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임시저장해놓은 페이퍼를 올려놓는다. <신경제사회학>(성균관대출판부, 2011)란 책에 대한 소개기사이다. <경제사회학>이나 <경제의 사회학>이란 제목의 책들이 더러 나온 적이 있고, 이 책은 그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신경제'사회학이 아니라 '신'경제사회학이다.  

  

서울신문(11. 05. 04) 유홍준·정태인 교수가 말하는 ‘신경제사회학’은

“아이폰 쇼크에 당황하는 삼성을 보며 안타까웠다. 대기업이 관료들보다 더 관료화됐다.”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던진 ‘말폭탄’이다. 그런데 이런 지적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외국 유명대학 출신 재벌 2, 3세들에 대해 “파이낸싱(자금조달 기법)만 배워 와서 막상 물어보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잘 모르더라.”고 평가했다.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둔 채 투자를 안 한다는 현 정권의 불만이나, 그렇기에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을 막아야 한다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선언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이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1883~1950)의 관점과 유사하다. ‘혁신’(Innovation),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개념을 내놓은 슘페터는 마르크스의 ‘생산’ 노동 개념을 대공장제 생산이 일반화되지 못한 초기 자본주의 단계의 얘기일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지도’ 노동 개념을 내세웠다. 생산 그 자체보다, 시장의 흐름을 보고 무엇을 생산해서 얼마나 공급할지 결정하는 경영자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덕분에 경영자는 ‘피도 눈물도 없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냉혈한’에서 ‘창조적 파괴로 혁신을 이끌어내는 모험가(Entrepreneuer)’로 위상이 달라졌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슘페터의 경제학적 논의라면,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학적 논의가 있다. 이 지도 노동을 수행하는 자가 누구냐 하는 점이다. 슘페터는 전문 기술관료, 즉 테크노크라트를 지목했다. 한국과 같은 재벌가 2, 3세 세습오너들이 아니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 철폐·고환율 정책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행보를 해도 혁신과 창조적 파괴가 터져나오지 않는 것은 이런 사회학적 이유 때문은 아닐까.

유홍준(53)·정태인(51) 성균관대 교수가 내놓은 ‘신경제사회학’(성균관대출판부 펴냄)은 그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경제학 책과 함께 사회학 책을 펴 보자고 제안한다. 두 저자는 사회학의 중요한 개념인 ‘권력’과 ‘계층’ 문제를 기존 경제학이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배제해버린 점을 문제 삼는다.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내는 깨끗한 이론을 추구하다 보니 현실에서의 ‘더러운 손’(Dirty Hand)을 외면했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주류 경제학이 독립하는 계기가 되는 19세기 유럽의 ‘방법론 대논쟁’을 일부 다룬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논쟁은 경제학이 수학적으로 정교한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인간에 대해 얼마나 비합리적인 가정을 했는지 드러내준다.

예컨대 ‘아노미’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1858~1917)은 수학적 모델을 만들어나가던 경제학에 대해 “인간을 사회적으로 일탈된, 즉석사진(snapshot) 같은 존재”로 묘사한다고 비판한다. 이는 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경제학적 인간을 두고 ‘합리적 바보’ 혹은 ‘사회적 저능아’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사회경제학자 칼 폴라니(1886~1964)는 산업혁명이 인간을 상품화했다고 비판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듯 인류학적·문화적 관점에서 경제에 접근하는 폴라니 진영은 ‘인센티브’(Incentive)라는 경제학적 개념으로 사회현상 전반을 설명하려 드는 ‘괴짜 경제학’(Freakonomics)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괴짜 경제학’은 몇 년 전 국내에서도 번역돼 큰 인기를 끌었던 스티븐 레빗(44)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저서다.

