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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올라오는 것인데, 2010년 출간예정 학술서의 트렌드를 미리 짚어보는 기사를 교수신문에서 옮겨놓는다. 관심저자들의 국내서들도 꽤 포함돼 있어서 기대가 된다.    

교수신문(09. 12. 29) 2010년 출간예정 학술서, 트렌드를 읽는다

2010년 경인년이다. 지난해 한국 출판계가 그 어느 때보다 불황에 苦戰했다면, 올해는 정체의 늪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출판계의 약진을 바라는 마음은, 이들 출판사들이 한국 학술서 생산기지 역할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외형적 규모보다 이들이 펴내는 양질의 도서가 한국 지성사회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출간예정 학술서, 트렌드를 읽는다’를 준비하면서 출판사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보면, 여전히 의욕적이고, 담론의 생산과 유통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 출판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2009년 출간예정 계획을 훌쩍 넘겨버린 ‘이월 리스트’들 역시 꽤 많았는데, 이는 경기한파 속에 학술출판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음을 거듭 확인해준다.

큰 그림을 그려보자. 2010년 올해 학술출판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역시 국내 저술보다 해외 저작들의 번역이 많다. 특히 일본 저작들이 꾸준히 번역되고 있다. 정치지리학으로부터 공간의 정치학, 공간의 사상사를 읽어내는 미즈우치 도시오 편 『공간의 정치지리』(심정보, 푸른길, 1월)가 곧 선보인다.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박유하, 3월)이 전면적인 개정 작업을 마친 정본판으로 재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 인터뷰를 수록한 『정치를 말하다』(조영일, 3월), 데리다에 관한 독창적 연구서인 아즈마 히로키의 『존재론적, 우편적』(조영일, 5월) 등이 도서출판b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일본의 역사의식을 해부한 역사비판서인 미야지마 히로시의 『일본의 역사의식 비판』(창비, 3월), 돈황 연구 입문서로 평가받는 나가사와 가즈토시의 『돈황의 역사와 문화』(민병훈, 사계절, 3월), 국민국가의 주권, 민주주의 문제를 조명한 우카이 사토시의 『주권의 너머에서』(신지영, 그린비, 3월)등이 흥미로울 것 같다. 

둘째, 번역서라 하더라도 특정 저자의 저작이 압도적이다. 슬라보예 지젝이 그렇다. 『불청객: 전쟁[원제는 Umbr(a): War]』(강수영, 인간사랑, 3월), 『이웃』( 정혁연, 도서출판b, 2월. 케네스 레이너드, 에릭 L.샌트너, 슬라보예 지젝이 정치신학에 관해 나눈 세 편의 에세이를 수록한 책) 『나눌 수 없는 잔여』(이재환, 도서출판b, 4월), 『지젝과의 대화』(주은우, 한울, 4월), 『처음은 비극으로 다음은 희극으로』(김성호, 창비, 5월), 믈라덴 돌라르와 함께 쓴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이성민, 민음사) 등이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번역서 가운데 관심이 쏠릴 수 있는 부분은 프레드릭 제임슨의 『정치적 무의식』(이경덕, 민음사)이다. 난해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이 책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이와 함께 제임슨이 세계 여러 명사들과 나눈 대담을 엮은 『프레데릭 제임슨 대담집』(신현욱·안수진, 창비, 12월)도 곁들여 읽을 수 있다.

꾸준히 번역되고 있는 해외 저자들에는 펠릭스 가타리(『미시정치』, 윤수종, 도서출판b, 1월), 크리스 하먼(『부르주아 경제학의 위기』, 이정구, 책갈피, 1월. 『자본주의의 광기』, 심인숙, 책갈피, 1월.『마르크수주의 경제 위기론』, 이정구, 책갈피, 5월), 제임스 밀러(『민주주의는 거리에 있다』, 김만권, 개마고원, 2월), 폴 드 만(『독서의 알레고리』, 이창남, 문학과지성사, 2월), 에드먼드 버크(『숭고와 미의 관념』, 김혜련, 한길사, 3월), 테리 이글턴(『이론 이후』, 이재원, 길, 3월), 한나 아렌트(『맨 인 다크 타임즈』, 홍원표, 인간사랑, 3월), 울리히 벡(『글로벌 위험사회』, 박미애·이진우, 길, 4월.『세계화시대의 권력과 반대권력』, 홍찬숙, 길, 5월), 칼 폴라니(『인간의 살림살이』, 이병천, 후마니타스), 지그문트 바우만(『공포와 불안전』, 한상석, 후마니타스) 등이 보인다.

전집과 선집 출간 활발
셋째, 전집과 선집 간행이 눈에 띈다. 먼저 국내 저술을 보자. 국내 최초로 번역되는 초정 박제가의 전집 『정유각집(상·중·하)(정민 외, 돌베개)이 기대된다. 역사학자 이우성의 저작이 전8권으로 소개될 예정이다(『이우성 저작집』, 창비, 1월). 작고한 서동만 상지대 교수가 저술한 북한관계 논문집도 『서동만 저작집』(창비, 4월)으로 출간된다. 이 범주에는 회고록도 포함할 수 있는데, 『강만길 회고록』(강만길, 창비, 2월) 등이 예정돼 있다.

선집의 경우, 해외 저술 번역이 활발하다. 우선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윤여일 편역, 소명출판, 4월)과 이와나미의 ‘1920~30년대 근대일본의 문화사 시리즈’ 번역(『근대 지의 성립』,『감성의 근대』, 『편성되는 내셔널리즘』, 『총력전하의 지와 제도』, 『감정, 기억, 전쟁』)이 한국 독자를 찾아온다. 일본 대역사건의 주인공 고토쿠 슈스이의 삶과 글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고토쿠 슈스이 선집』(임경화, 돌베개)도 눈에 띈다.

넷째, 인문사회과학 고전들의 강세다. 역시 출판사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이 ‘고전’ 번역이다. 독일 역사학자 마이네케의 주저 『국가권력의 이념사』(이광주, 한길사, 1월)가 곧 나올 태세다. 사회심리학의 창시자인 J.허버트 미드의 『정신, 자아, 사회』(나은영, 한길사, 2월)도 예고돼 있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김덕영, 길, 2월)은 지난해 하반기에 출간을 예고했지만, 역자가 현지 독일에서 스승과 동료, 후배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좀더 완벽한 편집 작업을 하느라 늦어졌다. 책 분량은 700쪽이다(문예출판사판이 300여쪽이다). 레이몽 부동의 『사회변동과 사회학』(민문홍, 한길사, 3월) 역시 지난해 출간돼야 했지만 해를 넘긴 책이다. 이미 수차례 번역본이 출간됐어도 여전히 매력의 대상이 되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심경호, 한길사, 6월)도 새 단장을 하고 있다. 120개가 넘는 역사 기본 개념을 정리한 코젤렉의 명저 『개념사 사전(전5권)』(한림과학원, 푸른역사, 6월)도 지적 갈증을 채워줄 것이다. 만프레드 슈미트의 『독일 정치사』(최재한·이선희, 후마니타스), 하이데거의 『사유의 경험으로부터』(신상희, 길, 6월) 등도 예정돼 있다.  

다섯째, 국내 저자들의 내공이 뒷받침된 학술 교양서의 확대다. ‘선비’의 DNA를 되살릴 것을 주문한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국의 선비문화』(지식산업사, 1월)는 지난해말 출간된 김기현 전남대 교수의 『선비』(민음사)와 겹쳐 읽을 수 있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수행해 온 현실 재해석 작업을 평가한 다소 도발적인 책 『더러운 직업, 철학』(김진석, 개마고원, 1월), 미국 외교사를 전천후로 훑어낸 『제국의 길-미국 외교의 역사』(권용립, 삼인, 1월), 백제의 사회사와 사상사를 총체적으로 고찰한 『백제 사회사상사』(노중국, 지식산업사, 2월)도 눈길을 끈다.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분석, 프루스트의 예술을 조명한 『예술가의 시선』(유예진, 현암사, 3월), 라캉이 미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했는지를 다룬 『라캉과 미술』(조선령, 경성대출판부, 3월), 조선시대 사진의 도입과 사진가들의 이야기를 다큐식으로 구성하고 근대풍경을 담은 『사진의 시대』(최인진·강응천, 학고재, 4월)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특히 강신준 동아대 교수의 번역본 『자본2, 3』(길, 4월)이 출간됨으로써 마르크스의 대작 『자본』이 전 5권으로 완간된다. 임지현·백영서 등 한국 지식인을 인터뷰해 90년대 이후 한국 인문학의 지형과 지식인 문화를 고찰한 『세기말 한국 인문학의 지각변동』(김항·이혜령 외, 그린비, 4월), 『서양의 기원-인문정신의 힘』(김헌·안재원, 길, 5월)도 국내 저자들의 분투를 기대할 수 있는 책이다. 데리다와 들뢰즈의 사상을 비교 분석한 『데리다와 들뢰즈』(김상환, 창비, 7월), 1948년 분단체제와 1987년 두 체제를 분석한 『분단체제와 87년체제』(김종엽, 창비, 10월)도 지적인 고민이 기대된다.

