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저널리스트이자 작가들의 초상사진가‘라고 소개되는 질 크레멘츠의 <작가의 책상>(위즈덤하우스)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크레멘츠는 작가 커트 보니것의 아내이기도 하다니까 작가들과는 각별한 인연이겠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책상을 흑백사진으로 농밀하게 담아낸 포토 에세이. 캐서린 앤 포터, E. B. 화이트, 조르주 심농, 파블로 네루다부터 제임스 미치너, 존 치버, 커트 보니것, 수전 손택에 이르기까지 56인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내밀한 사적 공간에 크레멘츠를 기꺼이 받아들였고, 그 덕분에 우리는 그녀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아무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곳으로 초대받는다. 

작가들의 영혼과 내면까지 찍어낸 듯한 크레멘츠의 사진뿐만 아니라, 집필을 위한 사소한 습관과 금기 또는 남다른 의식 등 개성적인 작업 방식과 창작 비결을 털어놓은 작가의 진솔한 육성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원저를 찾으니 1996년에 나왔고 이미 절판된 책이다. 즉 영어판으로 희귀한 책을 한국어판으로는 읽어볼 수 있게 된 셈. 저자의 다른 책으로 <작가의 이미지>(1980)도 있는데 더 오래 전 책이다.

잠시 작가들의 책상을 구경하면서 내 책상을 바라보니 차이가 확연하다. 더블 모니터와 어지럽게 쌓여 있는 책더미 속에서 ‘작가의 일‘이 될 성싶지 않다. 쓰기는커녕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못 되니. 다시 식탁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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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2-2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이라 뭔가 더 있어보이는?
작가의 집을 찾아가는 수고도 없이 작가의 책상을구경할수 있다니.
선물같은 책이네요.

로쟈 2018-02-24 13:08   좋아요 0 | URL
네 문학독자들에겐 꽤 유혹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