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월드'라는 웹진 8월호의 '파워블로거'란에 '로쟈의 저공비행'이 소개됐다(https://www.creworld.co.kr/200908/intro/power_blogger.jsp). 얼마전 간단한 이메일 인터뷰에 응한 적이 있는데, 기사에 일부 반영이 됐다. 옮겨놓으려고 하니 같은 폭의 봉지에 또다른 봉지를 집어넣는 듯하나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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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8-0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곁다리, 곁가지 ,,, 마음에 듭니다.(가지를 쳐나가면 될 듯싶다.)
책을 버리며, 책읽는 법을 배울 것 같아요.

로쟈 2009-08-03 21:10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게 관심을 확장해나가는 게 공부죠...
 

2-3년내로 쓰고자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너 자신을 세라'는 제목의 책이다. 자기 자신을 포함하는, 자기 반영적인 지식의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데, 그런 관심사에서 <책 읽는 뇌>(원제는 '프루스트와 오징어'이지만)나 뇌과학, 그리고 인지주의에 관한 책들도 조금 들춰본다(이 경우에도 내게 가장 유익한 건 지젝의 책들이다). 아무래도 조금씩은 준비를 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이다. 맛보기로 삼자면 아래와 같은 '드루들'이 내가 생각하는 컨셉이다. 예전에 로저 프라이스의 <낚시질하는 물고기>(창해, 1994)란 책이 소개된 바 있는데, 이미지를 온라인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폰카로 찍어 옮겨놓는다.

   

표제작이기도 한 이 드루들의 제목이 'Fish fishing', 곧 '낚시질하는 물고기'다. 저자는 이렇게 적어놓았다.  

"시끄럽게 굴기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드루들(droodle)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시비를 걸었다. “왜 낚시바늘에 미끼가 달려 있지 않은가?” 혹은 “어떻게 낚시줄을 묶을 수 있었는가?” 등등. 그 대답은 이렇다. 이 물고기는 영리하므로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곧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끼는 필요없다. 게다가 물고기를 잡는 데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고, 낚시질하는 그 자체에만 흥미가 있다. 이 드루들에 가까이 다가가서 잘 살펴보면, 낚시줄은 그 물고기의 할아버지가 단정하게 세로매듭으로 만들어준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력과 은총>(1996)이란 책에서 이 대목을 인용하고 나는 이렇게 적었더랬다. "'8월에 내리는 눈'과 같은 책, 나는 언젠가 그런 걸 쓰고 싶다." 8월이어서 문득 그 생각이 났다... 

09. 08. 02.  

P.S.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는 그 이후에 나온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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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08-0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습니다...물고기도 8월의 크리스마스도..

로쟈 2009-08-03 17:38   좋아요 0 | URL
네, 휴가도 못갈 처지라 이미지만이라도...^^;

펠릭스 2009-08-03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낚시꾼은 가장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곳에 자리를 정하고
강물에 낚시 바늘을 담근다. (하얀전쟁/안정효)

로쟈 2009-08-04 00:26   좋아요 0 | URL
낚시도 좋아하실 듯한데요.^^

비로그인 2009-08-04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시질하는 물고기 그림과 약간의 글을 퍼갑니다.
 

시사칼럼을 하나 읽고 스크랩해놓는다. 국가와 법이 지배계급의 도구에 불과하며 "정의는 강자의 이익"에 다름아니라는 것을 MB정권은 입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뒷북성 주장이지만, 이런 정도의 상식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형편이어서 퍼나르기로 한 것이다. 미디어법 개정에 이어서 MBC 접수 수순을 밟고 있는 MB정권은 계급투쟁을 어떻게 하는지 '지대로'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계속되는 승리는 멸망의 시작이다”는 경구를 두고두고 확인해야 할 사명과 의무가 있다...   