유홍준·정태인 두 저자는 폴라니의 핵심 개념(배태·Embedness)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괴짜 경제학’ 또한 거리낌 없이 인용한다. ‘통섭’이란 이름으로 사회학이 경제학을, 혹은 경제학이 사회학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둘의 장점을 한데 따서 모아야 ‘경제사회학’이라는 분야가 확립될 수 있다는 저자들의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저자들은 ‘사회학 콘서트’ 같은 대중적인 책을 다음 작품으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경제사회학’의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은 여기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조태성기자)  

11. 05. 09.  

P.S. 학부시절 가장 관심이 없던 분야가 경제학 쪽이었는데(호모 이코노미쿠스에 대한 혐오감!), 최근 들어서는 자주 손에 들게 된다. 손에 든다고 물론 다 읽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만큼 자주 눈에 띈다는 얘기는 된다. 이정전 교수의 <경제학을 리콜하라>(김영사, 2011)와 천진의 <하버드경제학>(에쎄, 2011)이 책상에 놓여 있고, 던컨 폴리의 <아담의 오류>(후마니타스, 2011)은 곧 받게 될 책이다. 주류 경제학이 어떤 것인지(<하버드경제학>), 그리고 그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왜 필요한지(<경제학을 리콜하라>, <아담의 오류>)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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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a 2011-05-11 04:11   좋아요 0 | URL
'배태'의 원어는 embedness가 아니라 embeddedness 입니다. 기자분이 잘못 쓰셨네요.

로쟈 2011-05-11 16:14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책장에 가로로 꽂아둔 책 가운데 하나를 빼서 책상에 올려놓았다. 엘렌 러펠 셸의 <완벽한 가격>(랜덤하우스, 2010). 우석훈 박사는 추천사에서 "이 책을 통해 일상의 디테일에 자본주의 지역경제의 큰 힘이 숨어있다는 교훈을 얻고, 부디 하루하루 지갑을 열면서 내 돈은 어디로 가고 이 물건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딱 한 번씩만이라도 상황을 살펴보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런 권고 때문은 아니고 필요 때문에 읽어야 하는데, 책을 읽기 전에 리뷰기사를 먼저 챙겨놓는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 <배고픈 유전자>(바다출판사, 2003)도 눈길을 끈다. 

한겨레(10. 07. 10) 할인점 싼 가격에 숨은 ‘폭탄 돌리기’

엘렌 러펠 셸 보스턴대학교 과학저널리즘학 교수의 <완벽한 가격>을 읽노라면, 한국 사회는 1세기 전, 그러니까 20세기 초부터 줄기차게 진행돼온 미국 사회의 또 하나의 부정적인 측면을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모방하기 위해 왜 이토록 기를 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제 ‘CHEAP: the high cost of discount culture’(싼 가격: 할인문화가 부른 고비용)가 잘 드러내고 있듯, 이 책이 다루는 얘기는 주로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전개된 미국 유통자본 저가정책이 초래한 고비용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이다. 미국을 지속 불가능한 사회로 몰아갔고 그 부정적 파장을 전세계로 퍼뜨렸다는 미국 소매유통산업의 저가정책이 어떤 배경 속에서 시작되고 진행됐으며 어떻게 귀결됐는지 역사,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마케팅과 문화이론 등을 구사하며 파헤친다.

