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안내다. 이번 주말과 휴일에 부산의 보수동책방 골목 일대에서 '2013년 가을독서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연사로 초대받아 다녀오게 됐는데, 마침 소개기사가 올라왔기에 발췌해놓는다(전문은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30903.22021192157 참조).

 

부산발 독서 열풍을 촉발할 책 축제가 펼쳐진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한국독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3 가을독서문화축제'가 오는 7일과 8일 부산 중구 광복로와 보수동책방골목 일대 등에서 열린다. 주제는 '내 인생의 책을 선물합니다'.

 

(...)


개막행사인 북콘서트는 7일 오후 6시부터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로에서 열린다. 소설가 김진명 씨가 자신의 작품 및 책 읽기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KBS어린이합창단과 퓨전국악그룹 아비오 팀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8일에는 부산의 어린이서점 '책과 아이들'이 광복로에 있는 ESS어학원의 장소 협찬을 받아 오후 1시와 4시 '뒷집 준범이' '토끼 탈출' 등의 빛 그림 공연을 한다. 장편소설 '밤의 눈'으로 올해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소설가 조갑상(경성대 교수) 씨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ESS어학원에서 '부산의 이야기를 걷다'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만나는 등 지역의 대표 문인들도 나선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의 참여도 눈에 띈다. 이날 오후 2시 보수동 책방골목문화관에서는 '자유인의 풍경' '밀실의 제국'의 저자이자 독서운동가인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와 '로쟈의 인문학 서재' '아주 사적인 독서' 등의 저서로 유명한 서평가 이현우 선생이 '나의 독서 편력기-행복한 삶과 책읽기' 강연을 한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은 이날 행사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전국의 독서블로그에 게재함으로써 '책 읽는 한국, 부산에서'를 알릴 계획이다.

보수동책방골목 우리글방에서 어린이 책 원화전시와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책 사진전 '아름다운 책 이야기'가 열리고, '영화공간 보기드문'과 '서푼짜리 오페라'에서는 '책과 함께하는 영화상영'도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7일과 8일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와 미술의거리에서는 헌책 벼룩시장, 도서전시, 도서관 독서프로그램 체험, 행복한 책 나눔 도서 홍보전, 부채에 책 속 주인공 그리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국제신문) 

13. 09.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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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거주'의 목수정 작가와 서울에서 저녁을 먹었다. <월경독서>(생각정원, 2013)의 추천사를 쓴 걸 계기로 출판사에서 마련해준 자리인데, 몇년 전에 한번 식사를 한 적이 있어서 재회였다. 대화 중에 프랑스의 정치 얘기가 나왔는데, 바로 지난주 경향신문 칼럼 '목수정의 파리 통신' 얘기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었다. 내용을 공유해도 좋겠다 싶어서 저자의 암묵적 동의하에 칼럼을 옮겨놓는다(극좌와 극우가 득세하는 것이 현 프랑스의 정치 지형 같은데, 얼핏 우리의 '내란 정국'도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아래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문학동네, 2013)와 <문화는 정치다>(동녘, 2011)는 저자의 번역서이다.

 

 

 

경향신문(13. 08. 23) 이슬람과 민주주의, 공존할 수 있는가?

 

“이슬람과 민주주의는 공존할 수 있는가?”

 



이 ‘똘기’ 충만한 질문은 긴 여름휴가 후 가진 올랑드 정부의 첫 번째 각료회의에서 내무부 장관 발스가 던진 것이었다. 태양 아래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들을 마주하며 화기애애하게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충격으로 술렁였다. 발스 장관은 이어서 “가족 이민이 아프리카 인구정책에 야기하는 문제와 이것이 유럽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가족이민법 개정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자신의 돌발 발언이 의도하는 구체적인 발톱을 드러냈다.

 

아프리카에서 알제리, 모로코를 비롯해 20개의 식민지를 거느려왔던 프랑스의 역사는 수많은 아프리카의 값싼 노동력을 끌어들여 이들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용해왔다. 일하러 프랑스에 온 남자를 따라 나머지 가족들이 이주하면서 프랑스 내의 이슬람 인구는 10%대에 이르게 된다. 우파에서는 바로 이 이민자들이 프랑스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어려움의 근원인 것처럼 둘러대왔지만, 이런 주제가 버젓이 사회당 정부의 각료회의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일종의 사고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다른 모든 장관들의 반대입장은 명료했고, 올랑드 대통령도 가족이민법 문제를 재검토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표명했다. 녹색당 출신의 세실 뒤플로 주택부 장관은 “가족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권리는 예외를 허용할 수 없다”고 즉각적으로 발스 장관을 공격했고, 한국 출신 입양인이기도 한 장 뱅상 블라세 녹색당 상원 대표도 발스 장관이 사회당 정부에 무질서를 초래하고 있다며 꾸짖었다.