시사IN(09. 07. 25) 마르크스주의 테제를 입증하려는 MB 

옛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는 국가와 법을 지배계급의 ‘도구’로 파악했다. 이에 대하여 서구 마르크스주의는 ‘지배계급의 도구’라는 테제가 너무 단선적이라고 비판하며, 국가와 법의 ‘상대적 자율성’ 테제를 제시했다. ‘상대적 자율성’ 테제는 자본주의 국가와 법 제도 속에 들어 있는 인권 보호·노동 보호·사회복지 등을 위한 법제는 피지배계급의 투쟁의 산물이기에, 이를 지키고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실천적 시사를 던졌다.

느닷없이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언급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행태 때문이다. 근래 이명박 정권은 ‘실용’을 내세우지만, 실제 행동을 보면 정치·사회 세력을 ‘적군’과 ‘아군’으로 선명히 나누고 적군에게는 축출과 진압이라는 몽둥이를, 아군에게는 자리와 혜택이라는 꿀단지를 안기고 있다.

멀리는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과 기소, 가까이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전격 감사와 황지우 총장의 교수직 박탈,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의 임기 전 사퇴 등의 일이 있었다. 정부를 비판하는 누리꾼, 촛불 시민과 언론인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속에서 표현의 자유 등 정치적 기본권, 노동 보호와 사회복지 등 사회·경제적 기본권은 급속히 위축되었다. 오랜 전통을 가진 대표 시민단체가 정권에 비판적이라고 기존의 보조금도 끊으면서, 정권 옹위에 앞장선 정체불명의 단체에게는 다액의 보조금을 주고 프로젝트도 발주한다.

한편 정부와 집권당은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의 사유를 제한하지는 않고 그 고용기한만을 연장해주려 애를 쓴다. 임금이 낮고 통제가 용이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더욱 많이 쓰기를 원하는 기업에 선물을 안겨주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이 재래시장을 방문해 어묵은 사먹어도 재래시장을 고사시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확장을 막을 계획은 없다. 종부세·법인세·소득세 등 경제적 강자의 세금은 대폭 줄이면서, 간접세는 인상해 서민의 조세 부담을 높이고 있다. 거대 건설업체가 환호하는 4대강 개발사업은 이미 착수되었다. 지난주에는 집권당이 ‘날치기’라는 무리수를 써서 신문·방송 관련 법률을 통과시켜 정권 창출의 공신인 조선·중앙·동아 보수 언론사의 숙원을 해결해주었다.

권력이 하는 일은 원래 그렇다고 냉소를 보내고 말기에는 너무하다. 지배계급과 지지집단의 이익을 위해 노골적으로 행동하는 이명박 정권은 ‘지배계급의 도구’ 테제의 타당성을 스스로 입증해 보이려 하는 듯하다. 대립하는 계급 이익을 조정하거나 절충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 철학자 트라시마코스의 정의(正義)에 대한 정의(定義)인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다”를 전 국민이 실감하게 하려는 모양이다. 미국 부시 정권의 구호인 “온정적 보수주의”에서 ‘온정’을 느낄 수 없었던 것처럼, 이명박 정권의 구호인 “따뜻한 보수”와 “따뜻한 시장경제”에서 ‘따뜻함’을 찾기란 무망(無望)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통합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승리는 멸망의 시작이다”
이명박 정권은 이제 자기 길을 분명히 선택했다. 강자와 지지자를 위해서 철두철미 봉사하고, 반대자는 강경하게 억누르며, 약자에게는 립 서비스 수준의 위로와 빵 부스러기 수준의 배려를 베풀기로. 그러나 이 순간 기세등등, 환호작약하는 집권 세력에 당 태종의 명신(名臣) 위징(魏徵)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주고 싶다. “계속되는 승리는 멸망의 시작이다.” ‘역풍’의 기운은 벌써 느껴지고 있다. 행정부와 국회를 모두 장악해 오만방자해진 이명박 정권의 일방통행은 필연적으로 ‘거리의 정치’를 불러올 것이다.