중대형 할인점들이 지역·동네 차원까지 파고들면서 소상인이나 영세점포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한편으로 대규모 유통자본의 무차별 침투에 저항하는 목소리들이 우리 주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저가의 노예’가 된 미국 사회 위험의 본질은 그레셤의 법칙,‘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에 응축돼 있다. 고품질 우유 1쿼트(0.946리터)가 도매가로 1달러에 판매되고, 물을 섞은 우유 1쿼트는 60센트로 팔린다고 가정한다. 일반적 최종소비자는 물 섞인 우유는 80센트 정도까지는 기꺼이 치를 것이고, 100% 우유는 1달러 20센트 정도까지는 주고 살 것이다. 우유의 품질을 서로 알고 하는 거래여서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이익을 보는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고객이 우유 품질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라면, 말하자면 어느 것이 순도 100%고 어느 것이 물 섞인 우유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면 두 우유 모두 같은 가격(예컨대 1쿼트에 90센트)에 팔릴 것이다. 이런 시스템 아래서는 순도 100% 우유를 파는 정직한 상인은 파산하고 물 탄 우유를 판매하는 부정직한 상인은 떼돈을 벌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모든 상인이 우유에 물을 타서 재미를 보려 할 것이고, 소비자들은 실은 속고 있는데도 싼값에 우유를 샀다고 착각할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다른 것을 경험하지 못하면 아마 물이 섞인 우유처럼 질이 떨어지는 제품에 익숙해질 것이다. … 우리는 우수한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제품들을 구매하지만 정말로 싸게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제품이 좋은 제품을 몰아낼 때, 우수한 제품을 위한 시장은 줄어들 것이고 우수한 제품들은 더 비싸질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할인점 저가상품들에 대한 정직한 정보를 파악할 길이 없다. 세계화로 그 정보는 더욱 오리무중이 되었다. 할인점들이 모든 제품의 값을 낮추는 것도 아니다. 대폭 가격을 낮추고 눈에 잘 띄게 진열해 놓는 것은 부피가 크고 원래부터 가격이 싼 품목들이다. 아웃렛에서 판매되는 저가품들은 고품질 제품을 할인해서 내놓는 게 아니라 미리 저가품용으로 계획해서 내놓는 것이 대부분이다. ‘코치 아웃렛’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의 약 80%는 애초에 아웃렛용으로 제작된 저가품들이라고 한다. 이때 판매자들이 늘 동원하는 게 준거가격(정가로 표시된 가격) 속임수. 예컨대 100원짜리 물건에 500원 정가를 매겨 놓고 50% 세일한다며 25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상술의 진정성을 의심하면서도 당장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몇 푼 싼 할인품을 사기 위해 몇십분간 자동차로 달려가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 부자들은 가격에 신경쓰지 않고 비싼 명품을 선호하지만, 서민들은 명품 살 돈을 마련하려고 저가품 구입에 더욱 집착한다. 하지만 ‘부피가 크고 싼 품목’들에서 아껴봤자, 오르는 사교육비와 의료비, 전자제품값, 집값 인상분을 감당할 수 없다. 소비자는 양극화하고 상품도 양극화한다. 중간급의 다양한 제품, 장인의 솜씨가 밴 질 좋은 물품들은 사라지고 중산층도 사라진다.

 

경쟁우위를 통한 판매 확장을 위해 오로지 싼 가격에 매달리는 대형 할인점들이 나라와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될까? 1992~2000년 월마트 효과를 조직적으로 분석한 애린드라짓 두브 등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노동과 고용연구소’ 연구원들에 따르면, 월마트가 개장되면 해당 지역의 전체 임금과 복리후생비가 최대 1%까지 줄고, 식료품점 노동자들 소득은 약 1.5% 줄었다. 미국 전체로는 월마트 때문에 소매점 노동자들 총소득이 45억달러나 줄었다. 소득이 준 서민은 더 싼 값에라도 노동력을 팔아야 하고 지역경제는 더욱 졸아든다. 그렇게 해서 올린 월마트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주로 경영진과 주주들이다. 서민들은 불황일수록 더 할인점을 찾는다. “할인산업이 가난한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할인산업을 이롭게 한다.”

