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작 세계철학사를 예고하고 1권까지 나왔다가 소식이 없던 이정우 교수의 <세계철학사>(길)가 7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중해세계의 철학‘을 다룬 1권과 ‘동아시아세계의 철학‘을 다룬 2권이 동시에 나왔는데 1권은 30쪽 가량 증면된 개정판이다. 마지막 3권은 ‘근현대 세계의 철학‘이란 부제가 예고돼 있다.

다루는 범위가 방대하기에 두권 모두 850쪽이 넘는 분량이다. 한 개인이 이런 규모의 세계철학사를 집필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설사 있다 하더라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지 않을까). 책의 의의는 이렇게 소개된다.

‘세계철학사’라는 제목을 달고서 나온 저작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비서구 지역의 철학 전통을 서구 철학사의 한갓 전사(前史) 정도로 보았을 뿐이었다. <세계철학사> 3부작은 다음과 같은 구도를 취하려고 한다. 우선 철학이라는 행위가 주로 유라시아 대륙에서 진행되었고 근대 이전에는 동과 서의 철학 전통이 따로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1권을 ‘지중해세계의 철학’에 그리고 2권을 ‘아시아세계의 철학’에 할애했다. 
그 후 마지막 3권에서는 지리적 기준이 아니라 시대적 기준에 입각해 ‘근현대 세계의 철학’을 살펴보려 한다.˝

‘철학‘이란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이러한 철학사 기술의 향방이 많이 달라질 텐데, 얼핏 무모해 보이는 기획이었지만 실물로서 나온 만큼 그 성취에 대해서 살펴보아야겠다. 완간된다면 저자의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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