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가며 갖게 되는 유감 중의 하나는 존경의 대상을 잃는 것이다. 그런 분들이 타계함으로써 잃게 되기도 하고 또 그렇게 존경할 만한 위인은 아니구나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잃기도 한다. 탄복할 만한 지성들도 나이와 함께 고루한 통념과 자기 경험에 함몰하는 걸 드물지 않게 목도한다. 영업용 택시 기사의 나이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성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예외는 있다. 지난해 타계했지만 90세가 넘어서도 살아있는 지성의 풍모를 보여주었던 지그문트 바우만이 그런 경우다. <레트로토피아>(아르테)는 지난해에 나온 그의 유작. 책이 나오자마자 원서를 주문했고 며칠전에야 받았다. 내게 주말은 이런 책을 마음놓고 읽는 시간이라는 의미인데 주말을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지방강의를 마치고 아직도 귀가길에 있으니 여유가 있을 리 없다. 그럼에도 의지할 만한 지성이 여전히 책으로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는다. 귀가하는 대로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운 시대 다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바우만의 마지막 성찰과 통찰˝을 좀 넘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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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2018-12-0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보니 문득 15년전 읽었던 함석헌 선생님(그 사람을 가졌는가) 생각이 나네요~
헤엄쳐고 또 헤엄쳐도 책은 쓰나미처럼 몰려 오네요.~^^

로쟈 2018-12-09 18:16   좋아요 0 | URL
네 매주 물 먹고 있습니다.~
 

지하철 환승하다 보면
천국에도 지하철이 있을까 궁금하다
몇 호선까지 있는 걸까
역대급 대도시에 옹기종기 모여 있지는 않겠지
지구 반대편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거대한 예수상도 있으니
흡사 천국이 리우데자네이루 같을까
리우 카니발이 벌어질 때면
거기가 천국 같기도 하다
그럼 천국에도 슬럼가가 있는 걸까
대도시 빈민가는 도시의 법칙
거대한 예수상 그늘에는
경찰도 못 들어간다는 빈민촌 파벨라가 있지
리우 올림픽 때도 정리를 못한 파벨라
빈민촌 정비사업을 청소라고 부르지
가끔은 갱단을 청소하러 해병대가 투입되지
리우에는 두 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다네
최소환승이란 말이 필요 없군
그래서 천국인가
온수에서 환승하여 용산역 가는 길
환승하면 나머지는 전철의 몫이지
천국이 그러하겠지
나머지는 당신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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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12-0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은 지하철 타고 천국 리우데자네이루로 가시는군요
전 가끔 지하철 타고 언더 그라운드 베오그라드를 가는데~
지하철 유리밖을 쳐다보고 있으면 정말 그런 세계가
지금 저편에 있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땅속에서 걷고 뛰고 철깡통속에 실려 어딘가로 가고있는
사람들이 마치 영화속 그세계의 사람들 같아 보이기도 하고.

로쟈 2018-12-09 18:17   좋아요 0 | URL
지구 반대편을 떠올리다가 자연스레 리우로.~
 

이진아도서관에서 진행중인 '러시아 예술가 소설' 강의는 이제 파스테르나카의 <닥터 지바고>만을 남겨놓고 있다. 내주와 그 다음주 두 차례에 걸쳐서 읽게 될 예정인데, 새 번역본이 가까스로 이번에 출간되었다(당초 민음사판을 쓰려고 했지만 문학동네판이 앞서 나왔다). 이제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닥터 지바고>도 버젓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거든 추천사는 이렇다.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이 ‘시로 쓴 소설’이라면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는 ‘소설로 쓴 시’다. 지바고는 구시대의 압제와 폭력 혁명이 맞부딪쳤던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저당잡힐 수밖에 없었던 시대에 그는 삶을 살고자 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시가 그의 삶이 되었다. <닥터 지바고>는 파스테르나크가 살아가야 했던 시대의 증언이자 서정적 기록이다. 무엇이 삶이고 혁명이며 시인가를 우리는 다시 생각한다. <닥터 지바고>를 읽는 것은 들판을 건너는 일이 아니다."


<아르세니예프의 인생>부터 <닥터 지바고>까지 이번 강의에서 다룬 작품들을 목록으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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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1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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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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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임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1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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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박소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오늘(17~21시) 사이" 택배 수령 가능
2018년 12월 0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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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안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로 12월 18일(오후 2시-6시) 코엑스에서 ‘독서의 진화: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주제로 국제독서콘퍼런스를 연다. 행사의 사회를 맡게 되었는데, 핀란드 외 3개국의 발표자가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발표를 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한데 사전신청은 이미 마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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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2018-12-0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에게 필요한 콘퍼런스네요~어디서 사라졌을까요? 분명히 왔을테고 갔을텐데~ㅎ
늦어서 못듣겠다 그죠?

로쟈 2018-12-07 22:59   좋아요 0 | URL
네 행사 안내가 나갔을 텐데요.~
 

강의 공지다. 어느덧 내년 일정이다. 2019년 1월 10일부터 31일까지(매주 목요일 10시10분-12시10분) 한우리 광명지부에서 '로쟈와 함께 읽는 한국시' 강의를 진행한다. 시 강의도 간간이 진행해왔는데, 내년부터는 빈도가 좀더 잦아질지 모르겠다. 계절학기 성격의 이번 강의에서는 네 차레에 걸쳐서 김소월부터 김수영까지 네 명의 시인을 읽어볼 예정이다(교재는 따로 지정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수강문의는 02-897-1235/010-8926-5607)


로쟈와 함께 읽는 한국시


1강 1월 10일_ 김소월



2강 1월 17일_ 백석



3강 1월 24일_ 서정주



4강 1월 31일_ 김수영



18.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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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2018-12-0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낮에 카페에서~내 마음이 지옥일때~
내용 중 ~김수영 작가~님의 시를 읽었어요
매력있고 끌려서 보관 리스트에 저장해 놓았어요~^^

로쟈 2018-12-07 22:58   좋아요 0 | URL
김수영 ‘작가님‘이라고 하시니 생소하네요.^^

wingles 2018-12-08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석과 김수영 다루시니 넘 기대됩니다^^

two0sun 2018-12-0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시월드에 발을 내딛게 되네요.
암것도 모르고 닥치는대로 시를 읽었던 사춘기 이후
30년이 넘어 오춘기?가 된 나이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