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장 아름다운 눈꽃을 본 날(겨울도 떠나기 전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었나 보다), 평소보다 부지런하게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새학기 첫달의 읽을 만한 책이다. 이맘때면 그런 용도의 책들이 쏟아져나올 만한데, 생각보다는 또 많지 않다(느낌만 그런 것일까?). 아무려나 새학기라는 걸 의식하면서 고르도록 한다.

 

 

1. 문학예술

 

소설로는 윤대녕의 신작 장편소설을 고른다. <피에로들의 집>(문학동네, 2016). "삶의 의미를 향한 허기,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과 고요히 찾아드는 희망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이후 꼭 11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희소한 만큼 기대를 모은다. 전작으로 나온 산문집과 중단편 선집도 이 참에 같이 챙겨놓는다.

 

 

예술분야에서는 <걸작의 뒷모습>(세미콜론, 2011)의 저자 세라 손튼의 신작 <예술가의 뒷모습>(세미콜론, 2016)을 고른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현대 미술가들을 만나 그들에게 직접 “미술가란 무엇인가”를 묻고, 이들로부터 다층적인 내면의 이야기를 이끌어 낸 책이다." 덧붙일 만한 책은 니콜레 체프터의 <동물원이 된 미술관>(자음과모음, 2016). "독일 현역 미술잡지 편집장이 이야기하는 미술 앞에서의 감정과 태도에 관한 신랄한 기록"이다. 돈과 권력에 물른 현대미술의 맨얼굴을 폭로한다고 하니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미술관에 자주 다니는 독자라면 필독해봄직하다.

 

 

 

2. 인문학

 

철학분야의 책은 진즉 정해놓았는데, 군나르 시라베크와 닐스 길리에의 <서양철학사>(이학사, 2016)이다. 이미 한 차례 소개한 책인데, "저자들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시각과 참신한 접근, 그리고 명료한 서술과 혁신적인 구성으로 서양철학사 읽기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정통 철학으로 여겨지는 사상들 외에도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끼친 여러 분과학문들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기술하고 있고, 첨예한 논점에 대한 논의도 피해 가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을 형성해갈 수 있도록 정확한 안내점을 제시하고 있다." 고로 읽어볼 만하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스피노자 입문서 격인 손기태의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글항아리, 2016). '자유를 향한 철학적 여정'이 부제다.

 

 

역사 분야도 오래 고민하지 않고 골랐다. 한국역사연구회의 시대사 총서로 나온 <한국근대사1,2>(푸른역사, 2016)이다. "이 책은 근대의 시작을 고종 대신 섭정했던 흥선대원군의 집권기로 설정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위기의식의 심화에서부터 우리 근대의 역사를 짚는 것이다. 근대화를 위한 노력의 구체적 양상과 민족 해방 운동의 실상에 관한 역사학계의 진전된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으며, 근대적 사회 변화에 대한 저항에서부터 독립을 위한 투쟁까지 충실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강제동원의 실상에 대해 일반적인 한국사 개설서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파헤치고 있다."

 

게다가 한권 더 고른 건 조윤민의 <두 얼굴의 조선사>(글항아리, 2016)이다. 저자는 방송 다큐 작가인데, 역사 쪽의 다큐를 여러 편 제작한 경력이 있다. 학계로부터 자유로운 덕분인지 매우 신랄한 조선사 비판서를 펴냈다. '군자의 얼굴을 한 야만의 오백 년'이 부제. 조선사 비판은 흔히 식민사관이라는 굴레를 덮어쓰기 십상인데, 이제는 그런 또다른 족쇄에서 벗어날 때도 되었다. 

 

 

3. 사회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어제오늘 주목했던 책들을 고른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관료제 유토피아>(메디치, 2016)와 지그문트 바우만의 <사회주의, 생동하는 유토피아>(오월의봄, 2016), 그리고 강내희의 <길의 역사>(문화과학사, 2016)다.

