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돌아와 보니 예상대로 오늘로써 방문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특별한 감회가 있는 건 아니지만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은 든다. 즐찾도 현재 3530명이다. 대략 3500명 가량을 예상했는데, 이 또한 올해의 목표치를 넘어섰다. 3000명 가량이 한계치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4000명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굳이 무슨 상관성을 찾자면 2000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인문서 평균 독자층이 그 정도 수준으로라도 회복되길 기대한다. 알다시피 알라딘에서는 '연간 통계'라는 서비스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였다. 내게는 이렇게 뜬다.

 

2011년 로쟈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547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1,858,438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16.13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로쟈님은 전체 알라디너 중 37번째로 글을 많이 작성해주신 알라디너십니다.

 

1년간 총 방문자는 486,721명이며, 방문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4월 24일(일)5,773명이 방문하셨습니다.

 

지난 한해 관심을 갖고 서재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11. 12. 30.

 

 

 

P.S. 2011년 결산의 의미로 공저/공역을 포함해 올해 낸 책들을 나열해본다. 이월된 책들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더 부지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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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당일배송으로 주문해서 받은 책 가운데 하나는 레너드 카수토의 <하드 보일드 센티멘털리티>(뮤진트리, 2011)다. 부제는 '20세기 미국 범죄소설사'. 그러니까 하드보일드 소설이 아니라 '문학사' 책이다. 예기치 않은 분야의 책이어서 호기심과 반가움에 바로 주문을 넣었다. 비록 책이 다루고 있는 범죄소설(혹은 추리소설)의 애독자는 아니지만 '범죄소설의 사회사'라면 관심분야에서 빠지는 것도 아니다.

 

 

책은 저자의 두번째 책인데, 데뷔작은 <잔혹한 인종: 미국 문학과 문화 속의 인종적 엽기성>(1996)이다. 이 역시 흥미로운 타이틀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미국문학을 강의하는 범죄소설 평론가인데,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는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로스엔젤레스 타임스가 선정한 '10대 추리소설'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특이한 건 저자의 최근작이 (편저이긴 하지만) 야구에 대한 책이라는 점. 범죄소설 애독자이면서 동시에 야구 애호가인 듯하다.

 

 

'범죄소설의 사회사'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책은 마르크스주의 경제사가 에르네스트 만델의 <즐거운 살인>(이후, 2001)인데, 아쉽게도 절판돼 구하기 어려운 책이 돼버렸다. 추리소설에 관한 이론적 저작에는 이브 레퇴르의 <추리소설>(문학과지성사, 2000)과 토마 나르스작의 <추리소설의 논리>(예림기획, 2003) 등이 검색된다. 열혈 독자층에 비하면 이론서의 소개는 좀 빈곤해 보인다.

 

참고로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에는 범죄소설의 주요 작가와 작품 리스트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그것만으로도 꽤 요긴한 정보이지 않을까 싶다...

 

1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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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관심도서의 하나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병철 교수의 <권력이란 무엇인가>(문학과지성사, 2011)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독일어로 20여 권의 책을 출간한 철학자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학자로는 송두율 교수 이후로 처음(최소한 드물게) 소개되지 않나 싶다. 소개기사를 옮겨놓는다.

 

 

 

경향신문(11. 12. 28) “절대권력은 자발적 복종서 기인… 폭력 쓸 필요 없어”

 

“권력은 폭력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권력을 생각하면 군홧발과 폭력, 짓밟힘과 억눌림, 민중의 봉기와 저항 등을 떠올린다. 이런 통념에서 보면 독일 카를스루에대학 한병철 교수(사진)의 논의는 색다르다.

 



한 교수는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는 자신의 저서 <권력이란 무엇인가>(문학과지성사)에서 “결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 것, 그것이 권력이다”라는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인용한다. 그에게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억압해 자신의 의지에 따라오게 만드는 강제적 수단만은 아니다. 권력자의 의지가 복종하는 자의 내면으로 스며드는 것이며, 곧 “타자 안에서 자아의 연속성을 창출해내려는 의지”다.