국내 저술, 내공 늘고 주제 확대돼
한국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세계사적 흐름을 진단한 저술도 빠트릴 수 없다. 한국 사회의 임노동 현장을 탐사함으로써 임금이 얼마나 노동자의 일에 대해 공정하게 보상되고 있는지를 밝힌 『한국의 노동시장과 임금』(신광영 외, 한울, 2월), 한국자본주의의 병리현상을 진단하면서 대안을 모색한 『한국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서동진, 창비, 5월),  금융세계화와 한국경제의 문제를 진단한 『금융세계화, 자본주의 모델 그리고 한국경제』(전창환, 후마니타스), 브라질의 신자유주의와 노동 운동을 주목한 『브라질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그리고 룰라』(조돈문, 후마니타스)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관심을 끌었던 공화제논의는 올해 어떻게 반영될까. 공화제 논의는 『공화국을 위하여』(조승래, 길, 1월)와 『공화주의와 정치이론』(존 메이너·세실 라보르드 외 9인 지음, 곽준혁·조계원·홍승헌 옮김, 까치, 1월)에 스며들어 있다. 조승래의 책은 공화주의의 역사적 유래와 변천과정에 주목했다. 곽준혁 등의 번역서는 공화주의 정치이론을 포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책으로, 공화주의의 역사적 가치, 개념적 일관성, 규범적 제안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다.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성찰할 수 있는 척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책도 있다. 『그들이 꿈꾼 나라』(박찬승·최규진, 돌베개)는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이들이 주체적으로 구상하고 준비했던 근대 국가의 모습을 정리하는 책이다. 중세 왕조로의 회귀가 아닌 자주적 근대 국민 국가를 꿈꿨던 이들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제국흥망사』(서영희, 돌베개)는 고종시기에 관한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정리하고 대한제국기에 관한 종합적인 상을 그려냄으로써, 병합 전후의 역사적 맥락을 제시하려 한다. 이 문맥 안에서 강제병합을 짚어낸다는 발상이다.(최익현 기자) 



0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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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년의 출판시장 키워드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01-22 20:30 
    이번주 한겨레21의 별책부록으로 실린 글을 옮겨놓는다. 아직 지면으론는 보지 못했는데, 2010년의 인문출판 트렌드에 관한 글을 청탁받고 쓴 것이다. 한데 지면 구성을 보니 초점은 '트렌드'가 아니라 '키워드'였다. 인문서부터 자기계발서까지 2010년의 '출판시장 키워드' 다섯 가지를 꼽고 있는데, 결과적으론 '역사와 그 반복'이 내가 고른 키워드가 되었다. 다른 필자들과 달리 출간예정 리스트를 잔뜩 나열한 건 이미 교수신문에 게재됐던 리스트를 알고 있
 
 
L.SHIN 2010-01-0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다행이다.
맛있는 책들에 대한 소개가 아니구나.

베토벤 2010-01-02 0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크리, 친족의 기본구조, 앙띠외디푸스(재번역)는 아직도 요원한 것인가요.ㅎ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텍스트) 2차분이 출간됐다(http://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PublisherSearch=%c5%d8%bd%ba%c6%ae@32997&BranchType=1). 이 시리즈의 필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터여서 나도 비슷한 형식(분량)의 자서전을 조만간 쓰게 될지 모른다('젊은 만인보'의 유효기한이 내 경우는 올해까지라 한다). 사실 시집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과거에 자전적인 단장을 책으로 여러 차례 묶은 적이 있지만(이 서재에도 그 흔적이 일부 옮겨져 있다) 정색하고 '자서전'을 쓰는 건 내키지 않을 뿐더러 흥미로운 일도 아니어서(나는 '흥미로운 삶'을 살지 않았다, 혹은 살고 있지 않다!) 주로 내가 읽은 책, 내지는 나를 만든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겠다고 했다. 적어도 그쪽으로는 나도 어떤 책을 쓰게 될지 궁금하다(얼추 윤곽은 잡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는 얘기). 

 

원래 이 얘기를 꺼내려던 것은 아닌데, 오래전 파일들을 뒤적이다가 김용익의 <프란츠 카프카 연구>(삼영사, 1984)를 읽으면서 적은 메모가 눈에 띄기에 덩달아 적어보았다. 카프카에게서 내가 가장 흥미를 갖는 부분이 바로 '자서전으로서의 소설', 혹은 '자서전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곧 소설이고, 나의 이야기는 곧 나다.Der Roman bin ich, meine Geschichten sind ich”(<펠리체에게 보내는 편지>) 혹은 “나는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쓰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예전에 적은 대로,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가 카프카를 읽는 '열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얼추 10년쯤 전에 읽은 <프란츠 카프카 연구>도 그런 관점에서 읽었고, 내게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 몇 대목을 옮겨적었는데, 여기에 다시 옮겨놓는다.



- 수수께끼같은 신비한 표현세계에 압도된 나머지, 카프카를 필요 이상으로 지고한 차원의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확대 해석하는 일은 오류이기 쉽다. 카프카는 제시의 작가이지 해결의 작가가 아니다. 해석이 해석을 낳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는 개인적으로 제한된 유태인적 사고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본 적이 없는 작가일 수도 있으며, 부친과의 갈등, 직업과 가정이라는 좁은 세계를 초탈하지 못한 채 폐결핵으로 쓰러진 가련한 인간일 수도 있다. 다만 그에게 문학이 있었을 뿐이다...  

-카프카의 평자들은 항상 작품 위주의 비평이냐 아니면 작품과 더불어 작가 자신의 생의 기록물(일기, 서간)을 비평의 증거로 제시하느냐의 기본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그러나 카프카만큼 문학과 삶을 만족할 만한 동시에 수용하여, 양자의 의미를 진지하게 구명하려던 작가도 드물다. 그는 약혼자에게 “소설은 곧 나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전기적 평자들은 카프카의 문학을 “자기분석과 자기판결로서의 예술”로 판정한다. 카프카를 자서전적 작가로 규정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우리는 그의 일기문과 서간문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카프카는 작품활동 초기부터 그의 문학이 자기에게로 방향이 고정되어 있음을 천명한다. “매일같이 최소한 한줄의 글이 나에게로 향해 쓰여져야 한다. 마치 망원경이 혜성에로 향해지듯이”(1911) 확실히 카프카의 모든 기록은 “그로부터 나오고” “그 자신에게 말을 걸고” “그를 세계의 모든 방향으로 확장하고” “그를 위해 하소연하고” “그와 만나야만 하는” 그의 전체이다.  

-요컨대 저술은 카프카에게 있어 자기 반영과 자기성찰로서의 행위이며 자기(das Selbst)는 저술의 주체이자 객체이다. 이와 같이 자서전적이고 자기분석적인 저술은 카프카의 자기인식인 바, 이때 카프카의 삶은 그의 문학을 위한 인식의 수단이 되어 준다.(pp.17-19)    

-카프카의 작품은 다만 자서전이 아닌 자서전소설일 뿐이다. 자서전은 저술자 자신의 체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서전소설에서는 예술지향적인 순수한 창조로서의 허구성에 작가의 실제 경험이 가미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카프카의 자서전소설은 자서전과 순수예술로부터 구분된다. 그의 자서전적인 기록은 그의 자기묘사와 자기성찰의 결과이다. 자기묘사와 자기성찰의 욕구는 어디까지나 자기인식을 목표로 한다...  

-카프카가 직업을 포기하고 창작에만 전념코자한 욕구도 실은 자기인식 내지 자기확인의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그가 펠리체 양에게 “나의 장단편 소설은 바로 나다”라고 작품과 자신을 동일시한 것도 자기인식을 위한 집념의 표현인 것이다.(p.27) 

09.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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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7-1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아 의식이나 업등이 의식은 성장과정에서 격게 되는 내면의 상처에 다름 아니다. 가족으로부터 받게 되는 절망과 좌절, 주변으로부터 받게 되는 상처와 고통이 결국 현실 바깥에 또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게 만드는 것이다. 절망이 없다면 어떻게 희망의 개념을 알고, 슬픔이 없다면 어떻게 기쁨의 개념을 알겠는가. 인간이기 때문에 대체상황을 꿈꿀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현실의 고통과 절망을 승화시켜 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상처 속에서 진주가 자라는 이치와 하등 다를 게 없다. - 작가(박상우,시작), 26쪽 -

이 세상에 완벽한 픽션, 완벽한 허구란 없다. 인간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경험과 상상 사이의 미묘한 화학작용과 삼투작용이 모든 걸 결정한다. 그것을 분해했다는 학자를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 작가(박상우,시작), 111쪽 -

로쟈 2009-07-12 21:15   좋아요 0 | URL
요즘 나온 뇌과학서인 <세컨드 네이처>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stella.K 2009-07-1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이 보통은 습작 시절이나 작가 초기 시절에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한 소설을 많이
쓰잖아요. 저도 경험삼아 시도를 해 보곤하는데 할 때마다 좌절을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ㅠ
자기 속 얘기 소설로 쓴다는 건 확실히 힘든 일 같아요. 신내림이라도 받아야하는 건 아닌지.

펠릭스 2009-07-12 19:28   좋아요 0 | URL
음~ 저는 풍경이나 사물을 사진처럼 글로 옮기려는 습관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독자의 상상력를 뺏는 경우가 있더군요.

로쟈 2009-07-12 21:15   좋아요 0 | URL
그게 이야기에 적합한 형식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듯해요...
 