 

 

거기에 조금 소프트한 책을 덧붙이자면, 이제 막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읽어볼 만한, 데이비드 매컬로의 <너는 특별하지 않아>(민음사, 2016). "미국 고등학교 문학 교사인 데이비드 매컬로가 공부 경쟁밖에 모르는 학생들에게 건네는 맵지만 따뜻한 한마디를 담은 에세이"이고, <링>의 작가 스즈키 코지의 <공부는 왜 하는가>(일토, 2016)는 "작가가 되기 전 학원 강사와 가정교사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자녀의 교육을 도맡았던 저자"의 체험적 공부론이다. 국가인권위에서 활동하는 김민아의 <아픈 몸, 더 아픈 차별>(뜨인돌, 2016)은 "아프다는 이유로, 아팠다는 이유로, 앞으로 아플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입학과 취업에서 배제되고 심지어 진료와 수술마저도 거부당하는 사람들"을 조명하면서 사회와 국가의 책임을 묻는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 읽어볼 만한 책은 단연 오정근의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동아시아, 2016)이다. 얼마 전, 아인슈타인이 예언했다는 중력파가 검출돼 과학계가 들썩였는데, 도대체 무얼 발견한 것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때마침 짚어주는 책이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의 하나로 나온 <우주의 통찰>(와이즈베리, 2016)도 같이 읽어볼 만한 책.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이 부제다. 그리고 과학저술가 매트 리들리의 대표작 <게놈>(김영사, 2001)이 <생명 설게도, 게놈>(반니, 2016)이란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이 분야의 책으로 15년이 지나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5. 책읽기/글쓰기

 

일단 고전 해제성 책 두 권. 이케가미 아키라의 <세상을 바꾼 10권의 책>(교유서가, 2016)과 조한별의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바다출판사, 2016)은 권수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고전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리고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창비, 2015)로 우리에겐 친숙한 저자가 된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반비, 2016)은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등을 주제로 한 에세이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나는 나쁜 이야기의 독소를 정화시켜 끝내 아름다운 이야기의 강물로 흘러가게 만드는 더 큰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솔닛은 더 강력한 이야기를 창조함으로써 자신에게 강요된 나쁜 이야기의 마법과 싸워 마침내 승리하는 이야기의 전사다"는 추천사를 붙였다.

 

16. 02. 28.

 

 

 

 

P.S. '3월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스탕달의 <적과 흑>(1830)을 고른다. 스탕달은 발자크와 함께 프랑스 근대문학의 토대를 마련한 작가. 알다사피 <적과 흑>이 그의 대표작이다(또다른 대표작이 <파르마의 수도원>이고, 사후에 출간된 <뤼시엥 뢰벤>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번역본은 여러 종이 나와 있는데, 세계문학전집판의 3종 외에 원로 불문학자의 번역으로 범우사판(김붕구 역)과 동서문화사판(서정철 역) 등이 더 있다. 나는 이 모든 번역본을 갖고 있다는 게 문제인데, 일단은 열린책들판과 민음사을 중심으로 읽는다. 강의차 읽는 것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거의 25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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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강의가 없는 날이라 한숨 돌리면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올해는 윤달이어서 29일까지 있군(하루 읽을 거리를 더 고려해야 할까).

 

 

1. 문학예술

 

문학쪽으로는 망설임 없이 세 권을 골랐다. 노르웨이 작가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한길사, 2016) 1권이 지난달 중순에 나왔는데, 이 여섯 권짜리 대작을 읽어내는 것도 올해의 장정 가운데 하나다. 영어본은 3권까지 구입했는데, 번역본도 제때 나오면 좋겠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스웨덴 작가 얄마르 쇠데르베리의 <닥터 글라스>(아티초크, 2016)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소설. "북유럽 심리소설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닥터 글라스>는 아티초크 쇠데르베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1905년 스웨덴에서 출간 당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낙태와 안락사를 옹호하고 죽을 권리를 합리화하는 것으로 비친 이 소설은 21세기 들어 수전 손택과 마거릿 애트우드의 극찬과 함께 재조명되기 시작했다."고 소개된다. 

