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1952)에 대해 강의하면서 프랑스 실존주의와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개인적으로 사르트르와 헤밍웨이의 관계도 궁금한데 찾아보니 <사르트르와 헤밍웨이>라는 제목의 책이 불어로는 나와 있다. 나대로 몇마디 할 수는 있지만 자세한 검토를 읽고 싶은 것인데 아쉽게도 ‘그림의 책‘이다. 더 나아가 바타유의 헤밍웨이론도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 번역본이 나올 기미는 없어 보인다.

지난 연말에 나온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이론과실천) 때문에 사르트르와 실존주의에 대해서 다시금 눈길이 간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사르트르 선집이라고 해야 한 <실존주의란 무엇인가>(동서문화사)가 단연 눈에 띄는 책. 출판사나 역자는 긴가민가하지만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 관련한 주요 텍스트를 망라하고 있어서 일단은 주문해놓은 상태다. 소개는 이렇다.

˝이 책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작품들과 텍스트들을 골라 엮었다. 1945년 사르트르가 한 강연과 그에 따른 토론 내용을 기록한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사르트르 저작집>(콩타와 리발카 공저)의 주요 글들이 실려 있다. 어느 것이나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적 발상을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또한 사르트르의 유고집 <진리와 실존>을 비롯해 <마르크스주의와 주체성>과 단편집 <르 뮈르(벽)>의 다섯 작품이 모두 담겼다.˝

단편집 <벽>을 굳이 <르 뮈르>로 표기한 것은 난센스라고 생각하지만 여타의 글들을 한데 모아놓은 건 의미가 있다(책의 부피감 때문에 휴대는 불편하겠다). 이번에 다시 확인한 것이지만 재작년에는 메리 워녹의 <실존주의>(철학과현실사)도 번역돼 나왔다. 앏은 분량의 입문서인데 1970년작이니 좀 ‘올드‘한데다가 너무 비싼 책값이 매겨져 구입을 보류했던 책이다. 겨자 먹는 셈치고 구해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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