서민 대중과 진보와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시기가 왔다. 대의민주주의의 규정력(規定力)은 강력하다. “정권 퇴진”이 구호로 나오고 있지만, 정당한 절차를 거친 투표를 통하여 선출된 정권을 임기 전에 퇴진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은 이명박 정권 동안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는 어떠한 정권과 정책, 그리고 어떠한 집권 전략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연대하고 실천해야 한다. 안경환 교수의 인권위원장 퇴임사를 되새겨본다. “오늘 우리를 괴롭히는 이 분노와 아픔은 좀 더 밝은 내일을 위한 작은 시련에 불과하다는 믿음을 다집시다. 제각기 가슴에 품은 작은 칼을 벼리고 벼리면서, 창천을 향해 맘껏 검무를 펼칠 대명천지 그날을 기다립시다.”(조국_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09. 08.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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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재습격 2009-08-02 17:09   좋아요 0 | URL
로쟈님, 오랜만에 들립니다. 건강하시죠?^^ 글에 공감하지만, '칼을 벼리기'보다는 반성부터 해야 할 듯 싶은데요...

로쟈 2009-08-03 17:39   좋아요 0 | URL
적이 코앞에 있어서 '반성부터'는 어려울 듯하고요, '반성도 하면서'라고 해야겠어요.^^;

펠릭스 2009-08-03 06:26   좋아요 0 | URL
책의 겉표지는 이 대통령님의 글씨체인듯 한데요?

이 대통령님 콧날의 옆모습을 보셨던 가요?
그 분의 콧날 아래에 반듯하게 다문 입 모양에서 지긋한 의지력을 느낍니다.
냉탕과 온탕이 분명하듯, 포화가 쏫아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히 대처하는
전사의 분명한 의지력을 느낍니다.

무엇을 알고싶은 사람이, 첫 번째 사람에게 무엇을 물었을 때,
두 번째 사람이 더 많이 알고 있을 경우, 묻는 사람이 첫 번째 사람을 왕따
시키며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이 느끼는 배신감.

박지성이 아인트후벤에서 뛸때 득점력이 떨어지자 관중은 야위합니다.
'지성'이 관절 수술 후 회복되어 득점력이 늘자 관중은 곧 '지성~'를 노래합니다. 그때 '지성'은 배반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스포츠의 냉정함.

냉엄한 현실속에서 무언가를 원안대로 해내야 하지만 왜곡될 수 밖 없는 것들을 상상합니다. 함께한 집단의 특성이 자신의 몸에 냄새처럼 스며있습니다.

영부인이 준비한 식탁의 음식들을 맛있게 드신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공간이 다르지만 속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로쟈 2009-08-03 17:40   좋아요 0 | URL
국민과 민심을 '적'으로 간주하는 게 문제가 아닐까요...
 

조카의 돌잔치에 다녀오느라 외출했더니 급 피곤 모드다. 초저녁에도 무덥다는 느낌은 올여름 들어서 처음인데, 날씨가 정말 그런지 기가 허한 탓인지 헷갈린다. 7월의 일들을 그대로 이끌고 8월로 넘어와서 몸이 더 무거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처치를 좀 해야 할 터인데, 하고 생각하다가 만만한 일거리부터 해치우기로 한다.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꼽는 일이다. 얼핏 리스트를 보니 내가 읽은 책은 한 권밖에 없다. 책읽는 양으로 공부하는 거라면 다들 낙제 맞는 건 시간문제겠다. 구경하는 셈으로 쳐야지...  

1. 문학 

신경숙 작가가 꼽은 문학분야의 책은 채호기 시인의 <손가락이 뜨겁다>(문학과지성사, 2009). 물론 시집이다. 이런 시들이라 한다. "사랑한다 당신을/ 당신을 껴안는다/ 당신은 없다/ 백지위에/ 당신/ 이 남았다./ 당신/ 을 떼어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쓰다듬었다/ 동글동글하고 말랑말랑한 당신"('당신' 중에서) 손가락이 뜨거운 이유가 그런 데 있나 보다. 추천자는 "이 불타오르는 여름날, 이 아름다운 시의 에로스를 수혈 받을 수 있다면 거칠고 포악한 것들을 동글동글하게 바꿔 놓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적었지만,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적합하지 않을는지. 여름엔 사랑을 좀 식혀주는 시가 더 잘 맞을 듯싶다는 건 나의 편견인가?   

