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아르의 책을 비롯해 오늘 배송예정인 책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진행상황을 보니 여차하면 내주 화요일에나 받을 것 같다. 올해의 마지막 책 목록에 변동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읽을 책이 없는 건 아니므로 대소롭진 않지만 다음주 강의차 재주문한 하루키 책들은 오늘 받지 못하면 내일 도서관에 가든지 해야 한다(안 그래도 대출할 책들이 좀 있기에).

예정대로라면 다음주에, 더 거창하게는 내년에 첫 타자로 배송될 책은 ‘염상섭 문학전집‘으로 새로 나온 세 권이다. <화관><젊은 세대><대를 물려서>. 주요작은 아니어서 세 권 모두 생소한데 염상섭 전집은 ‘묻지마 주문‘에 해당하기에 클릭해서 살펴보지도 않았다. 책을 받게 되면 그때서야 어떤 작품이고 언제쯤 읽을 것인지 가늠해보려 한다.

글누림에서 나오고 있는 염상섭 문학전집은 지난 2015년에 세 권이 나오고 소식이 없다가 올봄에 한권 나온 데 이어서 이번에 세권이 추가되었고 내년에도 연속적으로 나올 모양이다. 분량이 방대하기에 그런 속도로 나와도 몇년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무탈하게 마무리 되기만을 바란다(끝내 완간되지 못한 민음사판 전집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염상섭의 대표작 <만세전>과 <삼대>는 강의에서 종종 다루었지만 다른 작품도 몇권 포함해서 염상섭 문학의 성취를 세계문학적 관점에서 자리매김하고 싶은 게 개인적인 포부다. 20세기 후반의 작가로는 박완서 문학이 그런 포부를 갖게 한다(박완서 전집은 이미 완간되었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요작에 대한 강의를 내년, 늦어도 후년까지는 책으로 낼 예정인데, 그와 더불어 ‘한국문학 다시 읽기‘의 결과물도 책으로 엮을 계획이다. 주로 해온 일이 근현대 세계문학에 대한 강의였기에 그런 시야와 안목으로 한국 근현대문학도 재평가하려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아마도 앞으로 5년 가량은 이런 계획에 붙들려 지낼 듯싶다. 물론 전집들이 제때 차질없이 나와준다는 조건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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