필요 때문에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과 자료를 조금 들여다보고 있는데, 일단 느낀 점 두 가지는 이번에 나온 라울 힐베르크의 <유럽 유대인의 파괴>(개마고원, 2009)가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것과 노만 핀켈슈타인의 <홀로코스트 산업>(한겨레신문사, 2004)이 다시 출간되면 좋겠다는 것(벌써 절판되다니!).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홀로코스트학에도 파벌이 있고 두 권 다 시온주의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국내에 소개된 책들 가운데는 두 사람의 책이 가장 계발적이고 또한 자극적이지 않나 싶다(힐베르크의 책은 규모나 통찰면에서 모두 경탄스럽다. 참고로 '힐베르크'는 <홀로코스트 산업> 등의 다른 책에서는 '힐버그'라고 표기돼 있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홀로코스트 산업>을 좀 읽다가 홀로코스트 학자 중의 한 사람인 톰 세게브를 검색해보았는데, 아래 기사가 뜬다. 마침 최갑수 교수의 논문도 복사해서 읽고 있던 터여서 요긴하게 읽었다(최교수는 핀켈슈타인의 주장도 또다른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읽은 김에 스크랩도 해놓는다.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는 노빅과 세게브의 책도 마저 소개되면 좋을 듯싶다. 하기야 홀로코스트 관련서는 부지기수이며 문제작도 드물진 않다. 참고로, 역사학에 한정하자면, 홀로코스트와 기억의 문제를 다룬 책으로 지성사가 도미니크 라카프라의 <홀로코스트 재현하기: 역사, 이론, 트라우마>(1994)도 소개됨 직하다. 책의 일부는 <치유의 역사학으로: 라카프라의 정신분석학적 역사학>(푸른역사, 2008)에 번역돼 있기도 하다.    

한겨레(07. 11. 08) '홀로코스트의 기억’ 누가 비틀고 있나

“모든 집단기억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소통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홀로코스트는 일반적으로 쓰일 때는 대량학살을 가리키지만 고유명사일 경우는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대학살을 일컫는다. 집시나 르완다의 투치족도 집단학살의 피해자이지만 홀로코스트 기억 만큼 현실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누리지 못한다. 홀로코스트는 1970년대 이후 역사학에서 기억담론의 득세를 촉매하는 구실도 했다. 레오폴트 랑케와 같은 ‘근대역사학의 아버지’는 기억을 가변적이라는 이유로 불신했으나 홀로코스트가 공적 담론으로 부상한 이후 집단기억의 호출이 역사학의 큰 줄기가 된 것이다.   

최갑수 서울대 교수(서양사)는 김진균기념사업회 연구총서 2권으로 나온 <전쟁국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동정책>(문화과학사, 홍성태 엮음)에 실은 글 ‘홀로코스트와 기억의 정치적 이용 그리고 유럽중심주의’에서 홀로코스트 담론의 한계와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홀로코스트 담론을 비판한 세 명의 유대인 학자의 글을 검토했다. 피터 노빅(미국) 톰 세게브(이스라엘) 노먼 핀켈슈타인(미국)이 그들이다.  

“세 사람은 자기성찰 능력을 가진 괜찮은 ‘유대인 학자’들이지만 그들도 유럽중심주의에 갇혀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2000년 홀로코스트 기억이 유대인들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음을 해부하고 폭로한 <홀로코스트 산업>을 펴낸 핀켈슈타인의 비판이 가장 급진적이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절대적으로 유일무이한 역사적 사건’ ‘유대인에 대한 비이성적인 이교도의 끊임없는 증오의 절정’이라는 두 가지 핵심적 교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는 ‘윤리적으로 진실성 없는’ ‘지적 테러리즘’이며 유대인들에게 전면적인 면죄부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최 교수는 밝혔다. 핀켈슈타인은 홀로코스트 기억은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기적 구출물”이라면서 기억의 담론 자체도 겨냥했다. “비유대인 가운데 홀로코스트 기억 비판을 펴는 학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유대계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급진 비판론자조차도 “시오니즘의 사고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최 교수는 지적했다. 최 교수는 “핀켈슈타인이 그의 책 결론 부분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 사회는 미국 주류 엘리트들의 판단 여하에 따라 희생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나타냈다”면서 “이런 위기의식이야말로 홀로코스트 기억의 부당한 정치적 이용을 정당화하는 시온주의 방책”이라고 밝혔다. 이런 인식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자 사이의 진정한 화해와 공존을 이끌어내는 경지에까지 이르지 못한다.  

이유는 뭘까? 최 교수는 홀로코스트를 그 일부로 하는 더 큰 담론의 구조 때문이라고 했다. 즉 “홀로코스트 기억과 담론이 유럽중심주의라는 더 큰 담론적 질서의 지지를 받아 그것을 작은 규모로 재생산하면서 팔레스타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유럽중심주의-오리엔탈리즘을 투사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홀로코스트는 유럽중심주의-오리엔탈리즘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담론구조의 일부이자 보조장치라는 해석이다.   

최 교수는 그 반증으로 홀로코스트 담론에서 발견되는 세가지 분할과 배척을 지적했다. △문명과 야만 내지 비문명의 분할 △문명에 대한 문명의 대량 학살과 야만(비문명)에 대한 문명의 대량학살 사이의 분할과 후자의 배척 △유대인(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할이 그것이다. 유대인들이말로 문명인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홀로코스트는 유일무이한 사건이 된다는 것이다. 야만에 대한 문명의 학살은 당연히 비교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 교수는 “홀로코스트 담론에는 이스라엘과 유대인 권력이 들어가 다른 기억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이-팔 분쟁이라는 현실과 담론이 변증법적으로 오고 가야 (담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강성만 기자) 

09. 01. 28. 

 

P.S. 1961년에 초판이 나오고, 2003년에 3판이 나온 힐베르크의 <유럽 유대인의 파괴>는 현재까지 9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한국어판은 열번째 외국어 판본이라고 한다. 저자는 새로운 번역판이 나올 때마다 자료들을 수정하거나 보충했고, 한국어판도 예외가 아니어서 334군데의 본문과 각주가 저자의 주문에 따라 수정되거나 추가되었다. 거기에 55개 문단은 전체가 교체되거나 추가되었고. 힐베르크가 2007년 8월에 세상을 떠난 탓에 역자에 따르면, "한국어판은, 행인지 불행인지 최종판이다." 오늘 힐베르크의 회고록 <기억의 정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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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1-2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사회서적들은 나오면 언제 절판될지를 알 수 없어서, 아 이건 꼭 소장하고 싶다, 그러면 지금 읽지 않아도 사야... 위에 말씀하신 <홀로코스트 산업>도 불과 이제 4년밖에(?) 안됐는데... -_-

로쟈 2009-01-28 22:15   좋아요 0 | URL
어떨 땐 그게 출판사들의 노림수 같기도 해요.^^;

노이에자이트 2009-01-30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번역판이 나올 때마다 내용의 일부를 수정 추가했다니 저자의 성실함이 돋보이는군요.모름지기 학자는 그래야지요.

로쟈 2009-01-30 17:35   좋아요 0 | URL
기록보관소 작업을 그보다 더 많이 한 연구자가 없다네요...
 

이번주 시사IN에는 2009년 인문·사회출판 지형도를 알려주는 기사가 실렸다. 일종의 2009년 출판 라인업이다. 물론 예고된 리스트가 100% 출간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책들이 출간 준비중이라는 걸 미리 엿볼 수 있다. 31개 인문·사회 출판사의 목록이어서 좀 길다. 틈나는 대로 관심이 가는 근간 도서들에 대한 기대와 촌평을 붙여놓도록 한다(촌평 혹은 이미지는 물론 번역 예정서들에 붙이게 될 듯싶다. 이미 나와 있는 책들이니까).    

시사IN(09. 01. 12) 2009년 인문·사회출판 지형도는?

혼돈의 시대가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나. 2009년 <뉴 레프트 리뷰> 한국어판의 발간 소식은 상징적이다. <뉴 레프트 리뷰>는 <먼슬리 리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함께 세계의 주요 진보 매체로 꼽힌다. 2009년 상반기에 <뉴 레프트 리뷰>에 실린 논문 18개를 번역한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2009년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출간 예정 목록을 들여다보면 몇몇 필자가 눈에 띈다. 2007년 <88만원 세대>(레디앙)부터 시작해, 2008년에만도 <촌놈들의 제국주의>(개마고원) <괴물의 탄생>(개마고원)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시대의창) <직선들의 대한민국>(웅진지식하우스) 등을 펴낸 우석훈 박사(경제학)가 올해 다섯 권을 예비하고 있다. 개마고원에서 ‘생태경제학 4부작’을 펴낼 계획이고, 돌베개에서는 <시사IN>에 연재 중인 <문화경제학>(‘우석훈의 경제 프리즘’으로 연재)을 수정·보완해 펴낸다. 강준만 교수를 제외하고, 근래 그만큼 ‘지적 다산성’을 보여준 지식인을 찾기 어렵다.

