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백신(1차)을 맞고 조용히 지낸 하루였다(지침에는 용태를 관찰하라는 날이다). 팔을 움직일 때만 약간의 뻐근함이 느껴지는 정도이고 현재까지는 특이증상이 없다. 저녁에 동네서점에 들렀다가 다시 눈에 띄길래 마크 라이너스의 <6도의 멸종>을 손에 들었다.

안그래도 며칠전 서평강의에서 호프 자런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읽었는데, 강의준비하면서 떠올렸던 책 가운데 하나다(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책은 적게 잡아도 십수권이다). 앞서 초판은 <6도의 악몽>이라고 나왔었다. 원저와 번역본 모두 2008년간.

매대에 새로 깔린 이유는 새로 찍어서인데 2014년에 찍은 신판이 지난달에 14쇄를 찍었다. 나름 스테디셀러인 셈. 아마도 입소문을 탔던가, 누군가의 강추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기후변화 문제를 실감나게 다룬 책으로 꼽을 만하다.

˝이 책의 1장에서는 기온의 1도 상승과 관련된 지구온난화의 모든 영향을, 2장에서는 2도 상승과 관련된 것들을, 3장에서는 3도 상승과 관련된 것들을 다루는 식이다. 그런 식으로 라이너스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6도 상승 단계까지 정리했다. 또한 전문적이면서 무미건조할 수 있는 이 시나리오를 저널리스트의 능력을 발휘해 소설 혹은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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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2년 전 페이퍼다.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셩각하면서도 이미 중독자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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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2021-08-1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는 인터넷이 우리의 뇌구조를 바꾼다고 주장하는데 저도 그 무한 재미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많죠. (특히 유투브^^ ). 매체의 발달이 인터넷의 중독을 넘어 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가기 쉽게 만들기도 합니다. 전자매체에 포위된 인류가 다시 얄팍하고 협소한 사고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전출처 : 로쟈 > 우리에게 휴식이 필요한 이유

7년 전에 쓴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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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자들이 쓴 책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디플롯).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가 부제. 흔히 '적자생존'의 뜻을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로 해석하는데, 저자들에 따르면 타당하지 않다(진화인류학의 최근 경향으로도 보인다). 
















"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신체적으로 우월한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끝까지 생존한 까닭은? ‘21세기 다윈의 계승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최적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통념에 반기를 들며 최후의 생존자는 친화력이 좋은 다정한 자였다고 말하는 한편, 친화력의 이면에 있는 외집단을 향한 혐오와 비인간화 경향도 포착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 또한 교류와 협력이 기반이 된 친화력이다. 우리 종은 더 많은 적을 정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만듦으로써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두 저자의 공저로는 <개의 천재성>(2013)도 있는데, 애견가들이 늘어난 상황이라 소개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와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은 따로 소개했단 <우정의 과학>이다. 역시나 지난해에 나온 책으로 유대의 기원과 진화를 다룬다. 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도 주제적으로 같이 묶을 수 있는 책. 안 그대로 강의차 읽고 있는 책이다. 브레흐만의 앞서 소개되었던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도 생각나서 찾는 중이다...
















P.S. 책의 추천사는 최재천 교수가 쓰고 있는데(<휴먼카인드>의 추천사도), 최 교수의 책으로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샘터)도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다윈의 저작 가운데서는 특히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도 이 주제와 관련하여 참고할 채. <휴먼카인드>가 다시 떠올려준 책인데, 리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도 재난 상황에서 피어난 공동체적 우정을 탐사하고 있다. 팬데믹 시대에 필요한 성찰을 담은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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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스케일이 말해주는 것

3년 전 책소개다. 최근 강의에서도 언급한 일이 있었다. ‘스케일‘을 주제로 한 책들은 관심도서에 해당한다. 양자역학에서 우주론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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