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만 보고 저자는 몰라도 역자는 맞힐 수 있었다. 음악과 과학 분야의 전담번역자 장호연 씨다. 앞서 번역한 책들 가운데 두 권 이상은 읽어본 것 같다. 저자는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뮤진트리)을 통해 소개된 존 파월. 작곡과 물리학을 전공했다는 이력이 특이하다. 곧 음악가이자 물리학자.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자격인지도.

˝전작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이 음향학, 음악물리학에 초점을 맞춰 음악의 과학과 관련된 문제들을 설명한 입문서였다면, 이 책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음악미학의 주제들을 더 집중적으로 다룬다. 물리학자이자 음악가인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분명한 설명뿐 아니라 재치 있고 유쾌한 존 파웰만의 표현 방식이 돋보이는 책이다.˝

음악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음악의 진화나 음악심리학(‘치유의 음악‘ 같은 주제에는 관심이 있다) 등에는 관심이 있다. 시의 기원이나 효용과도 무관하지 않아서다. 전문적일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쉽게 풀어낸 저자의 공력을 믿어보기로 한다. 미리 본 저자의 결론.

˝음악은 우울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여준다. 여러분이 다양한 질병을 이겨내고, 지루함을 견디고, 편안하게 쉬도록 돕고, 과제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도록 돕는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고, 그리움에서 기쁨에 이르는 감정들로 여러분 삶을 채워준다. 그러니 음악을 어찌 사랑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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