김상봉 전남대 교수(철학), 이정우 박사(전 서강대 교수·철학), 서경식씨도 각각 두 권씩 출간을 앞두고 있다. 김상봉 교수는 편집자가 손을 댈 일이 별로 없을 정도로 꼼꼼한 글쓰기로 유명한데, 2009년 <내부로의 망명>(길), 박명림 교수와 공저하는 <새로운 공화국을 꿈꾸며>(웅진지식하우스)를 펴낼 계획이다. 이정우 박사는 <세계철학사 1-지중해 철학의 세계> <소수자의 정치학> 등을 출간한다. 재일 조선인 2세인 에세이스트 서경식씨의 섬세한 글쓰기도 기대해볼 만하다. <전쟁과 화가>(돌베개)는 예술과 정치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물음을 담는다. <서경식-다와다 요코 왕복 서한>(창비)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 서 있는 저자와, 일본과 독일의 경계에 서 있는 소설가 다와다 요코가 서울과 베를린에서 주고받은 ‘경계의 대화’를 들려준다.

번역가 중에는 진태원 고려대 연구교수(철학)의 보폭이 크다. <뉴 레프트 리뷰> 한국어판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그의 이름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자크 데리다(<마르크스와 그의 적자들>), 자크 랑시에르(<불화>), 에티엔 발리바르(<세계화와 반폭력의 정치> <시민의 권리>), 루이 알튀세르(<정치와 역사>) 등 여러 사상가의 작품이 그의 번역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그가 집필하는 <스피노자와 현대성>(길)까지 더해진다. 진태원 교수는 2007년 <시사IN>이 31개 출판사의 편집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문사회 분야에서 신뢰할 만한 번역가’로 꼽힌 바 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전기도 여럿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찰스 다윈과 관련한 책이 주목된다. 2009년은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고,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주년 되는 해다. 뿌리와이파리에서 펴내는 <다윈 평전>은 원서만 800쪽에 이르는 대작. 출판사 김영사도 3월께에 <종의 기원> 150주년을 기념하는 ‘다윈 전기’를 출간한다고 전해왔다. 여기에 휴머니스트는 ‘우리 시대의 진화론-다윈과 진화론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찰스 다윈 대담집’을 준비한다. 철학(최종덕), 생물학(전방욱), 진화의학(강신익), 역사(임지현), 동양철학(김시천)을 전공한 한국의 지식인들이 ‘찰스 다윈’과 관련해 릴레이 대담을 한 뒤 이를 재구성한다. 진화론과 한국의 지식인이 어떻게 만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이 밖에도 동서양의 역사적 인물을 조명하는 책이 여럿이다. <히틀러 평전>(교양인) <루소 평전>(교양인) <자술-풍우란 자서전>(산책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교차적 평전>(난장) <존 메이너드 케인즈>(후마니타스) <장개석 일기>(푸른역사) <공자전>(돌베개) 등.

휴머니스트에서 펴내는 <이옥 전집(개정판)>과 <이옥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옥은 문체반정에 시종일관 맞섰던 조선의 문인. 전집이 발간되고, <이옥 이야기>에서는 조선문학자 안대회 교수와 현대문학자 정여울씨가 각자 자기 시각에서 ‘이옥 이야기’를 교직해낸다. 한 ‘인물’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을 비교해보는 기회로는, 목회자인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쓰는 <예수 이야기>(한길사)와 ‘B급 좌파’ 김규항씨가 쓰는 <예수전>(돌베개)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쓰는 <안중근 평전>(시대의창)과 허경진 교수가 쓰는 <매창 이야기>(한길사)에서 과거를, 삼인에서 펴내는 <엄혹의 시대>와 <문동환 자서전>에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 <엄혹의 시대>의 저자는 2000년 북으로 송환하지 않고 남한에 남은 비전향 장기수 신현칠씨. 두 책에서는 거칠고 험난했던 현대사를 겪은 두 인물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사상가로는 푸코, 촘스키와 관련한 도서들이 꽤 많이 독자의 손에 닿을 수 있을 듯하다. <미셸 푸코의 파르헤지아>(사계절)와 <푸코, 인간의 초상>(산책자)이 나온다. 도서출판 난장은 프랑스 출판사 쇠이유와 독점 계약으로 푸코가 교육기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의했던 강의록 전집을 출판할 예정이다. 푸코의 강의는 몰려드는 청강생 수를 제한해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 프랑스 지식계에서는 ‘한 사건’이 되었다. 이들 출판에는 푸코 연구로 학위를 받은 심세광 박사가 관여한다.

미국의 지식인 촘스키에 대한 책들도 속속 출간을 기다린다. 사계절에서 펴내는 <촘스키에게 대들다>와 시대의창에서 출간하는 <촘스키 이펙트> <인사이드 레바논> <촘스키와 푸코> <에센셜 촘스키>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 등이 그 목록이다.

성인이 즐겨볼 만한 ‘교양 만화’도 2009년 출판계의 작은 축이다. <십자군 이야기>로 역사와 만화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지식 만화’의 전범을 보여준 만화가 김태권씨가 이번에는 <한(漢)나라 이야기(전 9권)>(비아북)를 준비하고 있다. 한 제국의 역사를 동아시아 문명의 형성이라는 큰 틀에서 재해석할 예정이다. 전태일의 삶을 그리는 <태일이>(돌베개)가 전 5권으로 완간되고, 역사와 삶의 디테일에 강한 최규석이 ‘민주화 운동’을 그린 <100℃>(창비)도 출간된다.

이 밖에 주경철 교수(<문명과 바다>), 저술가 박천홍씨(<명태>), 사진집과 카툰집을 내는 봉준호 감독, 고전문학자 강명관 교수(<열녀의 탄생>), 돌아온 ‘지식 소매상’ 유시민 전 의원(<헌법 에세이>), 저술가 황광우씨(<철학콘서트 2>) 등도 올해 주목할 만한 저자군이다.(차형석기자)

2009년 출간될 주요 인문·사회 서적

개마고원

<스포츠로 읽는 한국 사회문화사>(정희준)
<생태경제학 4부작:생태요괴전, 생태페다고지, 생태유토피아, 생태헤게모니>(우석훈)
<민주주의는 거리에 있다>(제임스 밀러/김만권)
<법을 보는 눈>(김욱)
<인권을 보는 눈>(오창익)
<평화를 보는 눈>(이대훈)
<그림으로 이해하는 생태사상>(김윤성)
<히로히토와 맥아더>(도요시타 나라히코/권혁태)

교양인
<살아 있는 번역 강의>(이희재)
<게임하는 사람들>(에릭 번)
<스페인 내전>(안토니 비버)
<혁명의 역사>(데이비드 파커 외)
<히틀러 평전>(이언 커쇼) 

 

<루소 평전>(레오 담로시)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매튜 스튜어트)
<용병들>(로버트 영 펠튼)
<축의 시대>(카렌 암스트롱)

궁리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신동만)
<갈라파고스>(폴 스튜어트/이성호)
<인간과 분자>(프랜시스 크릭/이성호)
<중국의 과학과 문명>(조지프 니덤/장석봉 외) 

 

<잭 런던 선집>
<왕의 우화>(이상하)
<한국의 민담>(임동권)
<True Believer:대중운동에 대한 단상>(에릭 호퍼/이민아)
<지구보다 넓은 지도>(이명석)
<건축의 아홉 가지 표정>(서윤영)
<이집트 신들의 사전>(스테판 로시니/신광순)
<상상계 사전>(알베르토 망구엘/최애리) 



그린비
<기다림 망각>(모리스블랑쇼/박준상) <정치논평 1953~1993>(모리스블랑쇼/고재정) <저 너머로의 발걸음>(모리스블랑쇼/이재형) <우정>(모리스블랑쇼/박규현)<도래할 책>(모리스블랑쇼/심세광) <카오스의 글쓰기>(모리스블랑쇼/박준상) 

 

<80년대 중국과의 대화>(자젠잉 외/이성현)
<거울 속에 있는 듯>(다이진화/주재희 외)
<네오리버럴리즘>(알프레두 사드-필류·데버러 존스턴/김덕민) <현대 맑스주의 경제학>(제라르 뒤메닐·도미니크 레비/김덕민)
<니체와 악순환>(피에르 클로소프스키/조성천) <니체에 관하여>(조르주 바타유/김전유경·전일성)  

<라틴아메리카>(월터 미뇰로/김은중) <혼종문화>(가르시아 칸클리니/이성훈) <1492년, 타자의 은닉>(엔리케 두셀/박병규)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마누엘 데란다/이정우·김영범) <들뢰즈와 언어>(장-자크 르세르클/이현숙)


<뉴 레프트 리뷰ㆍ1>(페리 앤더슨 외/진태원)
<문화사 이야기>(로버트 단턴/김지혜)
<고전의 미래>(살바토레 세티스/김운찬)
<이론 이후>(테리 이글턴/이재원) 

 

<마르크스와 그의 적자들>(자크 데리다/진태원)
<세 깃발 아래에서-민족주의와 아나키즘>(베네딕트 앤더슨/서지원)
<파괴의 씨앗-유전자 조작 식품의 실체>(윌리엄 엥달/김홍옥)
<파리의 보들레르>(발터 벤야민/김영옥·황현산) 

 

