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마사야의 <공부의 철학>(책세상) 서두다. 아침에 가방에 넣었지만 겨우 거기까지만 펼쳐보았다. 부제는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한데 제목이나 부제 때문에 고른 책은 아니다(공부를 주제로 한 책은 차고 넘친다). 먼저 소개된 전작이 <너무 움직이지 마라>(바다출판사)여서다. ‘질 들뢰즈와 생성변화의 철학‘을 다룬 책. 곧 프랑스 현대철학 전문가의 공부론은 어떤 것인가 궁금해서 손에 든 책이 <공부의 철학>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지난해 화제작이었다고.

˝일본의 사상계를 주도하는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가 프랑스 현대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독자의 인생을 바꿀 만한 ‘공부의 철학’을 제시한다. 공부란 지식 쌓기가 아니라 기존의 환경에 동조하며 살아온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환경 속에서 평범하게 받아들여지는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는 아이러니적 발상, 하나의 주제에서 폭넓게 가지를 뻗어 나가는 유머적 발상을 중심으로 진짜 공부, 깊은 공부를 누구나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별히 새로운 얘기가 나올 것 같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 화제작을 썼다고 하니 저자의 재능이고 공력이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통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일본의 프랑스철학 전공자들의 책이 계속 번역되고 있는데 나름 강점이 있어서라고 봐야겠다. 혹은 우리에게 없는 걸 채워준다고도. 나카마사 마사키의 <자크 데리다를 읽는 시간>(아르테)을 읽는 시간도 조금 지연되고 있는데 얼른 공부의 시간을 되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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