싼 것을 찾아 어디든 가는 유통자본의 해외 진출은 미국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날렸다. 미국인들의 저가 선호가 부른 악영향은 전세계로 파급됐다. 값싼 미국 식품은 아이티 경제를 붕괴시켰다. 1995년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이티에 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5%에서 3%로 내리도록 강요했다. 그 결과 아이티는 쌀 수입이 150%나 증가했고 원래 쌀 수출국이던 아이티 농민들은 대부분 일자리를 잃고 도시로 흘러들어가 슬럼을 형성했다. 아이티 수입쌀의 4분의 3은 막대한 정부보조금을 받는 미국쌀이다. 멕시코 옥수수와 의류, 타이의 새우양식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미국 할인점을 떠받치고 있는 최대 기둥은 중국 민중들에 대한 광범한 노동착취다. 저가의 노예가 된 미국인이 노동착취와 환경파괴를 대가로 미국에 저가품을 수출하는 빈국을 인권과 근로윤리 등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인지부조화에 따른 자가당착이다. “불안정한 저임금 근로자들을 착취해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 생산업체들이 파산하지 않으려면 속임수를 쓸 수밖에 없을 만큼 과도하게 비용 절감을 요구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 저렴한 가격을 찾아 미국 중산층들이 교외로 대거 이동하는 것은 번영의 길도 성장의 길도 아니다.” 미국 중산층의 몰락과 중국 민중의 착취, 중간급 소비재와 중산층의 몰락은 동전의 양면이다. 한국도 그 지속 불가능한 길을 가파르게 따라가고 있다.(한승동 선임기자) 

11. 05. 08.  

P.S. 같이 읽어볼 만한 책으론 일단 '할인문화'의 대명사격인 월마트의 문제점을 다룬 찰스 피시먼의 <월마트 이펙트>(이상미디어, 2011)가 있다. 부수적으로 가격 일반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서로 에두아르도 포터의 <모든 것의 가격>(김영사, 2011), 그리고 한편으론 '비싼 가격'에 목 매다는 또다른 문화에 대한 진단으로 로버트 프랭크의 <사치열병>(미지북스, 2011)에도 손길이 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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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 모든 것의 가격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1-05-09 17:59 
    이번주의 경제학 관심도서는 에두아르도 포터의 <모든 것의 가격>(김영사, 2011)이다. 제목을 보자 마자 곧바로 주문을 넣은 책이다(<완벽한 가격>이란 책과 같이 읽어보려는 계산에서).리뷰기사와 올라왔기에 스크랩해놓는다. 연합뉴스(11. 05. 09) 선택을 통제하는 '가격'의 비밀"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제학 보편의 원칙을 크게 실감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모든 것의 가격'(김영사 펴냄. 원제 'The price of every
 
 
2011-05-08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8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민하는 힘>(사계절, 2009) 이후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된 재일 한국인 강상중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가 번역돼 나왔다. <어머니>(사계절, 2011). 한 어머니의 생애를 회고하고 있지만, 재일 한국인(조선인)의 삶 전체를 돌아보게도 한다.    

경향신문(11. 05. 07) “일본서 온갖 차별 받던 어머니… 하지만, 한국을 가르친 어머니”

강상중 도쿄대 교수(61·사진)는 거대한 ‘폐허의 산’을 봤다. 지난 3월 말 방문한 동일본 대지진 참사 현장인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에서다. 그는 “거기서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폐품수집업을 했던 어머니는 큰불로 잿더미가 된 가옥에서 금속이나 빈병 등 돈이 될 만한 것을 주웠다. 폐품을 줍기 전 어머니는 항상 ‘의식’을 치렀다. ‘불에 탄 폐허 위에 소금을 뿌리며 화재로 숨진 넋을 달래곤 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 강 교수의 기억엔 생생하다. 



<어머니>는 강 교수가 그 어머니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자전 에세이다. 어머니의 삶은 곧 차별과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 재일 한국인 1세의 삶을 투영한다. 2008년 봄부터 슈에이샤가 발간한 잡지에 연재된 것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지난해 6월 일본에서 펴낸 <母-オモニ-(어머니)>의 우리말 판이다. 



한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도쿄대 교수가 된 그가 어머니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어머니는 ‘반쪽바리’ ‘조센진’이란 소리를 들으며 차별을 받았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역사는 우리 가족의 역사이고, 또 일본 역사의 일부입니다. 그것은 한국의 역사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쓰고 싶었습니다.”