<스펙트럼-20세기 사상의 궤적>(페리 앤더슨/안효상)
<빈곤의 역사>(브로니슬라프 게레멕/이성재)
<진보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베르토 웅거/이병천 외)
<공산주의자 선언>(카를 마르크스/송충기)
<공화주의란 무엇인가>(조승래)
<내부로의 망명>(김상봉)
<니체 1>(마르틴 하이데거/박찬국)
<글로벌 위험사회>(울리히 벡/박미애 외)
<거대한 변형>(칼 폴라니/홍기빈) 

 

<자본 2>(카를 마르크스/강신준)
<스피노자와 현대성>(진태원)
<고전학의 역사-서양은 어떻게 인문학을 부흥시켰는가>(파퍼/정기문)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신>(뤽 볼탄스키 외/이진홍 외)
<서양의 기원-인문정신의 힘>(김헌ㆍ안재원)
<알랭 바디우-철학의 도전>(서용순)
<중국은 왜 서쪽으로 갔을까>(피터 퍼듀/공원국)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지오반니 아리기/강진아)  

 

<시학>(아리스토텔레스/김헌)
<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곽차섭)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김덕영)
<세계철학사 1-지중해 철학의 세계>(이정우)
<철학을 위한 선언>(알랭 바디우/서용순)
<몸의 역사 1~3>(알랭 코르뱅 외/주명철 외)
<불화(不和)>(자크 랑시에르/진태원) 
<소수자의 정치학>(이정우)
<뉴 레프트 리뷰ㆍ2>(페리 앤더슨 외/정병선 외)

난장

<안전, 영토, 인구: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7~78년>(미셸 푸코)
<생명정치의 탄생: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8~79년>(미셸 푸코)
<목적 없는 수단: 정치에 관한 11개의 노트>(조르지오 아감벤)
<장치란 무엇인가?>(조르지오 아감벤) 

 

<세속화>(조르지오 아감벤)
<사물의 서명: 방법에 관하여>(조르지오 아감벤)
<신좌파의 상상력: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수정증보판)>(조지 카치아피카스)
<정치의 전복: 유럽의 자율주의 사회운동과 일상생활의 탈식민화(개정판)>(조지 카치아피카스) 

 

<알려지지 않은 봉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의 사회운동(1권: 한국, 2권: 동아시아)>(조지 카치아피카스)
<비오스: 생명정치와 철학>(로베르토 에스포지토)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교차적 평전>(최정우 옮김)

<이성의 군단:랜드연구소와 미제국의 등장>(유강은 옮김)
<고대 원자론 :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 투크레티우스>(장 살렘/양창렬)

돌베개
<공자전(가제)>(안핑 친)
<도굴로 읽는 중국사(가제)>(웨난)
<문화경제학>(우석훈)
<한국지성의 문명의식과 실학>(임형택)
<자유, 평등, 상생 및 사회발전>(이근식)
<사회의 도덕적 기초:자유의 윤리적 토대로서의 개인주의>(이진우)
<열녀의 탄생(가제)>(강명관)
<예수전>(김규항)
<전쟁과 화가>(서경식)
<태일이 1~5(완간)>(최호철 글·그림)
<헌법 에세이>(유시민)
<휴전>(프리모 레비) 

 

<현대 철학자들과의 대화(가제)>(움베르토 에코 외)
<십이지상>(허균)
<불화>(김정희)
<민화>(정병모)
<사군자>(이선옥)
<화조영모화>(이원복)
<한옥 시공>(김종남)
<한국 주거의 미시사>(전남일·양세화·홍형옥)
<민중미술>(성완경)
<그린디자인>(윤호섭)
<수목도감>(김태영·김진석)

마음산책
<드 니로의 게임>(라위 하지)
<코언 형제>(이선 코언·조엘 코언)
<책들의 조각보>(김진규)
<고아의식>(리디아 플렘)
<봉준호 사진집>(봉준호)
<봉준호 카툰집>(봉준호)
<카미유 클로델 서한집>(카미유 클로델)
<여행자의 아침식사>(요네하라 마리)
<엄마는 떠났다>(심재명)
<길들지 않은 땅>(줌파 라히리) 



문학과지성사

<기형도 20주기 추모 문집>
<현대시와 장르비평(김준오)>
<엄정식 산문집>
<김윤식 강연집>
<문학과 근대와 일본>(윤상인)
<함돈균 비평집>
<정과리 비평집>
<강계숙 비평집>
<청소년 서유기(전3권)>
<모자>(토마스 베른하르트)
<잔지바 또는 마지막 이유>(알프레드 안더쉬)
<이십억 광년의 고독>(다니카와 순타로)
<독서의 알레고리>(폴 드 만) 

 

<집단적 기억>(모리스 알박스)
<모던 포스트모던>(페터 지마)
<홍성원 1주기 추모 문집>
<정명환 깊이 읽기>
<영화와 논술>(강유정)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송기원 외)
<보들레르 산문집>
<후지이 사다카즈 시선집>
<아버지의 책>(우르스 비트머)
<어머니의 연인>(우르스 비트머)
<창려문초-한유문집>(한유)
<악에 관한 세 편의 대화>(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새로운 인생>(잉고 슐츠)
<반문화>(크리스티앙 생-장-폴랭)
<지배와 공간-식민지 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김백영)
<상상적 기표>(크리스티앙 메츠) 

 

<성기완 문화비평집>
<내가 어른이 된 순간>(고종석 외)
<청소년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김기봉)
<제프가 집에 돌아왔을 때>(캐서린 아킨/류제분)
<손바닥>(가와바타 야스나리)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토마스 부르시히)
<골로블료프 가의 사람들>(니콜라이 시체드린)
<밤의 역사>(카를로 진즈부르그)
<오리온의 유산-사냥꾼으로서의 남자>(찰스 버그먼)
<공포의 역사>(장 들뤼모)
<리비돌리지>(맹정현)
<소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최시한)
<가정기도서>(브레히트)
<핸드폰>(잉고 슐체)
<작가 자신을 말하다>(오에 겐자부로)
<그들의 마지막 편지>(베르너 풀트)
<텍스트에서 하이퍼텍스트로, 하이퍼텍스트에서 하이퍼미디어로>(유현주)

민음사

<정치적 무의식>(프레드릭 제임슨/이경덕·서강목) 

 

<로마제국 쇠망사 5·6>(에드워드 기번/송은주 외)
<학자의 갤러리>(이스라엘 셰플러/김영건·이재춘)
<키워드>(레이먼드 윌리엄스/김성기·유리)
<불공정의 황무지>(가 알페로비츠 외/원용찬)
<저탄소 경제, 경제의 지도를 바꾼다>(김현진)
<선비의 사유와 삶>(김기현)
<대운하와 휘주 상인-명청 시대 물류와 도시 그리고 상인>(조영헌)
<인도와 파키스탄>(조길태)

랜덤하우스

<삶의 모든 변화를 위한 첫 30일>(아리안 드 봉브와젱)
<위너스 매뉴얼 52>(나카지마 다카시)
<호스트>(스테프니 메이어)
<조지의 우주보물찾기>(루시 호킹·스티븐 호킹)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 3>(문덕/스노우캣 그림)
<솔로이스트>(스티브 로페즈)
<뻔뻔한 영철영어 2(가제)>(김영철)
<디퍼>(로더릭 고든·브라이언 윌리엄스)
<떨림2>(김훈 외)

뿌리와이파리
<미토콘드리아-박테리아에서 인간으로, 진화의 숨은 지배자>(닉 레인/김정은)
<요시카와 고지로의 두시 강의>(요시카와 고지로/조영렬)
<경제학 상식 뒤집어보기>(매튜 아미에 외/강상재)
<대서양사>(버나드 베일린/백인호)
<지중해의 역사>(존 줄리어스 노리치/이순호)
<Out of Thin Air>(피터 워드/류운)
<Social Influence and Social Change(가제:다수보다 강한 소수)>(세르주 모스코비치/문성원)
<다윈 평전>(에이드리언 데스먼드·제임스 무어/김명주)
<문명 속의 전쟁>(아즈라 가트/오숙은)
<강유원의 고전강의 경철수고>(강유원)
<자본주의의 역사>(미셸 보/민경현)
<스페인 문화사>(전기순)

비아북
<한漢 나라 이야기>(김태권 만화·역사만화 전9권)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사>(김명호)
<호모 임페리얼스>(김시천)
<숲에게 길을 묻다>(김용규)
<한국 신화>(김열규)
<초현실주의 게임>(멜 굿딩/이우일·이우성)

사계절
<욕망의 연금술사, 뇌>(모기 겐이치로/이경덕)
<논어, 공자와 시대와의 대화>(신정근 완역·해설)
<고민하는 힘>(강상중/이경덕 옮김)
<촘스키에게 대들다>(촘스키·질베르 아슈카르 대담/강주헌)
<미셸 푸코의 파르헤지아>(미셸 푸코/심세광)
<지식의 책>(콘스탄틴 발로웬/강주헌)
<도킨스 대 굴드>(킴 스티렐니/장대익)
<코끼리들의 후퇴>(마크 엘빈/정철웅)
<아틀라스 일본사>(일본사학회)

산책자

<사진과 함께 보는 한국 근현대 의료 문화사>(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유동하는 공포(가제)>(지그문트 바우만) 

 

<아메리카>(장 보드리야르)
<촛불의 시대, 불안의 시대(가제)>(당대비평 기획위원회)
<로쟈의 인문학 서재(가제)>(이현우)
<자술-풍우란 자서전>(풍우란)