 

토드 헤인즈의 영화 개봉과 함께 찾아온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캐롤>(그책, 2016)도 연휴에 읽어볼 만한 소설. " 범죄 소설의 대가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이자 유일한 로맨스 소설. 두 여인의 금기된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95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 하고, 이윽고 삶을 변화시키는 두 여성의 이야기다." 하이스미스의 솜씨를 믿어보자.  

 

 

예술분야에서는 반 고흐에 관한 책들을 골랐다. 평전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민음사, 2016)가 출간되어서인데, 거의 1000쪽에 육박하는 결정판이다. "강렬한 색채와 격정적 필치로 서정적 신비를 이룩한 전례 없는 화가 핀센트 판 호흐의 전기"라고 소개되는데, 판 호흐는 반 고흐를 네덜란드 발음대로 읽어준 것인 듯. 우리가 아는 반 고흐는 잊어달라는 주문인가. 국내 저자의 평전으로는 민길호의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학고재, 2014), 예술인문학자 이동섭의 <반 고흐 인생수업>(아트북스, 2014) 등도 참고할 만하다.

 

 

2. 인문학

 

인문 분야에서는 문학 공부에 관한 책들을 골랐다. 최근에 한번씩 언급한 책들인데,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책읽는수요일, 2016), 모린 코리건의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책세상, 2016), 그리고 패멀라 폴의 <작가의 책>(문학동네, 2016)이다.

 

 

역사 분야에서는 전쟁을 주제로 한 책들을 골랐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엮은 <전란으로 읽는 조선>(글항아리, 2016), 이언 부루마의 <0년>(글항아리, 2016), 그리고 <옥스포드판 현대전쟁사>를 옮긴 <근현대 전쟁사>(한울, 2016)다.

 

 

3. 사회괴학

 

사회과학 쪽도 망설임 없이 세 권을 골랐다. 앤드류 포터 <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 2016)과 지그문트 바우만의 신작 <지그문트 바우만,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현암사, 2016), 그리고 고전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의 <자아 연출의 사회학>(현암사, 2016)이다. 특히 <자아 연출의 사회학>은 "심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며 새로운 사회학의 길을 연 어빙 고프먼의 첫 저서. '연극으로서의 사회적 삶'을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섬세하게 분석한 책이다."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문학과지성사, 2015)의 독자라면 필히 읽어봄직하다.

 

 

동물과 육식 관련서도 눈에 띄는 책들이 있어서 같이 묶었다. 나란히 읽어봐도 좋겠는데, 우리의 육식문화를 다시 생각해본 티머스 패키릿의 <육식제국>(애플북스, 2016), '현행 식품 체계의 비정상성'을 고발한 마이클 캐롤런의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열린책들, 2016), 그리고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이야기, 브라이언 페이건의 <위대한 공존>(반니, 2016) 등이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혁명과 근대의 탄생'을 부제로 한 에드워드 돌닉의 <뉴턴의 시계>(책과함께, 2016), 칼 세이건의 '후계자', 닐 디그래사 타이슨의 <스페이스 크로니클>(부키, 2016), 그리고 루이스 다트넬의 <지식>(김영사, 2016)을 고른다. <지식>은 "인류 최후 생존자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가 부제인데, "핵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대재앙을 맞이한 인류를 전제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제일 필요한지 살펴보는 동시에 인류의 지식 발전 과정을 독특하고 흥미롭게 정리하고 있다."

 

 

5. 책읽기/글쓰기

 

타니아 슐리의 <글쓰는 여자의 공간>(이봄, 2016)과 함께 존 치버의 책 두 권을 고른다. <존 치버의 일기>와 <존 치버의 편지>(문학동네, 2016)가 나란히 출간되었기 때문. 어떤 일기인가.