강 교수는 지난 3일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은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재일 1·2세들의 시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라고 이 책을 매김했다. 그의 기억에 어머니는 매우 경건한 사람이었다. 종교는 없었지만 조상의 기일을 지키고 제사를 지내는 일만은 철저히 지켰다. 멀리 시모노세키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일도 있었다. 강 교수는 “그런 어머니가 너무나 싫었지만 ‘사자(死者)를 위로해야 살아있는 사람에게 행복이 온다는 순수한 바람’은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숱한 차별을 받았지만 의외로 밝았다. 강 교수는 “한국인답게 큰소리로 웃고, 기쁨도 웃음도 온몸으로 표현했다”고 술회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식 ‘음력’을 챙기는 것은 어머니의 신조였다. 언제 꽃이 피고, 언제쯤 잡은 게가 가장 맛이 있나, 이런 것을 알 수 있는 건 음력 달력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소학교도 나오지 못하고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지만 그런 박물학적 지식, 삶의 지혜는 누구보다도 뛰어났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재일 한국인 2세로서 고민하던 강 교수의 정체성을 일깨워준 것도 바로 이러한 어머니였다. 그것은 특히 음식을 통해서였다. “한국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머니가 해준 한국 요리를 먹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어머니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입으로 먹고 뒤로 싼다’는 게 지론이었고, 그래서 일본에서 먹기 힘든 한국 요리를 자식들에게 먹였다. 미나리김치, 물김치, 민물게장과 파전, 고춧가루와 마늘을 듬뿍 넣은 생선요리… 음식이 그에게 준 영향은 어떤 강연이나 설교보다도 더 큰 힘으로 다가왔다.

“어머니의 존재로부터 내가 태어났고, 그 존재가 나를 지켜줬습니다. 어머니의 큰 날개 밑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자랐습니다.” 강 교수는 그런 어머니를 “나의 모든 것”이라고 했다.(조홍민 기자)  

11. 05. 07.  

P.S.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어머니'란 주제가 떠올려주는 책은 역사학자 김기협 교수의 시병일기 <아흔 개의 봄>(서해문집, 2011)이다. 지난 1월에 나온 책의 리뷰기사를 5월에 옮겨놓는다.      

경향신문(11. 01. 22) ‘제2의 인생’으로 일탈의 자유를 누리는 어머니

치매 걸린 어머니 간병기를 이렇게 ‘쿨’하게 쓸 수 있을까. 역사학자 김기협은 어머니인 이남덕 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92)의 병상 모습을 처절하게 폭로한다. 경성제대 조선어문학과의 첫 여학생, 한국어 어원 연구의 개척자, 6·25전쟁 중 서울대 사학과 교수이던 남편 김성칠을 여의고 3남1녀를 키우면서 교수이자 불교 수행자로 살아온 어머니의 단단했던 삶은 세월의 힘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지금은 간병인 ‘여사님’들이 “할머니, 지금 식사가 아침이에요, 점심이에요, 저녁이에요?”라고 말을 걸면, 모처럼 눈을 똑바로 뜨고 “지금 나를 ‘시험’치는 거냐”며 호통을 칠 때나 “역시 박사 할머니는 달라”라는 말을 듣는 정도다. 

저자는 2007년 7월 하안거 도중 쓰러진 어머니가 자유로요양병원을 거쳐 다음해 7월 일산 시내 현대요양병원으로 옮겨진 뒤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자, 기쁜 마음에 그해 11월24일부터 ‘시병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에 사는 큰 형과 어머니의 지인들에게 병세를 알릴 겸 시작한 글쓰기가 블로그 연재로 이어졌다. 2년여에 걸친 일기는 병원의 일상과 어머니 삶의 기록이면서 저자의 자아찾기 과정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화해와 치유의 글쓰기가 됐다. 