<음식과 사랑>(잭 구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빈곤으로부터 구할 것인가(가제)>(피터 싱어)
<푸코, 인간의 초상(가제)>(폴 벤느)
<자살의 자유에 대하여(가제)>(장 아메리) 

 

<굴드 자연사 에세이 선집>(스티븐 제이 굴드)

산처럼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이승수)
<문명과 바다>(주경철)
<한국의 수집이야기>(이광표)
<왕의 하루, 승정원일기를 읽다>(박홍갑·이근호·최재복)
<사유의 열쇠-과학>(이중원)
<명태>(박천홍)
<제사>(이욱)
<달력>(이창익)
<동경삼재>(류시현)
<조선시대의 죄와 벌>(심재우)
<전쟁사 사전>(조지 차일즈 콘/조행복)

삼인
<스마트 파워>(CSIS 스마트파워 위원회/홍순식·이원태)
<제국의 마지막 기회>(즈비그뉴 브레진스키/김명섭)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김영아)
<박상증과 에큐메니즘 운동>(강주화)
<노란 잠수함 이야기>(조원진·김양우)
<엄혹의 시대>(신현칠)
<문동환 자서전>(문동환)

새물결
<에크리>(자크 라캉) 

 

<마하바라타>(인도의 고대 서사시)
<대한민국 만들기>(정일준)
<근대의 정당성>(한스 블루멘베르크) 

 

<예외상태>(아감벤)
<히틀러로부터 칼리가리로>(지그프리드 크라카우어)
<특성 없는 남자>(로메르트 무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셀 프루스트)
<중력의 무지개>(토마스 핀천) 

 

<열정으로서의 사랑>(니클라스 루만) 



생각의나무

<길 위에서 띄운 희망 편지>(김형오)
<우리 시대의 고전 50>(한국일보)
<청조문화동전연구>(김규선 외)
<사고전서>(켄트 가이)
<중세의 도시:루와 정>(김석철)
<보디 북>(데이비드 보더니스)
<우리는 미래에 무엇을 배울 것인가>(장회익 외)
<디지로그 쉘법칙>(이어령)
<민회빈 이야기 1·2>(김용상)
<김성희의 세계주얼리브랜드)(김성희)
<상황 4>(사르트르>
<청년 대중문화를 읽는 4가지 키워드>(김용희)
<미래 융복합기술>(공학한림원)

서해문집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 시리즈(김성희 해설)
<히스토리아 대논쟁 도덕 & 지식인>(박홍순)
<히스토리아 대논쟁 정의론 & 제도>(박홍순)
<히스토리아 대논쟁 민주주의 & 시민 불복종> (박홍순) 

시대의창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데이비드 바사미언·노엄 촘스키)
<안중근 평전>(김삼웅)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이유리·임승수)
<탕나라 사람들>(신병근)
<2009 새사연의 한국경제 진단(가제)>(새사연)
<20대와 이야기하기>(조성주)
<오바마와 한반도>(정태인 외)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희망제작소)
<민영화>(새사연)
<오동명의 사진강의>(오동명)
<미국의 공공외교와 한미관계>(이상호)
<다극화체제>(임승수 외)
<식량은 주권이다>(장경호)
<산업재해>(김동재)
<불만합창단>(희망제작소)
<공정무역>(박창순)
<종자전쟁>(김은진)
<이명박의 나라에서 살아남기>(하재근)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미헬 레이몬·크리스티나 펠버)
<만화로 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정희용·길문섭)
<촘스키 이펙트>
<인사이드 레바논>
<촘스키와 푸코>  

 

<에센셜 촘스키>

 웅진지식하우스

<철학콘서트 2>(황광우)
<천자와 아큐>(이상수)
<영웅들>(폴 존슨) 

 

<제국의 수도에서 눈물을 흘리다>(리샹)
<새로운 공화국을 꿈꾸며>(김상봉·박명림)
<중국신화사>(위앤커)

이매진

<씰리펀의 라오스 일기>(이영란)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김원)
<학출 ― 80년대와 공장으로 간 대학생들>(오하나)
<행복한 교육학>(최영란)
<전기에너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유진 외)
<에코뮤니티>(김성균)
<희망제작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희망제작소 지역희망찾기 총서)

창비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신기욱/이진준) 
<부자아빠의 몰락>(로버트 프랭크/황해선)
<압축적 근대성의 미시적 기초>(장경섭)
<프로메테우스의 경제학>(류동민)
<동아시아론>(최원식)
<21세기에 다시 보는 동아시아 3국 근대이행기 (전4권)>(김동노 외)
<근대 한국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하영선 외)
<길 위에서 묻는다>(채민 만화)
<서경식-타와다 요오꼬 왕복서한>(서은혜 번역)
<조선시대 재난과 국가의례의 변화>(이욱)
<부인하는 국가들>(스탠리 코언/조효제)
<68혁명 시간여행>(잉그리트 길혀 홀타이/정대성)
<이식문학론을 넘어서>(배개화)
<100℃>(최규석 만화)
<프랑스혁명과 영국 낭만주의>(유명숙)
<일본의 역사인식 비판>(미야지마 히로시)
<사상경험의 교착>(윤건차/박진우 외)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개정판)>(박석무)
<라틴아메리카의 변환>(로버트 그윈·크리스또발 케이/박구병)

책세상
‘비타 악티바’ 시리즈(개념사 시리즈) <폭력>(공진성), <노동가치>(박영균), <IMF 위기>(은수미), <비정규직노동>(장귀연), <시민혁명>(박윤덕), <공공성이란 무엇인가>(조한상)
<우생학, 무엇이 문제인가>(염운옥)
<인터넷으로 소설을 읽다>(김명석)
<징병제의 역사와 전망>(최재희)
<한국의 문학권력>(이명원)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소스타인 베블런/홍기빈)
<여성 권리 옹호>(메리 울스턴크래프트/문수현)
<여성과 노동>(올리브 슈라이너/기계형) 

 

<사회학 논문들>(에밀 뒤르켐/민문홍)
<형이상학>(아리스토텔레스/김재범)
<여성, 섹슈얼리티, 국가>(이성숙)
<식민지 이후를 사유하다-차이의 정치학, 탈식민화와 재식민화의 경계>(권명아)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이진우)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김시천·전호근)
<제노사이드와 기억의 정치>(허버트 허쉬/강성현)

<그들은 왜 히틀러에게 열광했는가>(스테판 막스/신종훈)

푸른역사
<우리 근대를 보는 두 시각>(박노자·허동현)
<남환박물지>(이형상/이상규·오창명 역주)
<개화기 인물론>(신동주)
<조선학설논쟁사전>(김동주)
<장개석 일기>(레이 황/구범진)
<그들의 새마을운동>(김영미)

한길사
<함석헌 저작집(전 30권)>(함석헌)
<예수 이야기>(김민웅)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2>(이삼성)
<로마제국을 가다 2>(최정동)
<역사의 땅, 사상의 고향(가제)>(박석무)
<이오덕 우리글 쓰기(가제)>(이오덕)
<이상론>(조영남)
<매창 이야기>(허경진)
<한일역사공통교재-근대편>(한일공통역사교재 제작팀)
<프랑스 문화(가제)>(박혜숙)

한울
<의례, 상징, 정서적 에너지>(랜달 콜린스/진수미)
<바우만과의 대화>(바우만·테스터/이기홍)

<지젝과의 대화>(지젝·달리/주은우)  

<카스텔과의 대화>(카스텔·엥스/백욱인)
<네트워크사회>(카스텔 외/박행웅)
<사물의 성향>(프랑수아 줄리앙/박희영)
<현인에게는 고정된 관념이 없다>(프랑소와 쥴리앙/박치완)
<중국과 베트남: 비대칭의 정치학>(브렌틀리 워맥/함명식) 

 

<동아시아에서의 전쟁과 사회>(김귀옥 외)
<산업사회학>(비판사회학회)
<한국경제에 있어서 마르크스 가치량 측정 및 가치분배 구조변화에 관한 연구>(민주사회정책연구소)
<비판적 생태학과 환경정의>(최병두)
<환경과 사회>(찰스 하퍼/정대연) 

 

<미디어융합시대의 광고와 사회문화>(이희복 외)
<북한 일상생활 연구>(동국대 북한일상생활연구센터)
<학생권리와 학교사회복지>(이혜원 외)
<현상과 도구>(이상원)
<현실정보사회와 정보사회운동>(홍성태)
<새로운 뇌과학: 위험성과 전망>(스티븐 로즈 외/김재영 외)
<제도경제학>(Bernard Chavance/ 김재영 외)
<가정폭력: 여성 인권의 관점에서>(한국여성의전화)
<축제와 엑스터시>(박동준)

현실문화연구

<디자인 멜랑콜리아>(서동진)
<인터페이스 연대기>(박해천)
<빛의 건축>(김주연)
<중국의 디자인>(김대영)
<민주화의 민주화>(홍성태)
<중국문화연구>(임춘성 외)
<대중문화연구사전>(최기호·김기란)
<라루스 총서(오늘날의 미국/경제의 지도자들/석유 이후/돈의 역사/세계는 사건 현장/ 사라져가는 생물종/지구촌의 물 문제/새로운 지정학 등)
<박정희 시대>(김원)
<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성공회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어린이도서관>(정기용)
<황하문명탐사>(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근대의 원초경>(김소영)
<새 이야기>(우용태)
<미드 시리즈란?>(남명희)
<개화기 여행기>(황호덕)
<이미지의 운명>(랑시에르) 