"세계문학사를 통틀어도 매우 희귀하고 유의미한 기록으로 꼽히는 <존 치버의 일기>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어판 924쪽, 방대한 분량의 이 일기는 존 치버가 1940년대 말부터 198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불과 며칠 전까지 35년간 써내려간 일기 중 일부이다. 존 치버는 평생 29권의 일기장을 남겼고, 그중 그의 삶을 대표할 만한 20분의 1가량의 일기들만이 선별되어 이 책에 실렸다."

장편 대표작 <왑샷 가문의 연대기>(민음사, 2008)는 물론 단편선집에 이어 일기와 편지까지 출간되었으니 이제 '한국어 치버'는 거의 완벽하다. 오래 전에 읽은 단편집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읽어봐야겠다...

 

16. 02. 05.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율곡 이이의 책들을 고른다. 조선 정치의 현장에서 율곡이 쓴 일기를 모은 <율곡의 경연일기>(너머북스, 2016)와 '동호문답'과 '만언봉사' 두 편의 상소를 옮긴 <직간>(홍익출판사, 2016), 학문하는 자세에 대해 적은 <격몽요결>(민음사, 2015) 새 번역본 등이 최근에 출간되어서다. 난세를 살았던 조선 정치인의 생각 이모저모를 오늘의 거울로 삼아 읽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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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다. 특별한 감상이 있는 건 아니어서 그냥 '이달의 읽을 만한 책'만 골라놓도록 한다. 병신년 첫 달에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

 

 

 

1. 문학예술

 

문학분야에서는 포르투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해냄, 2015)을 고른다. 2009년에 나온 사라마구의 마지막 작품이다(사라마구는 2010년에 세상을 떠났다).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카인>은 구약성경 창세기 4장에서 동생 아벨을 죽인 죄로 하나님에 의해 이마에 낙인찍힌 이후 성경에는 더 이상 비중 있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21세기를 사는 지금까지 인간의 죄와 회개를 촉구하는 데 거론되는 '죄 지은 자' 카인의 눈을 통해 신의 존재와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 세상을 되돌아본 작품으로, 2009년 작가가 포르투갈어로 처음 발표한 이후 27개국에 소개되며 전 세계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의식을 환기해 왔다. 사라마구는 카인이 10여 년 동안 떠돌면서 창세기 속 사건을 곁에서 보고 느끼며 직접 경험하는 이야기 형식을 빌려 소설을 전개한다." 내친 김에 <눈먼 자들의 도시>와 <눈뜬 자들의 도시> 등 사라마구의 대표작들도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면 좋겠다. 해냄출판사는 사라마구의 미번역 초기작까지 계속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예술 분야에서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를 고른다.<로맨스>와 <판타지><미스터리>, 3종이 출간됐는데, 국내 필자들의 책이라는 점이 특징. 이 분야가 그만한 저변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2. 인문학

 

인문 분야에서는 두꺼운 이론서들을 몇 권 골랐다.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기록시스템 1800/1900>(문학동네, 2015), 사사키 아타루의 <야전과 영원>(자음과모음, 2015), 브라이언 마수미 등의 <정동 이론>(갈무리, 2015) 등이다. 세 권 다 읽는 건 무리일 듯싶고, 한 권쯤은 의욕적으로 손에 들어보아도 좋겠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이슈 독서 거리로는 김한종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책과함께, 2015), 심용환의 <역사전쟁>(생각정원, 2015), 이덕일의 <칼날 위의 역사>(인문서원, 2015) 등을 독서거리로 삼을 수 있겠다.  

 

 

그리고 철학 쪽으로는 청소년으로 고른다. 중학생 정도의 독자라면 개정판으로 나온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현암사, 2015)와 친해지는 것도 방학을 유익하게 보내는 한 가지 방법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완독한 독서력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3. 사회과학

 

사회과학 쪽으로는 국가와 국가의 죄에 대한 책을 골랐다. 이진경 등이 쓴 <국가를 생각하다>(북멘토, 2015)는 "국가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그 너머에 대한 의미 및 가치를 고찰하고, 2015년 현재 우리가 마주한 국가의 실체를 되짚어 본" 책이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과거의 죄>(시공사, 2015)는 '국가의 죄와 과거 청산에 관한 8개의 이야기'란 부제에서 내용을 어림할 수 있다(<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슐링크는 법학자이기도 하다). 먼저 나온 야스퍼스의 <죄의 문제>(앨피, 2014)와 같이 읽어봄직하다. 야스퍼스의 책은 '시민의 정치적 책임'이 부제다.