 

따라서 한 교수는 “절대적 권력은 폭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데 그것은 자유로운 복종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논의를 전개하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라는 말도 다시 보게 된다. 42년간 통치가 가능했던 것은 폭력적 억압 때문만이 아니라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힘으로부터도 나왔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대중들의 자발적 참여로 독재가 만들어진다는 ‘대중독재론’ 등과도 비슷해 보인다. 다만 한 교수는 “우리 시대에 권력이라는 하나의 목소리는 다수의 목소리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과거의 대중독재가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즉 “권력을 통해 걸러지지 않는 모호한 영향력들과 복잡한 상호작용들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수많은 목소리들이 불협화음으로 이어져 행위와 결정을 마비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권력의 다양한 표현 양태를 다시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폭력적인 식민 지배와 그 뒤를 이어 지속된 독재의 역사는 한국인들이 권력을 억압이자 부자유로, 맞서 싸워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했다”며 협소한 권력개념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독일에서 20권 이상의 책을 펴낸 한 교수는 한국보다 독일에서 더 유명한 학자다. 내년 초 번역 출간 예정인 <피로사회>는 2011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철학서로 꼽혔다. 한국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독일로 건너간 독특한 이력을 지닌 그는 철학과 미디어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황경상 기자)

 

11. 12. 28.

 

 

 

P.S. 기사에서 언급된 아렌트의 폭력론은 <폭력의 세기>(이후, 1999)에 나오며, <공화국의 위기>(한길사, 2011)에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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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데뷔작 <죽은 군대의 장군>(문학동네, 2011)이 다시 번역돼 나왔다(작가가 27살에 발표한 작품이다). 지난 1994년 카다레의 작품으론 제일 처음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데, 그간에 절판돼 아쉽던 차이다(문학세계판도 갖고는 있지만 역시나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 찾아보니 카다레는 지난 2000년 한국을 찾았고, 아마 그 사이에도 한두 번 더 다녀간 듯싶다. 그의 작품들을 리스트로 묶어놓으면서 참고삼아 옛날 인터뷰기사도 옮겨놓는다. 사진은 최근 모습이다.

 

Ismail-Kadare

 

한겨레(00.09. 26) 한국온 알바니아 망명작가 카다레

 

“알바니아는 30년 전에 북한과 먼저 수교를 했습니다. 남한과 수교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죠. 따라서 남한에 온 알바니아 작가는 제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알바니아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64)가 26~28일 대산재단이 주최하는 국제 문학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지난 90년 프랑스로 망명한 카다레는 우리에게는 처녀작 <죽은 군대의 장군>과 <부서진 사월>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H서류>.

 

“노벨상은 모든 작가에게 큰 영광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알바니아나 한국과 같은 이른바 문화적 소국의 국민들이 느끼는 기쁨은 더 클 것입니다. 그러나 노벨상을 받지 않은 작가 가운데도 좋은 작가들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제 말은 노벨상의 명성과 권위가 너무 과장돼 있다는 것입니다.”

 

카다레는 같은 분단 국가로서 알바니아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면서 “그렇지만 최근의 코소보 사태에서 보듯 알바니아의 분단은 유럽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통일을 단순하게 추구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망명할 때는 그 기간이 이토록 길어질 줄은 몰랐다”는 그는 곧 알바니아로 돌아가 장기 체류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실의 나는 알바니아와 프랑스 사이에 끼여 있지만, 어디까지나 나는 알바니아의 작가입니다.” (최재봉기자)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죽은 군대의 장군 (무선)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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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풍토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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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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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멤논의 딸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우종길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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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TX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기사(하단 참조)를 읽고 떠올린 책은 폴 버카일의 <정부를 팝니다>(시대의창, 2011)이다. 지난달에 구입해놓고는 잊고 있었는데, 다시금 책상맡에 갖다놓아야겠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에게 정말 많은 책을 읽게 한다...

 

 

아시아투데이(11. 11. 15) “무책임한 정부는 모든 것을 민영화한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수도, 전기, 철도 등 공공시설의 민영화에 이어 국방, 교도소, 치안 등 그야말로 정부 고유의 기능까지 민간 기업에 넘겨지고 있다. 정부가 서비스하는 영역을 민간에 넘기는 것, 민영화란 정부가 전체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주권을 일부 시민(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에게 넘기는 것이다.