후마니타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위하여>(이대근)
<석궁 사건과 한국 사법부>(서형)
<탐사보도란 무엇인가>(김용진)
<냉전의 추억>(김연철)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정치사상>(강정인)
<산업도시와 지역 발전>(조형제)
<세계 경제위기와 한국 경제의 진로>(이병천 외)
<한국 정치와 진보정당 운동사>(조현연)
<한국 민주주의와 개발동원체제>(조희연)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본 한국 현대사>(박찬표)
<금융 세계화, 자본주의 모델 그리고 한국경제>(전창환)
<재벌 개혁의 전개 과정과 과제>(김상조)
<한국의 지역주의와 지역정당체제>(박상훈)
<대출 권하는 사회>(김순영)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라클라우·무페/이승원) 

 

<민족과 서사>(호미 바바/류승구)  

<정치와 비전 2·3>(셀던 월린/강정인 외)
<세계화와 반폭력의 정치>(에티엔 발리바르/진태원)
<정치와 역사>(루이 알튀세르/진태원) 

 

<시민의 권리>(에티엔 발리바르/진태원)
<인민을 자유롭게 하기>(존 던/문지영)
<왜 그리스인가>(자크 로밀리/이명훈)
<인민주의의 근거>(에르네스토 라클라우/임승준) 

 

<암흑의 대륙>(마크 마조어/김준형)
<현대 팔레스타인사>(일란 파페/유강은)
<독일 정치사>(만프레드 슈미트/이선희)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카스 선스타인/송호창 외)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크랜슨&긴스버그/서복경)
<정치적 평등에 관하여>(로버트 달/김순영)
<권력의 병리학>(폴 파머/보건의료노조)
<근로 빈민>(쉽플러/나일등)
<젠더와 발전의 정치경제학>(샤린 라이/이진옥)
<자본주의의 이해>(보울스 외/최정규 외)
<시장 체제>(찰스 린드블룸/한상석)
<케인스>(스키델스키/고세훈)
<정오의 어둠>(아더 쾨슬러/문광훈)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
<민주주의의 경제 이론>(다운스/박상훈)
<서구 정당사>(피터 마이어/강우진)

휴머니스트
<신화 이야기 1·2>(김용호)
<대청제국>(이시바시 다카오/홍성구)
<서사철학>(김용석)
<이옥 전집(전 5권)>(실시학사고전연구회)
<한국과 일본의 근대 역사학>(박환무·윤해동·도면회 기획)
<서예가열전>(이동국)
<100권 클럽 이야기>(박문호 외)
<찰스 다윈 대담집>(최종덕 외)
<임지현의 세계사 편지:역사의 불순함을 위한 변명>(임지현)
<외국인을 위한 한국사(한국어판·영어판)>(김육훈·신용균)
<도정일의 위대한 상상력>(도정일)
<마루야마 마사오 1936-1957>(마루야마 마사오/김석근)

<조선의 오디세우스>(이승원)
<조선의 지식세계>(김호)
<반이정의 사물보기>(반이정)
<이옥 이야기>(안대회)
<노마드 철학과 서양건축>(이진경)
<한필원의 우리 도시 순례>(한필원)
<서양미술사 2>(진중권)
<소문사설-조선의 기술사>(부유섭 외)
<조선의 문자생활사>(심경호)
<동다기-차의 문화사>(정민)
<동아시아사>(제임스 팔레 외)

<인과성의 문화사>(스티븐 컨/장보혜) 

 

<명청산문산책>(김월회) 

09. 0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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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사IN] 2009년 인문·사회출판 지형도는?
    from 자기치유 2009-01-16 15:06 
    혼돈의 시대가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나. 2009년 한국어판의 발간 소식은 상징적이다. 는 와 함께 세계의 주요 진보 매체로 꼽힌다. 2009년 상반기에 에 실린 논문 18개를 번역한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2009년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출간 예정 목록을 들여다보면 몇몇 필자가 눈에 띈다. 2007년 <88만원 세..
  2. 히틀러와 함께 2009년을!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12-29 19:21 
    내일부터나 서재 활동을 정상화하려고 했지만, 2009년의 마지막 '대작'인 듯싶은 책이 눈에 띄기에 간단한 인사부터 적는다. 연초에 올해 출간될 주요 인문 사회과학 서적 목록에 올라와 있었던 이언 키쇼의 전기 <히틀러>(교양인, 2009)가 문제의 책이다. 당초 예고는 이랬다. 히틀러 연구에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이 이미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그의 책은 1970년대에 씌어진 것이어서
 
 
하이드 2009-01-1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루룩 봤지만, 알베르토 망구엘과 요네하라 마리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이 있네요.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 <상상계 사전>이라고 번역되지 말고, 좀 다른 세련된 제목이길, 제목만으로도 사장될 것 같아요;;

그나저나 히틀러에 관한 책은 굉장히 꾸준히 나오는군요. 인물/평전 분야에서 이런저런 책이 가장 많이 번역된 인물이 아닐까 성급히 생각해봅니다.

로쟈의 인문학서재(가제)도 보이네요~

로쟈 2009-01-15 23:31   좋아요 0 | URL
'imainary places'를 옮긴 거더군요.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계속 나와서 저도 반갑습니다. 사실 제 책은 작년에도 리스트에 들어 있었어요...^^;

마늘빵 2009-01-1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거 엄청나네요. 김상봉, 피터 싱어, 서경식, 우석훈, 김규항, 유시민, 움베르트 에코, 정민, 이진경, 이정우, 김용석, 김용규, 김시천 등 좋아하고, 한편으로 관심있는 분들도 눈에 많이 보이고, 번역서들도 그냥 저자와 제목만 봐도 막 행복해지네요. 로쟈님의 책은 산책자에서 나오는군요. ^^ 발마스님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한해가 될 거 같긴 합니다만, 책으로 위안을 삼아야겠군요.

로쟈 2009-01-15 23:31   좋아요 0 | URL
책으로만 위안을 삼기에는 상당히 험악한 한해가 될 듯해요...

jouissance 2009-01-15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엄청난 책 목록을 보고 있자니 구미가 당기기 보다는 마누라 잔소리가 먼저 들리네요.
저 책들 다 사면 얼마나 될까요? 정녕 인문학도 계급의 산물에 불과한 걸까요...ㅠㅠ

로쟈 2009-01-15 23:32   좋아요 0 | URL
책에 별 욕심이 없는 이들이 가끔은 부럽죠.^^;

twoshot 2009-01-1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해도 풍성한 목록이군요....거기에 드디어 로쟈님의 책이 슬며시 끼어 있어서 반갑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올해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로쟈 2009-01-15 23:35   좋아요 0 | URL
구정을 세는지라 아직도 세밑입니다. twoshot님도 새해 건강하시길...

비로그인 2009-01-1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자님의 <인문학 서재>는 어떤 구성인지 또 언제 출간 예정인지 궁금하네요. ^^ 그리고 제가 번역했고 다음주초에 출간되는 <드 니로의 게임>도 보이니 반갑네요.^^

로쟈 2009-01-15 23:36   좋아요 0 | URL
구성은 편집자와 계속 고민중에 있습니다.^^; <드니로의 게임>은 어떤 게임인지 궁금한데요.^^

비로그인 2009-01-17 00:34   좋아요 0 | URL
네, <드 니로의 게임> 제목은 영화 <디어 헌터>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보인 러시안 룰렛 게임을 가리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1-15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기존의 글들에 다른 글도 첨가해서 내는가요?

로쟈 2009-01-15 23:48   좋아요 0 | URL
그간에 온/오프라인에 쓴 글들을 약간 수정 보완해서 내려고 합니다...

2009-01-16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6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09-01-1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성해서 벅차긴 한데, 잔고를 생각하면; 로쟈님 저서 기대하겠습니다^^

로쟈 2009-01-16 11:46   좋아요 0 | URL
그나마 한꺼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죠...^^;

앨런 2009-01-1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의 인문학 서재도 기대할게요^^

로쟈 2009-01-16 17:31   좋아요 0 | URL
이거 참 부담 백배인데요.^^;
 

재작년부터 연말이나 연초에 교수신문에서 학술출판 트렌드에 관한 기사를 옮겨놓았다(아래쪽의 '학술출판'이란 태그를 클릭해보시길). 올해는 며칠 늦어진 셈인데, 사실 작년의 출판 전망과 결과를 대비시켜보는 페이퍼를 연말에 계획하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상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이럴 땐 '로쟈 2'가 있었으면 싶다). 그냥 올해의 전망기사를 읽어보는 걸로 넘어갈까 한다. 얼른 보기에 아주 예기치 않은 기대작이나 대작은 눈에 띄지 않아서 좀 실망스럽긴 한데, 그건 기사가 올해의 라인업을 다 망라해서 보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인 듯싶다. 그런 허전함을 채워줄 예기치 않은 책들과 분명 맞닥뜨릴 수 있으리라고 믿어본다. 흠, 올해도 이제 시작이다!.. 