 

 

4. 과학

 

과학 분야는 이미 한 차례씩 언급했던 책들로 골랐다. 모두 지난 연말에 나온 책들로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사이언스북스, 2015), 수전 그린필드의 <마인드 체인지>(북라이프, 2015), 케빈 켈리의 <통제 불능>(김영사, 2015) 등이다. 나로서도 일단 있는 책들부터 처리해야겠다.

 

 

5. 책읽기/글쓰기

 

독서와 책에 관한 책 세 권을 골랐다. 고영성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스마트북스, 2015)는 이 주제에 대한 강의도 종종 하게 되므로 내겐 곁눈질용이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막연하다 싶은 분들도 참고할 만하다. <장정일의 악서총람>(책세상, 2015)은 독서일기다. 다만 "이번에는 오로지 음악에 초점을 맞춰, 음악.음악가를 다루거나 직간접적으로 음악을 이야기하는 '악서樂書' 174권에 대한 리뷰 116편으로 한 권의 책을 구성했다."

 

북칼럼니스트 이하영의 <예술가의 서재>(페이퍼스토리, 2015)도 일종의 독서일기다. "방송 일을 하면서 베토벤, 고흐, 고갱, 톨스토이, 찰리 채플린, 이사도라 덩컨, 제임스 딘, 헤밍웨이, 프리다 칼로 등 음악.미술.문학.사진 각 분야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그들이 읽었던 책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답사하며 쓴 <예술가의 서재>는 다독가이자 애서가인 이하영이 '불멸의 예술 작품 속에 밑그림으로 숨어 있는 책의 흔적들'을 더듬어 찾아 읽은 열혈 독서일기"다.

 

16. 01. 01.

 

 

P.S. 새해 첫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장자>를 고른다. 오강남, 감학주 선생의 <장자>를 포함해 내가 갖고 있는 것도 꽤 여러 종인데, 이번에 젊은 세대 연구자인 조현숙의 <장자>(책세상, 2016)이 추가되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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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언제고 오고야 마는 것이지만, 올해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놓고 있다. 아니, 이제 25일 가량을 남겨놓고 있다. 한 해의 독서를 정리도 해야 하지만, 더불어 이달의 책들도 읽어야 한다. 이렇게저렇게 분주할 수밖에 없다는 걸 고려하면 양은 평소보다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1. 문학예술 

 

이달에는 한국 소설들만 골랐다. 어느덧 '대세 작가'의 이미지를 갖게 된 장강명의 신작 <댓글부대>(은행나무, 2015)를 비롯해 '올해의 신인' 김엄지의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민음사, 2015), 그리고 김숨의 장편소설 <바느질하는 여자>(문학과지성사, 2015)다. 올초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최신작.

 

 

예술 분야는 일본의 미술사가 이케가미 히데히로의 책들과 함께해도 좋겠다. 한꺼번에 세 권이 출간돼서다. <잔혹 미술사>(현암사, 2015), <관능미술사>(현암사, 2015), <눈으로 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인서트, 2015) 등이다. 일본 저자의 미술이야기로는 나카노 교코의 책이 국내에 독자층을 갖고 있는데, 이케가미의 경우는 어떨지 궁금하다.

