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한 책이 출간되었다. 구소련의 SF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대표작 <노변의 피크닉>(현대문학)이 번역돼 나온 것.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스토커>의 원작소설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소비에트 SF 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전설적인 고전. 한국에 형제의 작품이 첫선을 보인 후 거의 30년 만의 사건이다. 이번 한국어판 <노변의 피크닉>은 스탈케르출판사의 2003년판 <스트루가츠키 형제 작품집> 11권 제2쇄(2차 수정본) 원고를 저본으로 삼았다. 

1977년 맥밀런출판사 영역판에 실린 ‘시어도어 스터전 서문‘과 2012년 시카고리뷰프레스 영역판에 실린 ‘어슐러 K. 르 귄 추천사‘, 그리고 2003년 동생 보리스 스트루가츠키가 펴낸 회상록 ‘지난 일들에 관하여‘의 ‘노변의 피크닉‘ 부분 ‘후기‘」를 함께 수록했다.

<노변의 피크닉>은 외계 생명체나 외계 문명과의 첫 접촉을 다루는 ‘퍼스트 콘택트‘ 유의 소설에 속하지만, 통상 이들 작품이 평화적인 혹은 공격적인 외계의 접근 형태를 그리는 것과는 달리 그들로부터의 아무런 의사 표시가 없었다고 상정한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이 작품은 외계인의 지구 ‘방문‘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아무래도 영화 <스토커>를 먼저 보고 궁금해 한 원작인데, 이 영화에 대한 제프 다이어의 에세이 <조나> 때문에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타르코프스키에 대해서 관련서들을 이번 겨울에 자세히 읽어볼 예정이라 더욱 반가운 출간이다.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와 마찬가지로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봐도 좋겠다. 그런 기회도 마련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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