교수신문(08. 12. 31) 2009년 미리 보는 출판 트렌드

주요 학술출판사들이 올해 출판을 계획하고 있는 책의 면면을 보면, 갑갑한 현실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물색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들의 출간예정 도서목록을 보면 무겁지만 역량이 기대되는 책들의 귀환이 점쳐지고 있다. 멀게는 이국의 저자에서부터 가깝게는 국내 신진 저자의 뚝심이 역력한 책들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혁명적 에너지와 상상력의 귀환을 꿈꾼다’라는 모토의 세기의 혁명가들의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는 프레시안북이 눈에 들어온다. 마오쩌둥, 로베스피에르,  호치민, 예수, 트로츠키, 카스트로, 제퍼슨, 볼리바르, 페인, 마르크스 등의 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살림출판사는 칼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민음사는 프레드릭 제임슨의 『정치적 무의식』을, 도서출판 길은 자크 데리다의 『마르크스와 그 적자들』과 에른스트 블로흐의 『유토피아의 정신』 그리고 울리히 벡의 『세계화 시대의 권력과 반대권력』을 내놓는다. 특히 프레드릭 제임슨의 저작은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어, 좀처럼 역자들이 달겨들지 않은 저작이라, 국내 첫 번역이 자못 기대된다.   

국내 필진 이론적 역량 과감히 선보여
국내 필진이 직접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현실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책으로 펼쳐내는 경향도 엿보인다. 서울대학교출판부는 『한국사회 트렌드를 읽는다』(정진성 외), 『한국의 사회운동가 진보정당』(임현진) 등의 저서를 출간 예고하고 있다. 도서출판 길은 『소수자의 정치학』(이정우)과 『스피노자-현대철학에의 함의』(진태원) 등의 책으로 사회를 근본에서 해독하는 국내 필진의 이론적인 높이를 과감히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우 박사는 들뢰즈·가타리 철학에 기반을 둘 것이고, 진태원 박사는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철학에 기반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참에 두 저자의 관점차를 비교하면서 프랑스 철학 내부의 이론적 긴장을 파악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매진은 『학출-80년대와 공장으로 간 대학생들』과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이미 전설이 되고 있는 뜨거웠던 시절을 돌아보고자 한다. 따듯한 방구석에서 ‘설’만 풀어내기에 바쁜 요즘 지식인들의 현주소를 반추하는 계기도 기대해본다. 단, 한 때 유행했던 ‘후일담’의 토로에 그치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공존한다.

한편 정치사상의 울타리를 벗어나 보다 세부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 미래를 고민하는 저작도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꾸준히 출판 트렌드의 상수로 자리 잡은 여성주의 관련 저작도 올해 역시 선을 보인다. 책세상은 『여성, 섹슈얼리티, 국가』(이성숙)와 『식민지 이후를 사유하다-차이의 정치학, 탈식화와 재식민화이 경계』(권명아)등의 저작들과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 권리 옹호』와 올리브 슈라이너의 『여성과 노동』을 번역서로 준비 중이다. 무게 있는 철학서로 알려진 철학과현실사도 『여성 리더쉽의 공간과 철학』(윤혜린)과 『지구화 시대 여성주의 철학』(윤혜린)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성주의 관련 저작의 경우, 예전의 단순 개괄서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심층적인 주제를 신선한 포맷으로 서점에 등장하는 것이 최근 추세다. 올해 출간이 예고되는 몇몇 저작들이 동어반복적인 주장을 하지 않길 기대해본다.  



환경 역시 오늘을 사유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 중의 하나이다. 도서출판 한울은 『비판적 생태학과 환경정의』(최병두)와 찰스 하퍼의 『환경과 사회』를 잇달아 출간할 예정이다. 단순한 자연 보호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환경정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론이 주목을 끈다. 다만 자칫하면 인간 중심주의로 환경을 사유하는 한계에 갇힐 수도 있는데, 저자들이 어떤 지혜를 발휘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민음사의 『저탄소 경제, 경제의 지도를 바꾼다』(김현진)는 정책적인 관점에서, 인간사랑의 『마르크스의 에콜로지 : 유물론과 자연』(존 벨라미)은 사상적 관점에서 환경의 문제를 사유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라는 지역에 대한 연구 성과를 선보이는 저작도 포진을 하고 있다. 휴머니스트는 『동아시아사』(제임스 팔레 외)를, 도서출판 한울은 『중국과 베트남 : 비대칭의 정치학』(브레틀리 워맥)을, 창비는 『21세기에 다시 보는 동아시아 3국 근대이행기』(김동노 외)와 『일본의 역사인식 비판』(미야지마 히로시)를 예고하고 있다. 그린비가 출간 예정 중인 『80년대 중국과의 대화』(자젠잉 외)와 『거울 속에 있는 듯』(다이진화)은 현대 중국에 초점을 맞춘 저작들이다.

동아시아를 읽는 차분한 시선들
아울러 동아시아에서 활약한 유명인들의 자서전 내지는 평전도 다수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삼인출판사는 『히로히토 평전』(허버트 빅스)과 『문동환 자서전』(문동환)을 준비하고 있고, 시대의 창은 『안중근 평전』(김상웅)을 예고하고 있다. 돌베개도 『황종희 평전』(쉬딩바오)을 선보인다. 동아시아 지역 연구는 아무래도 우리의 역사적 경험과 무관할 수 없어 편향된 주장을 할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경향은 차분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가 된다.  



예년에 비해 대안적 삶과 사회를 염두에 둔 저작들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통 철학 저작들이 위축된 것은 아니다. 학술 연구의 무게가 더해져야 실천적 고민의 질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와 역자 그리고 출판사들이 모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인식 변화이겠지만 말이다. 학술 출판의 좌장격인 아카넷은 무게있는 학술서 다수를 출간 예고하고 있다. 딜타이의 『정신과학에서 역사적 세계의 건립』을 가다머 전공자인 김창래 교수가,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칸트 전공자인 백종현 교수가 준비하고 있으며, 꾸준히 하이데거 책을 번역해 온 신상희 박사가 하이데거의 『횔덜린 시의 해명』을 번역한다.

아카넷이 간혹 프랑스철학서를 번역해왔지만, 올 예정 책들은 독일철학에 편향된 것이 눈에 걸린다. 독일철학은 무거운 학술 고전의 대접을 받고, 프랑스철학은 유행에 영합하는 대중용 서적의 취급을 받는 현실을 반영하는 듯해 개운하진 않다. 고전의 번역 이전에 무엇이 고전인가, 고전을  선정하는 기준은 객관적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소하고 기발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고자 하는 최근 역사학 저서의 경향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휴머니스트는 『소문사설-조선의 기술사』(부유섭 외)와 『조선의 문자생활사』(심경호), 『동다기-차의 문화사』(정민)를 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은 출판사의 『인과성의 문화사』(스티븐 컨)도 기대를 모은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사소해 보이는 것들의 역사에 정통한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 것은 이런 책들의 기여 덕분이 아닐까.  



고전은 어떻게 선정되는가
모티브북은 셸던 와츠의 『전염병의 역사: 질병, 제국주의의 힘』을 선보인다. 전염병과 역사는 이미 출판시장에서 여러 번 재미를 보았던 소재인데, 이번엔 다른 관점과 주장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시리즈를 예고한다. 『한국의 김치』(김숙희) 등이 그것이다. 서양의 차, 전염병, 관습, 의상 등 별의별 사소한 것들의 역사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출판 시장의 트렌드에 비춰 눈길이 가는 소재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특히 우리의 일상사에 대한 출판계의 관심이 큰 듯하다. 일조각은 『경기민요』(정동화)를 내놓을 예정이고, 소나무는 『한국의 아악은 없는가?』(한흥섭)와 『육담 박물관』(김선풍)을 준비하고 있다. 돌베개의 『한국 주거의 미시사』(전남일 외)도 빼놓을 수 없다.

건축 관련 저작들도 예년에 이어 꾸준히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휴머니스트는 『노마드철학과 서양건축』(이진경)을 통해 서양건축에 대한 철학적 독해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녘은 『표면의 건축』(데이빗 레더 배로우 외), 『전통건축 해체도』(김왕직 외), 『영건의궤와 조선의 건축』(김동욱 외) 등 건축 관련 저작을 대거 내놓을 전망이다. 소나무 역시 『건축학과 함께 하는 백제 도읍지 기행』을 내놓을 예정인데, 전통 건축을 역사와 접목해 소개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책이다. 건축에 대한 관심은 종합적 문화에 대한 열망을 일정 부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오주훈 기자)  

09.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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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09-01-0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들러 구경만 하고 갑니다. 새해가 며칠 지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로쟈 2009-01-05 22:57   좋아요 0 | URL
오늘은 댓글도 다셨네요.^^ 복많이 받으시길..

마늘빵 2009-01-0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보 감사합니다. ^^ 글에 익숙한 분이 계시네요.

로쟈 2009-01-05 22:59   좋아요 0 | URL
네, 발모님이 계시네요. 연말에 뵀지요...^^

사량 2009-01-0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몇 책들은 이미 한 해 전 같은 기사에서 언급된 책들이네요. ^^; 올해에는 꼭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로쟈 2009-01-05 23:02   좋아요 0 | URL
제때 내기 어렵죠. 저도 작년에 내려던 책이 역량이 부족해 미뤄져서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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