 

신간 외국소설들을 좀 훑어보다가 눈길이 멈춘 작품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민음사, 2009). 동명의 영화가 먼저 떠오를 텐데,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1989년 부커상 수상작으로,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되었다. 인생의 황혼 녘에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허망함과 애잔함을 내밀하게 그려냈다. 앤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 주연의 영화 <남아 있는 나날>의 원작 소설이다."라고 하면 더 이상의 소개는 불필요할 듯싶다. 이미 <남아있는 나날>(세종서적, 1994)이라고 한번 번역된 적이 있으나 이번에 좀더 믿을 만한 새 번역으로 다시 나왔다. 뜨거운 것보다는 이런 게 이젠 내 취향에 맞는다.  

그리고 한권 더 고르라면 아냐 울리니치의 <페트로폴리스>(마티, 2009). "모스크바 출신의 아냐 울리니치의 데뷔작으로, 적나라한 풍자로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다. 미국 도서상 '2007년 35세 미만 작가의 우수소설 5편'에 선정되었으며, '빌리지 보이스'가 뽑은 2007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모든 어리석은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라는 것이 간단한 소개. 일단 러시아가 배경이라는 점이 내겐 강력하게 어필한다. 원저의 표지가 여러 종인데, 맘에 드는 건 페테르부르크와 뉴욕의 이미지를 합성해놓은 것이다. 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2. 역사

이덕일 소장이 고른 책은 김선자의 <중국 소수민족 신화기행>(안티쿠스, 2009). 저자는 중국신화 전문가다. 간단한 소개에 따르면 책은 "영토로는 전 중국의 63% 이상을 차지하되 인구수로는 9%가 채 되지 않는 55개 소수민족들의 신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크게 귀주성, 운남성, 티베트, 신장, 만주, 광서성 여섯 지역의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오래된 노래를 통해 고대인들의 상상력이 담겨 있는 신화의 원형을 제시한다. 신화 탐구서지만 그 어느 여행서보다 흥미진진한 중국 오지 여행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색다른 가이드 북으로도 읽을 수 있다는 얘기.  

이덕일 소장의 보충 설명으론 "저자는 2007년에 출간한 <만들어진 민족주의-황제신화>에서 중국이 ‘중화문명탐원공정’ 등으로 신화였던 황제를 실존인물로 만드는 이유가 중국 내 소수민족은 물론 한국, 일본 등의 민족까지 황제의 자손으로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밝혀낸 바 있다. <중국 소수민족 신화기행>은 한족(漢族)들이 만드는 이런 정치적인 지배이념에 대해 소수민족들의 오래된 신화로 대답하는 듯하다." 내친 걸음이라면 저자가 옮긴 <중국신화전설1,2>도 독서목록에 올려놓을 수 있겠다. 전설처럼 8월 한달이 지나갈 듯하다...  

  

3. 철학 

김상환 교수가 꼽은 철학분야의 책은 '철학'보다는 '종교'로 분류될 만한 책이다(알라딘의 분류로도 그렇다). 에두아르 쉬레의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사문난적, 2009). 라마, 크리슈나, 헤르메스, 모세, 오르페우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예수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선각자들'의 이름이다. 추천사에 따르면,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영적 선지자들의 종교적 체험을 소설적인 필체로 그려내는 대중 교양서이다. 120년 전에 처음 발표되었지만 아직도 문장들이 젊게 살아 있어 고전적인 저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형태의 종교들이 하나의 원리로 수렴하고 모든 선지자들이 서로의 가르침을 확증하는 관계에 있다는 관점에서 종교의 여명기에서 예수까지의 역사를 서술한다."    