셋째 아들인 저자는 어머니와 불화했다. “수십년간 그 분의 훌륭한 점보다 그 분의 모순과 위선을 더 많이 생각하며 살았다”는 그는 “어머니를 이 세상에 도움이 안되는 하나의 괴물로 보니까 나 자신도 그 괴물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괴물”이 됐다고 고백한다. 서울대 문리대에 수석 입학한 그는 물리학에서 중국사로 전공을 바꿔 계명대 교수를 지냈으나 교수직을 박차고 나온 뒤 재야인사로 살았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 속을 어지간히 썩였지만,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어머니에게 남은 건 자신뿐이다. 애지중지하던 큰 형은 미국인이 됐고, 편애를 받았던 작은 형은 규범 바깥의 인물이다. 결국 사치품(큰형), 기호품(작은형) 대신 필수품(저자)이 병상을 지키게 됐다.

그는 어머니가 ‘독립선언’을 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뒤 어머니는 “내가 너희를 혼자 키우느라 내 본성을 감추고 20년간 지내왔다. 이제 너희가 다 컸으니 나는 점잖고 엄숙한 시늉을 그만두고 편안하게 살련다”면서 훌쩍 외국으로 떠났다. 그런 어머니를 놓고 저자는 큰형과 e메일로 토론을 벌인다. 형은 “어머니는 자기 향상을 위한 노력을 그만두신 일이 없었던 분”이라며 “그보다 어머니의 재혼을 반대한 일이 걸린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사연을 쓰면서 저자는 “누워계신 분을 놓고 아들들이 이런 얘기를 주고받고 그중 한놈은 그분이 들으면 난처해하실 수도 있는 얘기를 이렇게 기록으로 정리까지 하고 있으니 무서운 세상”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단정한 지식인 이남덕의 파란만장한 삶은 ‘무서운’ 아들 덕분에 훨씬 크게 다가온다. 그는 1942년 경성제대 강의실에서 늦깎이 사학도였던 김성칠을 만나 44년 충청도 봉양에서 피란살이 분위기로 살림을 시작한다. 당시 고향에 부인이 있던 김성칠은 중혼(重婚) 상태였으나 두 사람은 삶과 지식의 동반자로 맺어졌다. 신혼 초 김성칠은 이남덕에게 한문을 가르치면서 <열하일기>를 국역했다. 그는 46년 <조선역사>를 펴내 민족사 복원에 앞장섰으며, ‘고대지명연구회’를 만들었다. 6·25가 터진 뒤 9·28수복까지 3개월간 공산당 치하의 서울에서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의 본질을 겪었다. 이듬해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했으나 고향에 다니러 갔다가 괴한에게 피살됐다. 



이남덕은 남편이자 스승이던 김성칠이 45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썼던 일기를 36년간 몰래 보관해오다 87년 말에야 세상에 공개했다. <역사 앞에서>란 제목으로 묶인 일기는 좌우익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 없이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사의 비극을 객관적으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일기의 존재는 저자가 어머니와 불화한 원인이기도 했다. 아무리 “반공독재 상황에서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혼자 지켜왔다”고 하지만, 역사학자인 아들에게 일언반구조차 없었던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병상의 어머니를 지켜보는 아들은 아버지와의 짧은 결혼생활이 남긴 상처가 어머니의 정신을 속박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김서방’(어머니가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 이야기를 슬쩍 흘려보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잠깐 어리둥절하다가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머니의 지금 생활은 쓰러지시기 전의 인생과 구분되는 ‘제2의 인생’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내용은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20년 전부터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지방에서 살아가는 유복녀 ‘영이’의 문제에서도 그렇다. 어머니는 “불쌍한 것”하고 한숨을 쉬실 뿐, 그 걱정 때문에 음식맛을 잊어버리지는 않는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어머니는 모처럼 먹어보는 연시맛에 행복한 진저리를 치고, 웨하스나 홈런볼을 안준다고 화를 낸다. 장난기가 발동한 저자가 어머니 웨하스를 날름 삼키자 “너 지금 무슨 지랄을 한 거냐?”는 욕도 서슴지 않는다. 왕년에 국어학의 대가였던 어머니는 간병인이 자세를 바꿔주자 “아이구, 아파라, 에이 쌍년!”이라고 한 것을 시작으로 ‘쌍년’, ‘쌍놈’을 입에 달고 산다. 일탈의 자유를 누리는 어머니는 가끔 음식을 앞에 두고 “그렇다고 안 먹을 이유는 없지”라는 식으로 먹물 티를 내기도 한다.  

