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테르니히>(푸른사상)라는 신간 때문에 '서양근대사 총서'에 주목하게 되었다. <유럽의 절대왕정>(2011)부터 시작하여 띄엄띄엄 나오고 있는 시리즈다(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다섯 권 가운데 김장수 교수가 네 권을 썼다. 거의 1인 총서에 가깝다). 나로선 <19세기 독일 통합과 제국의 탄생>(2018)을 지난해에 구입한 적이 있는데, 총서 전체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 일단은 희소성 때문에라도 <메테르니히>는 장바구니에...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메테르니히- 국익을 우선한 현실정치가
김장수 지음 / 푸른사상 / 2019년 2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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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독일 통합과 제국의 탄생
김장수 지음 / 푸른사상 / 2018년 4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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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역사와 민족의 정체성
김장수 지음 / 푸른사상 / 2016년 2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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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절대왕정시대- 그 이미지와 실상, 무엇이 위대하고 절대적이었나
서정복 지음 / 푸른사상 / 2012년 5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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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사를 준비하느라 하루종일 책을 빼내고 (일부는 날라다놓고) 녹초가 되었다. 육체노동으로 치면 큰일은 아니지만 나로선 일년에 두세 번 하는 ‘막노동‘이다. 내일 하루의 일이 더 남아있지만 책을 빼내 묶고 쌓으면서(온가족이 동원된다) 든 몇 가지 생각.

먼저, 일부를 제외하면 앞으로 다시 볼 가능성이 없을 터이니 책과의 인연도 무상하다는 것. 옷깃만 닿아도 인연이라는 말에 기대면 모두 한때는 인연이었던 책이다(한순간 인연을 포함하여). 어떤 책들은 이미 읽었음에도 책장에 두었고 또 어떤 책들은 읽었기 때문에 이삿짐으로 분류했다. 이런 일에도 합리적인 기준보다는 ‘연줄‘이 작용한다.

더불어 내가 어떤 책들을 (과도하게) 많이 샀는지도 알게 되었다. 과도하다는 건 나의 관심이나 필요에 비해서라는 뜻인데, 뇌과학과 기후변화에 관한 책들, 경제학과 미래학, 생태학, 우주론 분야에 속하는 책들이 그렇다. 절반 이하로 줄여도, 심지어 분야별로 열 권만 남겨도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이 분야에 대해선 내가 강의를 하거나 책을 쓸 일이 없을 거라는 판단이 깔려 있으리라.

자질구레하지만 바퀴벌레처럼 살아남는 책들도 한 부류에 해당한다. 강의라는 연줄 때문에 쉽게 내놓지 못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여행 관련서도 앞으로 예상되는 필요 때문에 많이 살아남았다(책 선별작업이 곧 숙청작업?). 그리고 좀 희귀할 것 같은 책들도 잔류 확률이 높았다(내일 한 차례 더 빼낼 터라 아직 확실치는 않다).

오늘 하루 분명 1000권 이상 빼내서 거실에 쌓아놓았음에도 책방들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내일 얼마나 더 빼낼지 모르겠지만 바닥에 쌓인 책들을 다 없앨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비정한 숙청작업을 진행중이지만 비유를 달리하면 군살빼기라고 할 수도 있다. 최대한 빼내면 장서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어찌 되었건 좀 가벼운 ‘체중‘으로 새봄을 맞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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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19-02-2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짐은 독서가의 운명인가 생각해봅니다 ^^ 저도 이사할 때 마다 곤욕인데요. 모쪼록 무사히 이사하시길 빕니다!
 

아침부터 책이사를 준비하는 중이다. 책장에 꽂힌 책과 바닥에 쌓인 책 가운데 당장(최소 2년간) 보지 않을 책이라는 명목으로 1-2천권을 빼내는 게 목적인데, 끈으로 묶어서 나르는 방식이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런 이사를 1년에 두번씩 해야 히는 게 장서가의 비운이다(장서가의 즐거움은 이런 책이사의 괴로움에 의해 상쇄된다. 고작 몇 푼어치의 즐거움이 남지 않을까 싶다).

책들을 선별하며 빼내던 중에 김경집의 <고전, 어떻게 읽을까?>와 <청춘의 고전>까지 발견했다. 눈에 띈 것은 이번주에 <다시 읽은 고전>(학교도서관저널)이 출긴돼 조금 훑어보았기 때문이다. 부제가 ‘인문학자 김경집의 고전 새롭게 읽기2‘이다. 2016년에 나온 <고전, 어떻게 읽을까?>의 뒤를 잇는 책이어서 ‘2‘가 붙었다(저자는 3부작을 기획했다니 한권이 더 남았다).

‘다시 읽는 책‘이 고전에 대한 정의이으로 ‘다시 읽은 고전‘이란 제목 자체는 중복의 의미가 있다. 세계문학 고전들을 강의하면서 내가 매번 ‘세계문학 다시 읽기‘라고 제목을 붙이는 것과 같다. 저자는 문하과 인문, 두 분아로 나누어서 과거에 읽은 고전을 되읽은 소감을 적어놓았다. 문학의 경우엔 2/3 가량이 나도 강의에서 다룬 작품들이라 소감을 비교해가며 읽어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이 고전들이 어째서 다시 읽어볼 만한 책들인지 가능해볼 수 있겠다.

시간과 에너지가 뒷받침된다면 이렇게 찾은 책들을 한데 모아놓고 싶지만 오전 몇 시간의 작업으로 벌써 기진한 상황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리는 고작 이런 페이퍼를 통해서 세 권을 모아놓는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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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3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3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제 종강한 프랑스문학 강의에서 마지막에 다룬 작가는 로맹 가리다. 국내에 다수 작품이 소개되어 있는 다작의 작가이면서 두 차례 공쿠르상을 수상한 이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한 작가에게 한번 주어지는 상을 두 번 수상한 것은 로맹 가리가 아닌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이를 철저히(혹은 요령 좋게) 숨겼기 때문이다. 