연이어 읽을 만한 책은 오강남 교수의 <또 다른 예수>(예담, 2009). 비교종교학자의 '도마복음' 풀이다. 구원이 아닌 깨달음에 초점을 맞춘 '선각자' 예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도마복음이고, 흔히 영지주의(그노시즘)의 복음서로 간주됐지만 저자는 신비주의와 관련하여 이해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한다. 영지주의와 신비주의가 얼마나 다른 것인지 잘 모르겠으니 세르주 위탱의 <신비의 지식, 그노시즘>(문학동네, 1996)이라도 다시 찾아봐야겠다.  

4. 정치 

손호철 교수가 추천한 정치분야의  책은 박찬수 기자의 <청와대 VS 백악관>(개마고원, 2009)이다. 한겨레21에 연재될 때 나도 몇 번 읽어본 동명의 칼럼 모음집. 소개에 따르면, "네 차례의 한국대선과 두 차례의 미국대선을 취재했으며 2년간 청와대 출입기자로, 이후 3년간 워싱턴 특파원으로 청와대와 백악관을 현장에서 살펴본 베타랑 정치 전문기자가 쓴 이 책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청와대와 백악관에 대한 궁금증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해소해주는 유익하면서도 읽는 재미가 쏠쏠해 피서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책은 항상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청와대와 치밀한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난 백악관의 차이를 대비하면서도 권력의 속성 때문에 두 권력기관에 공통점도 아주 많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소위 ‘부시의 입’으로 통하던 전 백악관 대변인 스콧 매클렐런이 부시 행정부의 기만과 진실에 대한 모든 것을 가감 없이 털어놓"은 책 <거짓말 정부>(엘도라도, 2008)가 한 술 더 뜰지 모르겠다. 청와대라고 해서 사정이 다를까 싶지만, '정부는 어떻게 국민을 속이는가?'를 폭로할 대변인이 물론 청와대에는 없을 거라는 점이 청와대와 백악관의 한 가지 차이이기도 하리라. 미국의 또다른 대표적 권력기관 펜타곤의 역사를 다룬 책 <전쟁의 집>(동녘, 2009)도 최근에 나온 책으로 8월의 독서목록에 올려봄 직하다.    

5. 경제/경영 

이준구 교수가 고른 경제/경영분야의 책은 윤종록의 <호모디지쿠스로 진화하라>(생각의나무, 2009). "호모디지쿠스’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인간형을 뜻하는 말이다. 저자는 지금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는지를 찬찬히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해보니 디지털 전도사 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커뮤니케이션북스, 1995)가 소개된 게 얼추 15년쯤 전이 아닌가 싶다. 그 사이에 변화된 세상은 <디지털 해적들의 상상력이 돈을 만든다>(살림Biz, 2009)는 표제에서 잘 드러난다. 소개를 보니 "미국의 '비즈니스위크' 지에 의해 ‘2008년 가장의 혁신적인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재미와 장난이 가득한 젊은이들의 문화가 기존의 생산물들을 차용하고 혼합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기성 문화와 경제 산업에 커다란 활력은 물론 새로운 부를 창출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한다.   

6. 사회 

김문조 교수가 추천한 사회분야의 책은 조너선 색스의 <사회의 재창조>(말글빛냄, 2009). 개인적으론 몇 주 전에 서평을 쓰기도 해서 친숙한 책이다(http://blog.aladin.co.kr/trackback/mramor/2930871 참조). 간단한 소개를 전하면, "랍비 서품을 받은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오늘날 사회를 잠시 들려 머물고 가는 별장이나 호텔에 비유하면서, 미래 사회는 인류가 정을 붙이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고향’이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사실 사회의 '재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뒤집어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도 싶지만, 동시에 정확한 현실 진단도 필수적이지 않을까. 두 대표적인 시사주간지에서 인터뷰특강을 펴낸 <거꾸로, 희망이다>(시사IN북, 2009)와 <화>(한겨레출판, 2009)가 도움이 되겠다. 김어준 총수의 이런 충고. “이런 정부를 상대로 그냥 화를 내거나 분노하면 안 되죠. 주화입마(走火入魔), 내상을 입습니다. 그럴 때는 굉장히 안정적인 바이털 사인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고 화사하게 웃으면서 화를 내야 하는데 그걸 전문용어로 ‘엿 먹인다’고 합니다. 상대를 내 눈높이로 끌어내려서 엿을 먹이는 거죠.”   

