대한 막간 강의도 준비해봐야겠다. 기본이 되는 <군주론> 외에도 너무 많은 책이 나와있다는 게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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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신학자 투르나이젠의 <도스토옙스키>(포이에마) 출간기념 북토크 행사로 12월 13일(목) 저녁에 종로구 북촌에서 ‘도스토옙스키 살롱: 문학과 신학의 대화‘가 열린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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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헛헛헛 2018-12-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블로그에서 보고, 책 구입했습니다. 이제 들춰보기 시작했네요 ㅎ
참여하고 싶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에 댓글만 남깁니다.

로쟈 2018-12-07 09:49   좋아요 0 | URL
독서가 보상이 되리라고.~
 

지난 일요일 오전에 보성군 벌교읍에 있는 태백산맥문학관을 방문했다.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1989년 완간)을 기념한 문학관으로 박경리의 <토지>를 기념한 하동의 박경리문학관에 견줄 만한 곳이다. 조정래문학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것은 소설 <아리랑>의 무대가 되는 전북 김제에 조정래아리랑문학관이 따로 있어서다(고흥에는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이 건립돼 있다. 한국에서는 이례적일 듯싶다. 박경리 선생도 하동 외에 통영과 원주에 각각 문학관이 세워져 있기는 하다).

적고 보니 내년이 완간 30주년이다(아마도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지 않을까). 작가가 1943년생이므로 <태백산맥>은 40대에 쓰인 노작이다(40대에 이만한 작품을 써낸 작가가 그 이후에는 없는 듯싶다. 요즘 40대는 ‘젊은 작가‘로 분류된다). 사실 대하소설들은 구입도 그렇지만 보관도 여의치 않아서 완독하지 않은 <태백산맥>이 서고에 있다. 내년에는 먼지를 털어내고 완독도 하고 겸사겸사 강의도 진행하면 좋겠다(대략 4-5주 일정이겠다). 짝이 될 만한 것은 <아리랑> 외에 이병주의 <지리산>, 박경리의 <토지> 등이다(최명희 <혼불>까지 더하면 한국문학이 자랑하는 대하소설군이 된다).

태백산맥문학관은 기대한 만큼이었다(이상도 아니고 이하도 아니고). 다른 문학관을 많이 보아온 때문. 작가의 육필원고뿐 아니라 아들과 며느리의 필사원고도 전시하고 있는 것 정도가 특이하다고 할까. 해방 이후 최고작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과문한 탓인지 <태백산맥>에 대한 비평과 연구는 (<토지>에 견주어도) 풍족해 보이지 않는다. 따로 이유가 있는지는 작품을 읽고서 더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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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강의차 용산역으로 향하는 중이다. 날짜로는 겨울 첫날. 옷을 하나 더 껴입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연말 일정도 일정이지만 막달이 되고 보니 내년 구상도 안 할 수 없다. 상반기 강의 일정이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새로운 주제 몇 가지를 더 채워넣을 수는 있다. 그 중 하나는 한국대문학 대표 작가 읽기인데 이미 작년에 진행했던 강좌의 보충강의다.

손창섭과 김승옥부터 이인성과 이승우에 이르는 한국문학 강의에서 다루지 못한 건 김동리 계보의 작가들로 대표적으로는 이문구와 박상륭을 들 수 있다. 김승옥과 같은 세대로 1960년대에 등단하여 활동한 시기가 비슷하고 이후가 각자 독자적인 자기 문학을 구축한다. 박상륭에 대해서는 강의에서 가끔씩 문의를 받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의 대표 중단편과 <죽음의 한 연구>까지가 다룰 수 있는 범위인데(<칠조어론>까지 읽을 여유는 없다) 김승옥 문학이 간 길, 가야 했던 길에 견주어 박상륭의 의의와 문제성을 짚어보는 게 목표다(소설과 잡설의 차이).

박상륭의 작품들은 예전에 한 차례 구입했지만 빠진 것도 있어서 이번에 다시 구입했다. <열명길>은 예전판 그대로이고 <죽음의 한 연구>는 판갈이를 했다. 후기 단편집 <평심>도 구했다.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이번에 문지클래식 양장본으로 다시 나왔다. 김동리 소설은 <무녀도>(<을화>)를 다루게 될 듯하다. 영국문학기행을 앞두고 내년 여름에는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을 예정이다. <율리시스>를 읽고 방문할 더블린의 모습이 기대된다.

열차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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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12-0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한 연구>가 집에 온 날.
두께에 심~하다,
앞 페이지 열어보고 와! 재밌겠다,
그러곤 근처에도 가지않았다는^^
<관촌수필>은 재미있었어요.

강헌의 명리학 강의에서
뜨거운 사주, 조습한 사주를 논할 때
거주지 생활습관 음식을 조언해주세요.
제가 인스타 팔로잉하는 영국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틈틈이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더군요.
제 일터가 습하고 추워요.
문득 요즘은 여행은 아니더라도 이탈리아 관련 책을
읽으면 어떨까란 생각이^^;;
로쟈님도 꿀 넣은 생강차,
따끈하게 아침저녁으로
드셔요, 그러면 벽돌책이 좀 가벼워질 거 같아요~~^^*

로쟈 2018-12-02 23:05   좋아요 0 | URL
네, 생강차를 자주 찾아야겠군요.~

wingles 2018-12-02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조이스를 따라 가는 더블린 문학기행! 제 위시리스트 중에 하나인데.. (대중에게 오픈되는 건지 뭔지 모르지만) 9월엔 갈수 없는 신세..ㅠㅠ 혹시 나중에 루트를 살짝 알려주실수 있다면 제 휴가때 그대로 밟아보고 싶어요.

로쟈 2018-12-02 23:04   좋아요 1 | URL
내년 가을에 영국문학기행의 일부로 더블린을 방문하려고 해요. 확정되면 공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