현재 어머니에 대한 묘사는 시병일기가 아니라 육아일기를 보는 듯하다. 어머니는 상태가 호전되면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금강경>을 들으면서 잠이 든다. 죽음을 향한 과정이지만, 나름의 발전 단계가 있으며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어머니를 미워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오늘 어머니께 가는 것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까운 사람끼리는 즐거움만이 아니라 괴로움도 함께 나눈다. 운명이 주는 괴로움은 아끼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가장 통렬하게 느껴진다. 어떤 고통 앞에서도 주어진 인연을 등지지 않는 것, 그것이 인간으로서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라는 교훈을 독자에게 전한다.(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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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2011-05-08 14:22   좋아요 0 | URL
김기협 선생이 김성칠 선생의 아들이란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나 어머니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았다는 건 저도 금년 초 경향신문의 이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김성칠 교수의 <역사 앞에서>가 아들도 모르게 보관되어 있다가 출판되었다는 사실과 함께요. 제가 가진 <역사 앞에서>를 꺼내보니 1993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군요. 2월 10일에 초판을 발행했는데 한달도 안된 3월 5일(제가가진 책) 3쇄가 발행된 것을 보니 빠르게 팔려나갔던 것 같습니다.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이 책 뒷부분에 실린 이남덕 교수가 직접 쓴 후기 (조국 수난의 동반자)를 읽었습니다. 출판 시기가 김영삼 취임전후인데 통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읽히는 것을 보면 오래간만의 문민정부에 대한 희망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구절이 인상적이군요.
"6.25 동란을 누가 먼저 저질렀느냐 하는 것이 이즈음 신문 보도에서도 발표되었었지만, 그것이 밝혀진다고 해서 우리의 고통이 극복되는 것도 아니다. 얼마나 집단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었으면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었겠는가, 인간이란 왜 전쟁 행위를 해야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서 해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인류에게 주어진 커다란 숙제다."

로쟈 2011-05-08 18:32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에 책을 주문했습니다. 한국전쟁에 관한 책들을 읽을 일이 있어서요. 그간 몇쇄가 나갔는지 확인할 수 있겠네요.^^
 

작가정신판 '톨스토이 문학전집' 9권으로 <중단편선 Ⅳ>(작가정신, 2011)이 출간됐다(대표작 중 하나인 <하지 무라트>가 수록돼 있다). 이 네번째 책으로 중단편선은 마무리가 됐고, 세권짜리로 출간될 장편 <전쟁과 평화>만을 남겨놓고 있다. 애초의 기획에는 희곡들만을 모은 10권이 예정돼 있었으나 책갈피의 소개를 보니 "희곡 작품들만 수록되어 있어 출간 목록에서 제외"됐다(그게 희곡선이라는 걸 몰랐다는 것인가?). 그래서 13권짜리 전집은 12권짜리 전집의 모양새를 갖게 됐다. 당초 작년까지 완간될 예정이었으나 조금 지체되고 있는 형국인데 기대작인 <전쟁과 평화>의 새번역본도 올해는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맘에 들지 않는 판형에다가 희곡이 빠진다는 점이 유감스럽지만, 그나마 톨스토이 서거 100주기의 성과로는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하지 무라트>의 러시아어본과 영어본 표지(<하지 무라트>는 해럴드 블룸이 세계 최고의 산문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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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중단편선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성일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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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문황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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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4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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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중단편선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고일.함영준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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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중단편선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강명수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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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5-07 20:41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은 40년 전에 완역되었는데 톨스토이전집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로쟈 2011-05-07 20:57   좋아요 0 | URL
예전에 '대톨스토이전집'이라고 신구문화사에서 70년대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희곡은 그 전집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희곡이 빠진 전집이라면 그때만도 못한 것이죠...