7. 과학 

장경애 편집장이 고른 과학분야의 책은 <기후, 예고된 재앙>(알마, 2009)이다. 주제 자체는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그만큼 많이 다뤄진 '핫 이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온실효과를 현재진행형으로, 즉 기후 변화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동시에 어떤 경우엔 연구의 불확실성이나 과학적 논쟁까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은 저자들의 의도와 관련돼 있다. 저자들은 급변하는 지구의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의사결정이 시민적 수준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과학적 논쟁이 본질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추천자는 소개한다.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책으로 <데드라인에 선 기후>(에코리브르, 2009), <6도의 악몽>(세종서적, 2008)도 같이 서가에 올려놓음 직하다. 후자에 대해선 "세계가 점점 뜨거워지면 어떻게 될 것인지 말해주는 묵시록적 입문서, 읽다보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부끄러워진다. 과학적 배경이 탄탄한 책이지만, 지옥에 떨어진 자들이 벌 받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중세 그림 같기도 하다."(파이낸셜타임스)란 평도 참고해볼 수 있다.    

8. 예술  

김춘미 교수가 추천한 예술분야의 책은 남수영의 <이미지 시대의 역사 기억>(새물결, 2009). 사진에 관한 책인가 했더니 다큐멘터리에 관한 책이라 한다.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다큐멘터리의 존재 가치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하고 있어 흥미롭다.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 다큐멘터리라는 과거의 시각과 달리 필자는 다큐멘터리 역시 이미지의 한 형태로서 그것은 사건과 우리의 현재 및 미래를 잇는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내는 무엇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 '역사 기억'이란 말은 둔중한 울림을 갖는데, 최근에 나온 <기억과 전쟁>(휴머니스트, 2009)나 테사 모리스 스즈키의 <우리 안의 과거>(휴머니스트, 2006) 등의 책들이 모두 기억을 경유한 역사 인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기억은 물론 매체에 의한 기억이다. 때문에, '역사 기억'은 사실 '역사-매체-기억'이라는 3항조의 문제이다. <이미지 시대의 역사 기억>도 그런 맥락에서 읽어볼 수 있겠다. 흠, 아예 '역사서'로 분류할 수도 있겠군.    

9. 교양 

이한우 기자가 고른 교양서는 앨리스 스타인바흐의 <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웅진지식하우스, 2009)이다. 표지와 제목만으론 소설인지 에세이인지도 분간이 안되는데, 알라딘 분류상으론 '세계 일주 에세이'다. 보아 하니 이런 계절엔 딱 '경계'해야 할 책인데, 부주의하게도 소개를 읽어버렸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앨리스 스타인바흐가 파리, 프라하, 교토, 피렌체 등 세계의 가장 핫한 도시들을 자유로이 떠돌며 자신의 흥미를 끄는 여러 다양한 강좌를 배우며 여행한 지은이의 경쾌한 모험이 펼쳐지는 책이다. 이를 테면 파리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요리 학교 리츠 에스코피에의 쿠킹 클래스에 등록하고,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양치기 개 조련법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예술 강좌를 듣고, 영국 윈체스터에서는 제인 오스틴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며 제인 오스틴 학회에 참가한다. 일본 교토에서는 전통 춤과 다도를 배우고, 체코 프라하에서는 글쓰기 수업을 듣고, 프랑스 아비뇽에서는 갖가지 아름다운 프로방스식 정원을 둘러보는 식이다."   

 

이런 걸 두고 '염장을 지른다'고 하지 않나? 같은 저자의 책으로 <앨리스, 30년 만의 휴가>(21세기북스, 2006)도 소개돼 있는데, 그 정도는 봐줄 만하지만('30년만'이라잖은가?), <한 달에 한 번씩...>은 독자의 처지를 망각한 불쾌한 책이다. 설사 자기 경험담이라 하더라도 이런 경우엔 '소설'이라고 둘러대는 게 독자에 대한 예의다!     