로맹 가리에 대한 강의는 이번이 세번째였는데 앞선 두 번의 강의에서는 <그로칼랭>(1974)과 <자기 앞의 생>(1975), 그리고 자전소설 <새벽의 약속>(1960)을 읽었고 이번 강의에서는 데뷔작 <유럽의 교육>(1945)과 공쿠르상 수상작 <하늘의 뿌리>(1956)를 읽었다.

한 작가를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나는 한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함께 주로 작품들 간의 관계 혹은 이행 경로에 관심을 둔다. 로맹 가리의 경우라면 주요작인 <유럽의 교육>에서 <하늘의 뿌리>로의 이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하늘의 뿌리>에서 <새벽의 약속>으로의 이행은 얼마나 필연적인가, 더불어 <그로칼랭>을 전후로 한, 로맹 가리에서 에밀 아자르로의 이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어떤 의미를 갖는가 등이 관심거리가 된다. 
















이 가운데서 첫번째 <유럽의 교육>에서 <하늘의 뿌리>로의 이행은 그 사이에 발표된 작품들이 소개되지 않아서(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주로 후기작에 집중돼 있다)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자연스레 두번째 주제로 넘어가는데 <하늘의 뿌리> 이후에 또다른 대표작 <새벽의 약속>을 발표하기 전에 로맹 가리는 영어로 <레이디 L>(1958)을 발표한다. <새벽의 약속>이 그의 어머니에 대한 소설이라면(카뮈와 함께 로맹 가리는 대표적인 ‘엄마 아들‘ 작가다) <레이디 L>은 첫번째 아내 레슬리 블랜치를 모델로 한 소설이다(알려진 대로 여배우 진 세버그가 그의 두번째 아내다). 로맹 가리는 이 영어 소설을 직접 불어로 옮긴 개정판을 1963년에 발표한다. 그래서 <레이디 L>은 <새벽의 약속>의 앞에 있기도 하고 뒤에 있기도 한 작품이다.

나의 가정은 <하늘의 뿌리>가 로맹 가리의 전기 문학의 결산이고 <레이디L>이나 <새벽의 약속>부터는 다른 주제 혹은 다른 사이클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지는 확인해봐야 알 수 있는데 <레이디 L>이 품절이어서 일이 좀 번거롭게 되었다. 소장도서인지도 불분명하다. 그래서 ‘레이디 L을 찾아서‘란 제목을 붙인 것. 내일과 모레 또 책이사를 하게 돼 한바탕 전쟁을 치를 예정인데 어쩌다 ‘전쟁고아‘ 만나듯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의 관계 혹은 그 이행의 문제는 핵심적이면서 복잡한 문제이고 견적도 많이 나온다. 본격적인 작가론을 쓸 작정을 해야 달려들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나중에 <그로칼랭>과 <자기 앞의 생> 등을 다시 읽게 되면 고려해보려고 한다. 매주 거의 열명의 작가들과 씨름하는 나로선 한 작가에게 하루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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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les 2019-02-2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알고계실수 있지만 <자기앞의생>이 이번에 연극으로 올라갑니다. 기회가 된다면 연극보고 선생님 강의 듣고 싶네요^^

로쟈 2019-02-23 21:50   좋아요 0 | URL
네, 공연은 보게 될지 아직 미지수네요. 이탈리아에 다녀와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지난가을과 이번겨울 미국문학 강의에서 포크너를 다시 읽으며 다룬 작품은 <성역>(1931)과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1930), 그리고 <곰>(1942) 등이다. 언젠가 적었지만 <곰>은 독립된 중편이 아니라(별도로 단편으로 발표된 적은 있다) 장편 <모세여 내려가라>의 한 장이기에 이 장편이 완역되어야 한다(역자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해설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댜).

강의를 마치며 몇 가지 소감을 적자면, 먼저 포크너의 작품이 더 번역돼야 한다는 것(이건 이미 했던 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미 나와있는 번역본들도 다시 번역되면 좋겠다는 것.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와 <곰> 등은 복수의 번역본이 나와있지만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 일급의 번역자가 옮긴 포크너는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 확인해보고 싶다.

또 한가지는 초심자를 위한 포크너가 있느냐는 것. 비유컨대 포크너는 경사가 완만한 바다가 아니라 바로 깊어지는 바다다(우리식으로는 서해가 아니라 동해에 가깝다). 그런 바다에서 초심자가 수영하기 어려운 것처럼 초급 독자가 포크너의 바다에 곧장 뛰어드는 것도 무리로 여겨진다. 포크너의 작품을 강의에서 다룰 때마다 ‘어려운‘ 말들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해명이다. 그럼에도 문학 독자라면 그의 작품들에 끌리지 않기도 어렵다.

현재 번역된 포크너의 작품들은 단편을 제외하면 모두 강의에서 읽었다.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새 번역본이 좀 나와주어야겠다. 만약 나오지 않는다면? 그럼 뭐 읽은 책을 읽고 또 읽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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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19-02-2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을 벌기 위해 성역을 썼다라는 작가의 말이 작품을 평가절하시키기는 커녕 포크너를 더 대단한 작가로 만든 말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물론 선생님의 설명의 결과이기는 하지만요ㅋㅋ
에크리에 대한 쌤의 글은 저희 단톡에서 또다시 돌려보며 웃었습니다~^^

로쟈 2019-02-23 21:51   좋아요 0 | URL
덕분에 저도 글감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