발스 장관이 이 같은 문제적 발언을 내뱉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내무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부터 인종주의자적인 그의 면모는 충분히 관측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올랑드 정부의 속마음은 좌우 양쪽에 양다리를 걸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발스가 부려온 만용의 배경은 높은 지지도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러 있는 반면, 그의 지지율은 최근 61%까지 치솟아 명실상부 가장 인기있는 사회당 정부의 스타로 인정돼온 것이다.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이 경제위기의 수렁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프랑스에서 사람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염원해왔다. 그 덕에 사르코지가 당선됐으나 그는 지나치게 상식을 벗어난 정치적 광대였기에 민심을 거듭 이반하면서 재선에 실패한다. 그러나 올랑드는 지금의 무기력한 프랑스를 바꾸어 놓을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그의 지지율은 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추락을 거듭해왔다. 올랑드 내각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것으로 평가받는 발스는 도발적인 우파적 발언과 야심을 숨기지 않는 저돌성 면에서 사회당의 사르코지라 불려왔다. 이런 현상을 프랑스의 우경화 신호로만 받아들이기에는 극좌로 분류되는 좌파당의 지도자 장 뤽 멜랑숑의 치솟는 인기를 설명할 수 없다. 좌로든 우로든 사람들은 선명하고 확고하게 변모하는 프랑스를 원한다는 사실을 양극단의 정치인들이 누리는 인기는 말해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민자 차별적 발언으로 저속한 인기의 이삭을 주워보고자 하는 발스 또한 이민자 출신이라는 것이다. 사르코지가 헝가리 출신이었던 것처럼 발스는 스페인 출신이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 후 20세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문득 발스의 이 무개념 발언들은 얼마 전 국정조사에서 ‘광주의 경찰’ 운운하는 무개념 발언을 내뱉은 조명철 의원을 떠오르게 한다. 탈북자 출신 의원인 그가 그토록 오버해야 했던 이유는 발스 장관이 번번이 돌발성 발언들을 내뱉어, 주목받는 인물이 되고자 하는 이유와 같은 뿌리를 지닌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목수정)

 

13. 0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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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년에 활발히 소개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미디어 이론가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가 방한 강연과 토론회를 갖는다('비포'가 닉네임이다). '대학의 지식공장화와 POST-U 프로젝트'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도서출판 난장과 연구공간 L 등의 주최로 다음주 금요일(21일) 저녁에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개최된다(26일 저녁애는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강연회가 열린다). 개인적으로는 지방 강의가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비포'의 책은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난장, 2013), <미래 이후>(난장, 2013), <봉기>(갈무리, 2012), <노동하는 영혼>(갈무리, 2012) 등이 번역돼 있다...

 

 

 

 

13. 0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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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9일-23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데, '인문학아카데미'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http://www.sibf.or.kr/program/index6.htm).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0년 <로쟈의 저공비행>(산책자, 2009)의 저자로 참여한 데 이어서 두번째이다(당시 프로그램명은 '인문학카페'였다). 이번 행사의 취지는 아래와 같다.

독자들에게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유명 인사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문학, 역사, 고전, 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쉽고 재밌는 강의를 통해 독자들이 인문학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인문학 아카데미 행사에 참여하시는 30명의 독자에게 행사 도서를 증정하며 저자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간단하게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다(이벤트홀에서 열린다). 8명의 저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일정과 저자별 테마도서를 간단히 소개한다.

 

1. 6월 19일 13:30-14:30 박웅현, <여덟 단어>

 

 

2. 6월 19일 16:30-17:30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3. 6월 20일 14:00-15:00 고은광순, <고은광순의 힐링>

 

 

4. 6월 20일 15:00-16:00 윤구병, <철학을 다시 쓴다>

 

 

5. 6월 23일 12:30-13:30 이현우, <아주 사적인 독서>

 

 

6. 6월 23일 13:30-14:30 주현성,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13. 06.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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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 선집을 출간중인 도서출판 길 주최로 발터 벤야민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2013 벤야민 커넥션'이 큰 제목이고, '쓰여지지 않은 것을 읽다: 발터 벤야민의 현재성'이 부제로 붙었다. 3월 9일-10일 양일간 정독도서관에서 진행되는데, 국내 벤야민 전공자와 연구자들이 대거 망라된 느낌이다. 행사 포스터를 여기에도 옮겨놓는다. 작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푸코 심포지엄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올해는 벤야민이다. 인문학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듯싶다.

 

 

13. 0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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