노이에자이트 2011-05-09 16:15   좋아요 0 | URL
신구문화사에서 좋은 책이 많이 나왔죠.톨스토이전집도 냈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독자들은 희곡을 많이 안 읽으니까요.그래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실제로 읽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로쟈 2011-05-09 16:3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집'이라면 구색은 맞춰줘야요. 70년대보다 못하단 생각이 드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5-10 15:27   좋아요 0 | URL
물론이지요.전집인데요.

카스피 2011-05-07 23:56   좋아요 0 | URL
예전과 달리 모두 러시아어를 직접 번역한 것이겠죠?

로쟈 2011-05-08 18:32   좋아요 0 | URL
네, 예전 전집도 일부가 중역이었어요...

마음대로대왕 2011-07-03 20:46   좋아요 0 | URL
전쟁과 평화 기다리는 중인데 언제쯤 나올까요

로쟈 2011-07-03 21:19   좋아요 0 | URL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늦어도 내년까진 나오지 않을까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이달 16일부터 5주간(현충일 제외) '로쟈와 함께하는 인문학여행: 프랑스 현대철학편'을 진행한다(http://www.hanter21.co.kr/jsp/huser2/educulture/educulture_view.jsp?&category=academyGate7&tolclass=0000&subj=F90711&gryear=2011&subjseq=0001&booking=). 

 

주제가 '프랑스 현대철학편'이라고 나가긴 했지만, 구체적으론 '구조주의'를 다루며 우치다 타츠루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갈라파고스, 2010)가 부교재이다. 그 책의 부제가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이고, 강의 또한 그 수준에 맞출 예정이다. 책의 순서에 따라 푸코와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을 입문 수준에서 차례로 소개하게 되며 첫 시간은 구조주의의 창시자 소쉬르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구조주의나 현대철학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면 좋겠다. 일정과 함께 참고할 만한 (만화)책들을 골라놓는다.

1. 5월 16일_ 소쉬르와 구조주의 



2. 5월 23일_ 푸코와 계보학적 사고 



3. 5월 30일_ 롤랑 바르트와 '저자의 죽음' 



4. 6월 13일_  레비스트로스와 구조인류학 



5. 6월 20일_ 라캉과 정신분석 

 

11. 05. 05.  

P.S. 강의에 참고하기 위해 소집해놓은 책들은 프랑수와 도스의 <구조주의의 역사1-4>(동문선)과 스튜어트 휴즈의 서구지성사 3부작 중 <막다른 길>(개마고원, 2007), 그리고 테렌스 호옥스의 <구조주의와 기호학>(신아사) 등이다. 역사적 배경과 이론적 개관을 제시해주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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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6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6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1-05-0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를 듣기는 힘들겠지만 책 목록을 저장해 두겠습니다. 이제 막은 아니지만 아직 구조주의를 읽어본 적이 없는 제가 읽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로쟈 2011-05-07 21:33   좋아요 0 | URL
^^

2011-05-06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7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원 2011-05-07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서울까지 길이 멀군요. 늘 이 서재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그 점 감사드립니다. 이 글 스크랩해 가겠습니다. 구조주의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로쟈 2011-05-07 21:31   좋아요 0 | URL
우치다 타츠루의 책 정도를 읽어보시고, 관심 저자의 책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