 

 

2. 인문학

 

역사 분야의 읽을 거리가 풍성한데, 시의성 있는 책으로는 린다 심콕스와 애리 월셔트가 엮은 <세계의 역사교육 논쟁>(푸른역사, 2015)이 있다. "역사 교육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갈등과 논쟁, 저자 나름의 교육론과 해결책이 담긴 책"이다. '19세기의 동아시아' 시리즈의 첫 권으로 나온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너머북스, 2015)는 "동아시아 세계를 이해하는 기준이 되었던 서구 중심적, 근대 중심적 인식을 넘어선 새로운 동아시아 역사상의 구축을 모토로 한 책"이다. 미야지마 히로시와 배항섭 교수가 엮었다. 하라 아키라의 <청일. 러일전쟁 어떻게 볼 것인가>(살림, 2015)는 관심을 갖던 주제여서 반갑다.

 

 

철학 쪽은 좀 묵직한 책들이다. 찰스 H. 칸의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세창출판사, 2015), 아비탈 로넬의 <어리석음>(문학동네, 2015), 토마스 렘케의 <생명정치란 무엇인가>(그린비, 2015) 등이다. <생명정치란 무엇인가>는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푸코 연구자가 쓴 '생명정치' 입문서이다.

 

 

3. 사회과학

 

사회학자 정수복의 신작 <응답하는 사회학>(문학과지성사, 2015)부터가 읽을 거리다. "대학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연구자로서 대학 사회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온 저자는, 우리 학계의 풍토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회적 사실을 마치 사물처럼 다루며 세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는 과학으로서의 사회학 대신 잃어버린 인간적 차원을 다시 불러들이는 인문학적 사회학, 인문학과 문학.예술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말 건네고 응답하는 사회학을 요청한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과 사회학자 엄기호의 대담집 <공부 중독>(위고, 2015)도 읽을 거리.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가 부제다. "강의실과 진료실, 각자 다른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온 저자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과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사회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 공부 중독 사회라는 현상이 그것이었다. 공부라는 블랙홀이 개인의 인생을 넘어서 학교와 사회를 강력한 힘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어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담을 엮었다."
    

번역서 가운데서는 제니퍼 토스의 <두더지 인간들>(메멘토, 2015)를 고른다. "이 책의 저자 제니퍼 토스는 1990년대 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 일하는 동안 뉴욕의 지하 세계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터널 노숙자들을 취재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993년에 출간한 <두더지 인간들(The Mole People)>은 노숙자를 짐승에 비유하는 악의에 찬 소문의 근원을 밝히고, 노숙자들의 관점에서 터널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하 세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기록이다."

 

 

4. 과학

 

과학 쪽은 생물학 분야에서 골랐다. 로빈 던바의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반니, 2015)는 <발칙한 진화론>(21세기북스, 2011)으로 소개된 저자의 신작이다. 롭 브룩스의 <매일매일의 진화생물학>(바다출판사, 2015)은 원제가 <섹스, 유전자, 그리고 로큰롤>. "진화는 항상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읽기 쉬운 정통과학서"란 소개다. 최재천 교수가 공역했다. 데이비드 로텐버그의 <자연의 예술가들>(궁리, 2015)은 '설치예술가 정자새부터 나비 날개의 패턴까지, 자연에서 예술과 과학을 배우다'란 부제로 내용을 어림할 수 있다.

 

 

5. 책읽기/글쓰기

 

이 분야도 풍족하다. 먼저 금정연의 <난폭한 독서>(마음산책, 2015). "서평가 금정연이 자신을 살린 열 명의 작가와 그 위대한 소설들에 바치는 재기발랄한 서평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프레시안북스>에 '요설'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칼럼을 전면 개고를 거쳐 책으로 엮었다." 과학서평집으로는 과학전공자 4인이 공저한 <판타스틱 과학책장>(북바이북, 2015)이 강추할 수 있는 책. "과학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오랫동안 과학책을 읽고, 쓰고, 번역해온 네 명의 저자들이 다져진 내공으로 과학책들을 선별해 소개했다." 글쓰기 책으로는 이권우의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한겨레출판, 2015)가 출발점이 될 만한 책. "저자 이권우가 책을 읽고 소개하는 글을 쓰며, 대학 및 여러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얻은 깨달음과 노하우를 섬세하게 정리한 실용적인 지침서다."

