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는 페터 한트케를 떠올렸지만, 아니었다. 무리카미 하루키가 엮은 피츠제럴드의 후기 단편과 에세이 모음이다. 놀라운 건 현재 문학분야의 베스트셀라는 것. 하루키의 파워도 대단하고(사실 피츠제럴드 작품집은 부지기수다) 출판사의 기획력도 놀랍다. 여하튼 읽히는 책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다. 그게 시작이라면 어떤 시작이건 축하할 일이다. 독서의 시작.

안 그래도 민음사 쏜살문고로 피츠제럴드의 작품들이 다시 나왔다. 품종 다각화라고 해야겠다. 리커버판의 유행이 주춤하면서 요즘은 이런 방식의 재상품화가 시도되는 듯싶다. 세계문학전집 독자가 있다면 문고본의 독자도 있는 거니까. 독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추는 것이다.

피츠제럴드의 단편은 두어번 강의에서 다뤘지만(‘플래퍼 ‘의 문학적 저작권은 그의 몫이다) 나는 아직 감동하거나 경탄해보진 못했다(헤밍웨이나 포크너와는 다르게). 미처 알아보지 못한 진가를 하루키가 발견하게 해줄지 모르겠다(물론 세 작가의 인생스토리 가운데 가장 애잔한 건 피츠제럴드다). 그런데 사실 피츠제럴드의 후기작이라면 ‘오후‘보다는 ‘저녁‘에 가까운 것 아닐까. 해는 저물어가지만 마땅히 돌아갈 집이 없는 사내의 저녁. 선입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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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

8년 전 페이퍼다.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은 조만간 강의에서 읽을 예정이다. 고전적인 저작에서 현재까지 소설이론도 업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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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트 전작 읽기를 시작해서(번역된 주요작 읽기다) 지난주부터 전열 점검중이다(이건 이번주에 개강하는 카프카도 마찬가지다). 책들을 찾아 필요한 자리에 갖다놓는 걸 말하는데 눈에 띄지 않으면 재구입하거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베케트의 경우도 사고도서(행불 도서)들을 재구입했는데 그중 하나가 <티에르탕의 베케트>다. 그리고 어제서야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란 걸 알았다. 티에르탕(제3의 시간이란 뜻)이 베케트 부부가 노년을 보낸 요양원 이름이란 것도.

베케트 선집을 포함해 관련서가 좀 나와있지만 마땅한 평전은 아직 번역되지 않아 아쉽다(영어판 책들을 참고하고 있다).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도 분량이 소략한 스케치 내지 인상기다.

평전에 더하여 상당한 양의 연구서들도 나와있지만 번역된 건 들뢰즈와 바디우의 베케트론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다(이 책들도 찾아야 한다). 전열 점검이 자주 번역 공백의 확인이 되고 만다. 2006년이 탄생 100주년이 되는데 그때쯤엔 사정이 나아지길 기대한다.

아래 사진은 어젯밤에 찾아본 파리의 티에르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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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학기행 시 시와 관련해서는 보들레르만 염두에 두고 옹플뢰르를 찾아 거주했던 집터(계부가 구입했고 보드레르는 '장난감 집'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에 가보기로 했다. 보들레르와 관련하여 참고한 것은 황현산 선생의 번역본들이었다. 마침 선생의 유작으로 <악의 꽃> 번역본이 지난 10월에 나오기도 했다. 
















보들레르와 관련해서는 유일한 생전 출간 시집 <악의 꽃>과 사후에 나온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이 기본서이고, 산문집을 거기에 더할 수 있다. 
















보들레르에서 더 관심을 갖자면 '보들레르 이후' 프랑스시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최근에 딱 맞춤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불문학자 오생근 교수의 <프랑스 현대시 155편 깊이 읽기>로, 보들레르부터 필립 자코테까지 대표 시인들의 대표작을 원문 대역으로 제시하고 해설을 붙였다. 
















더할 나위 없는 '교과서'다. 앞서 문학판에서 나왔던 <시의 힘으로 나는 다시 시작한다>의 확장판이기도 하다. 

















거기에 좀더 난이도를 더하자면, 미셸 레몽의 <프랑스 현대시사>와 황현산 선생의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록 등을 보탤 수 있겠다. 프랑스 현대시와 관련하여 이 정도면 교양으로서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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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수전 손택과 미셸 레리스

6년 전 페이퍼다. 당분간은 여유가 없을 것 같지만 내년에는 수전 손택 이후의 에세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그간에 손택 이후 세대 에세이스트들이 여럿 소개되어서다. 어디까지 더 읽어야 할지도 가늠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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