10. 가라타니 고진

이번주에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의 세번째 책으로 <네이션과 미학>(도서출판b, 2009)이 출간됐다. 해서 내 맘대로 고르는 주제는 별 고민 없이 '가라타니 고진'이다. 사실 그의 따끈한 신간을 읽어보는 게 나로선 의무이자 즐거움이다. 그것이 '의무'인 것은 '가라타니 고진의 모든 책'이라고 내가 이미 정해두었기 때문이다(얼추 80%는 읽은 듯하다). 더구나 이번에 나온 책은 그의 '내셔널리즘론의 결정본'이라고 하니 더더욱 독서욕이 자극된다. 지구 위를 이사하기는커녕 동네도 못 벗어나는 위인들에겐 그래도 책이 보상이자 위안이요 자극이자 기쁨이다. 안 그러면 또 어쩔텐가...  

09. 08. 01.  

 

P.S. '이달의 고전'으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골랐다. 햇빛이 뜨거운 날에는 한번쯤 생각나는 작품이기도 하니까. 게다가 나로선 지난달에 미리 읽었기 때문에, 더 읽을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고르고 보니 지난달엔 '사르트르'였군). 대신에 '카뮈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이방인>과 함께 가장 요긴하다고 생각하는 <최초의 인간>을 이달에 읽어보고 싶다(그는 어머니에 대한 소설로 시작해서 아버지에 대한 소설을 미완으로 남겨놓고 생을 마감했다).  

 

여유가 되면 방대한 전기 <카뮈, 지상의 인간>(한길사, 2007)과 전집의 한권으로 나온 <젊은 시절의 글>(책세상, 2008)도 참조하면 좋겠고. 해서 내년 1학기에는 카뮈의 문학세계에 대한 강의도 해볼 계획이다. 그런 의욕이 나를 조금더 살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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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8-0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화점이란 남성에겐 사무적인(계획구매) 공간과 비슷하지만,
여성에겐 즐기는(구매와구경) 공간임을 다시느낍니다.
"책에 지배당하는 게 좋으냐, 책을 지배하는 게 좋으냐,
하지만 그 스트레스가 참 좋더라!"(승효상/건축가)
- 문학:류시화의 '첫사랑',
- 역사:다원일체(신화의 대결시대),
- 철학:신비주의자(임마누엘 스베덴보리),
- 정치:영화'대통령의 연인''
- 경제:더불어 살아가는 고향,
- 사회:이념을 넘어서
- 과학:쾌적한 지구 환경,
- 예술:미래의 기억,
- 교양:아름다운 달 여행,
- 고전:'똥파리'등이 생각났습니다.
8월도 심심치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쟈 2009-08-02 12:22   좋아요 0 | URL
책읽을 여유만 있다면 심심한 계절은 없지요.^^

2009-08-01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2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9-08-02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리스 스타인바흐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에요!!!!
그 작가의 글을 올려 주신게 왜 이리 감사한지~.ㅎㅎㅎㅎㅎ

로쟈 2009-08-02 12:22   좋아요 0 | URL
이미 팬들이 있군요.^^

Kir 2009-08-08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달도 고맙습니다^^
 

이주에 나온 가장 두꺼운 책은 피터 왓슨의 <생각의 역사1>(들녘, 2009)이다. '불에서 프로이트까지'가 부제. 대체 얼마만큼의 책을 읽어야 이런 규모로 쓸 수 있는지 경탄하게 만드는 책이다. 전체로는 부담스럽지만 36개의 장 각각은 만만한 분량이다. 염소들이 풀어 뜯어먹듯이 조금씩 뜯어 읽으면 되겠다. 원저만 보고서는 대체 왜 '생각의 역사1'이란 제목이 붙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2권'은 나중에 나온다고 한다. 같은 저자의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일보(09. 07. 31) 철학사·과학사·예술사·정치사… 인류 둘러싼 ‘모든 것의 발자취’ 

