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봄출판사에서 나오는 중국문학전집의 셋째 권이 나왔다. 펑지차이의 <전족>이다. 예고된 목록에는 없던 작품인데, 순서가 바뀐 모양. <전족> 덕분에 두번째 작품으로 거페이의 <봄바람을 기다리며>가 지난봄에 나왔다는 걸 뒤늦게 알고 구입했다(쑤퉁의 <참새 이야기>가 첫째 권이었다). 거페이는 <강남> 삼부작으로 2015년 제9회 마오둔상을 수상했고 <봄바람을 기다리며>는 2016년작이다.
마오둔상 수상작들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면서 내가 읽은 몇 작품이 모두 수상작에 걸맞는 수준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중국문학강의에서 모옌과 위화, 쑤퉁, 옌롄커, 비페이위 등을 다룬 바 있는데 1964년생인 거페이는 동년생인 비페이위와 함께 젊은 작가군에 속한다(당대 중국문학의 대표작가들은 1955년~1964년생 사이다). 비페이위의 <마사지사>에 견줄 만한 성취를 거페이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중국당대문학에 대한 강의를 언젠가 다시 진행한다면 더봄 중국문학전집이 기준이 될 것 같다. 목록이 무탈하게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