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기 전(점심을 먹은 뒤에야 일과를 시작할 것 같다) 막간에 두 권의 미술의 이론서를 읽을 만한 관심도서로 고른다. 캐롤 던컨의 <권력의 미학>(경당)과 리오 버사니의 <프로이트의 몸>(필로소픽)이다. 















캐롤 던컨은 앞서 <미술관이라는 환상>(1995)이 소개된 미술사가인데, <권력의 미학>(1993)은 그 전작이다. "던컨은 1960년대와 70년대의 진보적 운동과 페미니즘의 부활, 그리고 동성애 인권운동에 관한 연구와 1970년대 초반에 일어난 미술사와 비평의 만남 및 좌파와 페미니즘의 조합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미술작품이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힘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 아니라 상호작용의 구성요소이기도 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책의 부제가 '18세기 회화부터 퍼포먼스 아트까지 미술로 본 사회, 정치, 여성'. 미술과 여성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 나오고 있는데, 미술과 정치의 관계를 다룬 책은 오랜만인 듯싶다.


















리오 버사니는 <보드레르와 프로이트> 등의 저작을 갖고 있는 프랑스문학자다. <프로이트의 몸>의 부제는 '정신분석과 예술'. "베케트, 파솔리니, 말라르메 등 여러 텍스트를 경유하는 버사니의 프로이트 독서는 정신분석의 사유가 어떻게 퀴어한 미학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예시한다.<프로이트의 몸>은 지금껏 프로이트를 몰랐던 독자에게나 어느 정도 프로이트를 안다고 생각한 독자에게나 신선한 지적 충격을 줄 것이다."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어서 원서도 바로 구했다. 국내에도 정신분석과 예술을 다룬 책들을 드물지 않게 나와있다. 이 분야에서는 라캉 전공자인 백상현 교수가 가장 활발하게 책을 펴내고 있다. 새해 읽어볼 만한 이론서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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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1-0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부지런히 올리시는, 책 정보가 가득한 글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로쟈 2021-01-01 17:08   좋아요 0 | URL
감사.~
 
 전출처 : 로쟈 > 하이데거와 미적 소외

14년 전에 옮겨놓은, 기억에는 23년쯤 전의 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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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바타유의 <마네>(문학동네)가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앞서 워크룸프레스판으로도 나온 적이 있기에. 지금 당장 손에 들고 있지 않아서 두 판본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덕분에 푸코의 마네론까지 떠올리게 되었다. <마네의 회화>(그린비)라고 몇년 전에 나왔다.

















푸코의 화가론으로는 당연히 르네 마그리트론이 가장 유명하지만 마네 역시도 철학자들이 즐겨 다루는 화가다. 


 














마네에 관한 기본서가 무엇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모네>도 나온 김에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서 마네도 나오면 좋겠다(페르메이르와 르코르뷔지에 등이 최근에 나온 책들). 
















아, 생각난 김에 적자면 부르디외의 <마네>가 있다. 푸코나 바타유의 마네론이 소론이라고 하면 부르디외의 <마네>는 본격적인 저작이다. 문학(<예술의 규칙>)과 사진(<중간예술>)에 이어서 자신의 사회학을 미술분야에 적용한 책으로 나는 가늠하고 있다(지난해인가 하드카바 영어판을 구했는데, 책은 아주 멋지다).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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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글래머란 무엇인가

8년 전에 쓴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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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미술사를 위한 도구상자

14년 전에 쓴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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