 

15. 12. 05.

 

 

P.S. 올해의 마지막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0)을 고른다. "아일랜드가 낳은 위대한 작가이자 시인, 비평가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과 영혼을 실험하는 청년을 묘사한 작품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어투로 삶과 예술, 욕망과 도덕성의 실체를 파헤친다." 2009년에 만들어진 영화(<도리안 그레이>로 개봉)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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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제 두 달을 남겨놓게 되었다. 본격적인 늦가을, 11월로 접어들면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이래저래 분주해질 12월을 고려하면 차분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다.

 

 

1. 문학예술

 

문학 쪽에서는 현대 영미문학의 고전 작가들을 골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정신적 아버지로 존경받는다는 랭스턴 휴스의 단편선 <랭스턴 휴스>(현대문학, 2015)와 <싱글맨>의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노리스 씨 기차를 타다><베를린이여 안녕>(창비, 2015)이다. 이셔우드의 두 작품은 1930년대 베를린을 그렸고 뮤지컬과 영화 <카바레>의 원작이라 한다.

20세기 영미문학에서 중요한 작가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대표작. 2000년대 들어서도 일기와 서간집, 관련 다큐멘터리 등이 꾸준히 나오며 관심을 받아온 이셔우드는 영화 <싱글 맨>의 개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소개된 바 있다. 노리스 아서라는 의뭉스러운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장편소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와 '나'가 만난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중단편선 <베를린이여 안녕>은 각기 독립적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베를린 이야기'라는 하나의 연작으로서, 서로 맞물리는 시공간과 등장인물, 연속되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며 1930년대 베를린 사회를 생동감 있게 재현해낸다.

 

장르문학 독자와 작가 지망생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책도 최근에 나왔다. <Now Write 장르 글쓰기> 시리즈인데, 'SF 판타지 공포'와 '로맨스''미스터리' 세 권이다. 가령 1권만 하더라도 "SF.판타지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네뷸러상과 휴고상, 세계 최고의 공포 소설에 수여하는 브램 스토커상 등 가장 권위적인 장르 문학상들을 수상한 이 시대 최고의 장르 작가들이 자신만의 글쓰기 연습법과 집필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2. 인문학

 

역사 쪽에서는 한국 현대사와 일본사에 관한 책을 고른다. 먼저, '한국 현대사의 미스터리 황태성사건의 전모'를 다룬 김학민/이창훈의 <박정희 장군, 나를 꼭 죽여야겠소>(푸른역사, 2015). "1961년 5.16쿠데타 직후 남한의 군사정권과 남북의 협력과 통일 문제를 타진하기 위해 김일성의 명령으로 북에서 밀파되어 내려왔으나, 중앙정보부에 의해 간첩으로 몰려 비밀재판 끝에 사형을 언도받고 총살된 소위 '황태성 간첩 사건'을 다룬 책이다." 이임하의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철수와영희, 2015)는 "해방 이후 미군정시기에 주목받지 못한 여성들의 역사를 '여자 국민'으로서의 여성, 노동자로서의 여성, 정치의 주체로 거리로 나선 여성, 국가기구의 부녀국과 여성경찰서의 창설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다루고 있다." 아미노 요시히코의 <일본의 역사를 새로 읽는다>(돌베개, 2015)는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학자가 일본사의 다채로운 실상을 탐색하는 책이다.

 

 

철학 쪽으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들을 골랐다. 시미즈 요시노리의 <이런 철학책 봤어?>(현암사, 2015). "유명한 철학자들의 독특한 삶과 사고방식을 패러디 소설 작가 시미즈 요시노리가 유머러스한 소설로 재현했다." 오가와 히토시의 <곁에 두고 있는 서양철학사>(다산에듀, 2015)는 "3천 년 서양철학의 핵심 개념을 오늘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100개의 질문과 그림으로 짧고 굵게 설명하며, 철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 박영욱의 <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바다출판사, 2015)은 '예술이 현상해낸 사상의 모습들'이 부제. "25명의 사상가와 예술가를 언급하며 숨어 있는 그들의 공통점을 찾고, 그 공통점을 바탕으로 예술작품을 통해서 난해한 사상이나 형이상학적 개념에 접근한다."