<정부를 팝니다>(폴버카일 지음·김영배 옮김·시대의창)의 원제는 '주권 아웃소싱(Outsourcing Soverignty)'으로 미국의 공법학자인 저자가 정부 기능의 민영화를 냉철하게 파헤친 책이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유행한 지난 30여년 동안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의 공공서비스를 민영화하는 조치들이 단행됐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불거진 이란-콘트라 사건, 민간인 전쟁용병 블랙워터, 유럽의 공항안보 민영화 등 미국 안팎의 다양한 민영화 사례를 제시한다.

 

 

한 예로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이 이라크에 최고 행정관으로 파견한 폴 브레머를 호위한 것은 미국군대가 아니라 ‘블랙워터’라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을 때 뉴올리언스의 치안을 담당하기도 했다.

저자는 “정부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민간에 넘겨줬을 때 이들은 정부를 위해 무엇을 하는가. 정부는 주권을 아웃소싱할 권한이 있느냐”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는 “민영화는 주권을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민영화의 실체는 헌법과 시민주권을 시장에 넘기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저자는 "효율성이라는 가치보다 헌법과 시민 주권의 가치가 더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기본 관점이 반(反)민영화는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아웃소싱을 결함투성이 방안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이를 공법의 체계 내에서만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경계를 정확히 설정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체제가 올바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이미 정부 민영화가 시작되고 있는 위험한 우리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이를 막는 방벽 구축의 지혜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주진기자)

 

11. 12. 27.

 

P.S. 관련기사를 자료로 스크랩해놓는다.  

 

노컷뉴스(11. 12. 26) "KTX 민영화"…정부, 또 대기업 퍼주기 

 

4대강 사업과 인천공항 민영화에 이어 정부가 이번에는 철도 부분에서 '알짜'로 통하는 KTX 민영화를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복수의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KTX 경쟁체제 도입'을 골자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실상 국가 독점체제인 철도 운영에서 경쟁체제를 도입할 경우 경영효율화, 서비스 향상, 안전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일부 노선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우선 오는 2015년 수도권 고속철도(수서~평택)가 개통되면 수서발(發) 경부, 호남선 400km를 민간사업자에 맡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2015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KTX가 민영화할 경우 철도 운영의 다원화로 인한 안전 시스템의 인터페이스 붕괴, 공유노선에 대한 소통 및 조정의 난항, 선로나 열차고장 등 비상 상황 시 대응의 어려움 등 철도 안전이 위협 받을 것이라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진애 의원과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자본의 수익성 추구 경영으로 철도의 기반인 차량 및 시설유지보수를 소홀히 함으로써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이는 영국 등 철도선진국의 민영화 이후 사고발생, 요금인상 등의 경험과 재공공화 추진으로 이미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영효율화라는 명목 하에 구조조정이 이뤄진 이후 KTX와 관련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또 일부 민간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요금이 일반 고속도로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사례가 민영 KTX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걱정도 많다. 국토부도 철도 민영화로 요금이 내려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대부분 철도를 경쟁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그렇다고 요금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철도부분에서 KTX는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해 적지 않은 대기업들이 탐을 내고 있지만 민영화 이후 수익성 추구에 매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민간 대기업에 새로운 돈벌이의 장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우리는 국민의 세금과 호주머니를 털어 민간대기업의 배만 불리는 특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부가 이런 정책 수립과정에서 임명된 지 10개월 밖에 안 된 철도정책관에 대해 인사를 내면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20일 인사에서 A정책관이 새로 전보됐고 기존에 철도정책을 총괄했던 B 전 정책관은 대기 중이다. 당시 인사에서는 A 정책관 외에 과장급 1명이 전보됐을 뿐이었다. 민영화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해 B 전 정책관을 앉혔다는 얘기가 도는 것이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측은 "최 전 정책관은 내년에 인사낼 때 한꺼번에 내려고 해서 대기 근무 중"이라며 "KTX민영화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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