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저자들이 있는데 하버드대학의 신학자 하비 콕스도 거기에 속한다. <세속도시>(1965)로 명성을 얻은 저자의 신간이 나오다니! 1929년생으로 2009년 정년퇴임했지만 여전히 정력적인 모양이다. 2016년에 펴낸 <신이 된 시장>(문예출판사)이 번역돼 나왔다. 여기서 ‘시장‘은 마켓을 말한다. ‘시장은 어떻게 신적인 존재가 되었나‘가 부제.

˝하비 콕스는 신학과 경제학이라는 두 가지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신학자로서 하비 콕스는 초기 기독교의 가르침은 물론 다양한 기독교 서적과 연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최근 문서 등을 검토하면서 교회가 어떻게 부를 획득해왔는지, 예수의 가르침과 성서에서 어떻게 부의 과도한 축적을 비판하고 부의 정기적인 재분배를 시도했는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의 불평등에 대해 어떤 비판을 해왔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한다.˝

<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알에치코리아, 2017)와 <종교의 미래>(문예출판사, 2010) 등 근년에 나온 책들도 모두 구입했지만 묵혀놓은 터였는데 <신이 된 시장>만큼은 독서 기회를 마련해 보아야겠다. 구순을 맞은 신학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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