 

 

3. 사회과학

 

최근에 묵직한 고전들이 한꺼번에 나왔다.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한길사, 2015)은 "정치적 인간의 전형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그것을 교묘하게 변형시켜 역사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설명하는 크세노폰의 걸작이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로베르트 미헬스의 <정당론>(한길사, 2015)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는데, 1911년 저작이면서도 여전히 정치학 입문서로 평가된다고. "미헬스는 이 책에서 현대 정치는 반드시 민주주의로 귀결되지만, 민주주의도 과두정을 피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법사회학>(한길사, 2015). "법이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시를 다양하게 들며 법형성의 원리를 밝히고 실정법을 분석한다." 물론 이론 소개만으로는 어떤 책인지 감을 잡기 어렵다. 루만의 책들은 여전히 도전 대상이기에 루만에 관한 입문서를 읽고서 첫걸음을 떼는 게 좋겠다.

 

 

그밖에 정치사 관련책으로 모리스 버번의 <미국은 왜 실패했는가>(녹색평론사, 2015), 조너선 펜비의 <버블 차이나>(아마존의나비, 2015), 그리고 아널드 오거스트의 <쿠바식 민주주의>(삼천리, 2015)를 고른다. <쿠바식 민주주의>는 '쿠바 바로 알기' 시리즈의 하나로 나온 책으로 아비바 촘스키의 <쿠바혁명사>(삼천리, 2015)와 짝이 될 만하다.

 

 

4. 과학

 

생명과학/공학 관련서들로 골랐다. 닐 데이비스와 던 필드 공저의 <바이오코드>(반니, 2015)는 "DNA 이중나선구조의 발견에서부터 행성 규모의 유전체학이 시작되는 날에 이르기까지, 유전체학 전반을 살펴보는 책." 과학저널리스트 에밀리 앤더스의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휴머니스트, 2015)는 "개인의 기호에 운명이 좌우되는 애완동물 문제를 포함해 실험실 페트리 접시 위에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올려놓고 있는 생명공학의 현주소를 파헤친다." 빌 앤드루스의 <텔로미어의 과학>(동아시아, 2015)은 '과학이 말하는 노화와 생명연장의 비밀'을 담은 책. "저자는 노화는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치유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생명과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5. 책읽기/글쓰기 

 

일본의 사회학자 오사와 마사치의 '생각하는 책읽기'를 담은 <책의 힘>(오월의봄, 2015)과 함께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편지 쓰는 시간>(북인더갭, 2015)을 고른다.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쓴 독서 에세이 <혼자 책 읽는 시간>으로 오프라 윈프리의 극찬을 받으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니나 상코비치의 두번째 책이다. 고대 이집트의 편지에서 조선 시대 정약용의 편지까지 동서고금 100여 통의 편지를 망라한 이 책에서 저자는 문자메시지와 SNS 시대에 손편지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그러고 보니 손편지를 쓴 지가 백년은 된 듯싶다...

 

15. 11. 01.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영국의 여성 작가 조지 엘리엇의 대표작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민음사)을 고른다. "빅토리아 시대의 가부장적 질서를 예리하게 비판한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 '심리적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히는 19세기 영국 작가 조지 엘리엇의 자전적 소설로, 모성애와 포용력으로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여성상을 그린다."

 

 

또 다른 대표작 <미들마치>도 다시 번역돼 나오면 좋겠다. 빅토리아 시대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이 오래 전에 절판된 채로 소식이 없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현재 완역본으로 읽을 수 없는 건 <사일러스 마너>도 마찬가지다. 19세기 영문학 쪽으로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디킨스의 몇몇 소설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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