두껍다. 1240쪽으로 200자 원고지 7000여장 분량이다. 그림이나 사진도 하나 없다. 그야말로 글자로만 씌어진 영상시대를 거스르는 책이다. 하지만 한번 들면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운 도저한 매력이 있다. 부제 ‘불에서 프로이트까지’에서 보듯 시공을 초월해 이어붙인 철학과 과학, 문학, 예술, 그리고 정치, 사회, 경제의 다양한 사실들의 거미줄 위로 읽는 이의 상상력이 마구 달리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책이지만 성격을 간단히 정리하기 어렵다. 기존 역사책의 줄기가 되는 ‘왕과 황제, 왕조, 장군들이 빠진, 군사원정, 제국 건설, 정복과 평화조약이 누락된 역사’로 인간 생각의 기원에서 부터 실체, 과정과 결과 등 인간의 삶에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 글자의 3분의1쯤 크기로 된 133쪽짜리 각주는 인간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 ‘거의 모든 책’들을 포함해 인류 문화예술과 지성의 목록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 책의 매력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의 반전을 통해 기존의 관념을 확장시키는 데 있다. 만유인력을 발견, 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확립한 뉴턴이 사실 미신으로 치부되는 연금술에 집중한 주술사였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철학자의 돌’을 찾으려는 연금술사의 호기심과 방법론이 만유인력의 발견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같은 시각교정을 바탕으로 기존의 역사, 지식들을 명쾌한 직관으로 꿰뚫어 일목요연하게 정리, 새로운 인식의 창을 활짝 열어 풍요로운 상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간을 폴리스의 일부로 본 아리스토텔레스와 인간이 살기 위해 폴리스에 적응한 것으로 보는 에피쿠로스에서 개인주의의 탄생을 추출해 내는 식이다. 방대하게 펼쳐진 이 책의 핵심은 영혼, 유럽, 실험에 집중된다.

왓슨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상상력의 진화 경로를 따라 생각의 중심, 영혼을 추적한다. 그는 인간의 영혼과 세계의 본질을 궁구했던 그리스 자연철학에서 이상적인 불변의 세계의 존재를 발견했고, 이것이 이원론과 종교로 넘어가게 된다고 봤다. 중세의 영혼의 관념은 내세를 발명, 중세를 그리스도교의 시대로 만들었다. 근대에 들어 영혼은 심리학의 ‘자아’로 연결됐고, 20세기에는 정신분석학의 ‘무의식’을 낳았다는 것이다.

왓슨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생각의 배양기인 고대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럽의 세계가 태어났고 이것이 중세의 암흑기를 지나 과학혁명으로 엄청난 질주, 서구 중심의 오늘의 세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유럽중심주의로 지나친 자부가 없지 않아 보이지만 이슬람, 중국, 심지어 한반도의 구석기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까지 설명할 정도로 다양한 정보제공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왓슨은 또 다양한 논거를 통해 낭만주의가 관념의 대규모 혁명이었음을 밝혀내는 등 모두 36개 장에 걸쳐 ‘인간 역사의 거의 모든 것’을 신문기자 출신답게 명쾌한 근거로 설득력있게 풀어낸다. 10월 출간예정인 ‘생각의 역사2-20세기 지성사’도 벌써부터 기대된다.(김승현기자) 

09. 0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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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8-01 09:36   좋아요 0 | URL
생각의 역사, 책의 제목을 읽고, 상상해봅니다. 어떤 내용일까, 처음 미팅장소에 나갈때의 설램처럼,,,

로쟈 2009-08-02 12:23   좋아요 0 | URL
너무 무거워서 미팅장소에 들고 가는 건 불가능한 책이구요.^^

stella.K 2009-08-01 10:3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으실거군요. 염소가 풀을 뜯어 먹듯이 조금씩...!
저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을 것 같네요.ㅜ

로쟈 2009-08-02 12:23   좋아요 0 | URL
'사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