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타계한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이 출간되었다. <에코의 위대한 강연>. 원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2017)인데, 강연을 모은 것이다. 에코의 독자들에겐 올해의 선물이 될 만한 책. 
















"<에코의 위대한 강연>은 움베르토 에코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문화 축제 라 밀라네지아에 참여해 대가의 강연형식으로 쓴 글을 엮은 책으로, 2001년부터 2015년까지의 글 열두 편이 담겨 있으며 원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Sulle Spalle Dei Giganti이다." 


확인해보니 지난해에는 특별판 박스세트도 나왔고 히트작 에세이들도 재출간되었다.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전25권)이 십수년 전에 나왔지만 상당수가 절판된 상태이고, 그사이에 에코도 세상을 떠난지라 에코 전집도 재구성될 필요가 있겠다. 저서와 편저, 그리고 에세이와 소설, 기호학책과 중세책을 나눠서 요령껏 갈무리해야겠지만. 















나의 에코 컬렉션의 마지막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였는데(아직 손에 들지는 못하고 있다), <위대한 강연>을 저지선으로 삼아서 이제는 반격을 시도해봐야겠다. 움베르토 에코라는 지적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보려는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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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저자 사카모토 다쓰야의 <사회사상의 역사> 때문에, '사회사상사와 정치사상사'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상당수의 사상가가 양쪽에 모두 출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정치사상사에 비하면 사회사상사를 제목이나 주제로 건 책은 드물다는 것. 
















사회사상사 분야에서 그간에 고전은 루이스 코저의 <사회사상사>였다. 한국어판으론 1990년 이후 네 번이나 출간되었으니 3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사카모토 다쓰야의 책이 바톤을 이어받을지 궁금하다. 


"게이오기주쿠대학의 명예교수인 사카모토 다쓰야의 사회사상 통사. 25년에 걸쳐 ‘사회사상’, ‘사회사상사’, ‘경제사상의 역사’라는 주제로 강의를 준비하고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논의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게 한 권으로 썼다."


사회사상사보다는 단연 많이 나와있지만 정치사상사도 입문서만 치면 몇 종 되지 않는다.
















가벼운 책으로는 우노 시게키의 <서양 정치사상사 산책>과 김만권의 <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 무거운 책으로는 앨런 라이언의 <정치사상사>를 꼽을 수 있다. 세분하여, 고대정치사상, 근대정치사상, 중국정치사상 등으로 내려가면 그래도 다수의 책과 만날 수 있다. 















책을 고르다 보니, 또 갖게 되는 의문. 정치사상과 정치철학은 어떻게 다른가? 이 역시도 상당수 저자가 겹치기 출연을 하기 때문에 갖게 되는 의문이다. 예상할 수 있지만, '정치철학' 분야의 책은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많다. 반면에 또 '사회철학' 분야의 책은 현저하게 적다. 어림해보자면 '사회철학<사회사상<정치사상< 정치철학'일 것 같다.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었지만, 짐작컨대 이 모든 범주에 속하는 사상가도 드물지 않다. 어떻게 개념정리를 해야 할지, <사회사상의 역사>를 읽으며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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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평전이 새로 나왔다. 사만다 로즈 힐의 <한나 아렌트 평전>. 원저가 지난해에 나왔으니 아렌트 평전 가운데서는 최신판이다. 소개는 이렇다.

˝한나 아렌트의 생애와 저작에 대한 관심은 사후 5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국내에도 관련 서적이 100여 권 나와 있으며, 2022년 한 해에만 열 권 가까운 신간이 출간되었다. <한나 아렌트 평전>은 ‘평전’이라는 제목으로는 국내에서 거의 최초로 출간된 책으로, 이 비범한 인물의 일대기를 자세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평전‘이라는 제목으로는 처음이지만 전기는 이미 두어 종 나와있다. 일로이스 프린츠의 <한나 아렌트>와 엘리자베스 영 브륄의 방대한 <한나 아렌트 철학전기>가 그것으로 각각 두차례 번역본이 나왔다. 비교해서 읽어볼 수도 있겠다.절판된 책으로는 다나 빌라의 <아렌트와 하이데거>도 철학적 듀오그라피로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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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삶의 목적과 비극의 목적

6년 전 페이퍼다. 담주부터 그리스 고전비극을 강의하게 돼 겸사겸사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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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명섭 기자의 역작이 나왔다. <하이데거 극장>(전2권). <니체 극장>(2012) 이후 10년만이다. <니체 극장>까지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거의 두배 가까운 분량의 <하이데거 극장>은 의외이고 놀랍다.

˝이 책은 하이데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충실히 소개하면서도 과도한 배경 설명을 자제하고, 하이데거 사상의 핵심 문장과 구절들을 책 속에 그물망을 치듯 촘촘히 직조해낸다. 저자는 아무런 허세도, 정신의 허영도 없이, 오직 존재의 신비에 한 걸음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는 겸손한 탐구자로 독자를 하이데거 사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내 하이데거 전공자가 여럿 되지만 아직 이런 규모의 저작은 시도된 바 없다(전공자의 하이데거 안내서로 이기상, 박찬국, 이수정 교수 등의 책이 나와있다). 소위 비전공자가 쓸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닐까 싶다. 하이데거 깊이 읽기의 길잡이로 당분간은 최적의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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