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책 제목이 그렇다. ‘<21세기 자본> 이후 3년‘을 부제로 한 <애프터 피케티>(율리시즈)와 앨런 라이언의 <정치사상사>(문학동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됐다는 이유에 더해서 두 권을 묶어주는 건 분량과 책값이다. 아침에 책주문을 하면서 <애프터 피케티>을 포함할까 잠시 망설였는데 가뜩이나 읽을 책이 밀려 있어서 구입을 하더라도 언제 읽을까 싶은 생각이 발목을 잡은 것(그래야봐 며칠 정도의 말미일 테지만).

그런데 더한 강적이 나타났다. 앨런 라이언의 <정치사상사>. 번역본 분량이 무려 1400쪽이다. 펭귄에서 나온 원저도 1152쪽. 주요 원전 발췌를 포함한 형태가 아닐까 짐작만 하고 있는데 아직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뜨지 않았다. 사실 원저는 이전에 검색하다 알았지만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두께 때문에 구입을 포기하고 번역도 어렵겠다 생각했었다. 이번 번역서는 고 남경태 선생이 공역자로 들어가 있는데 아마도 유작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도 출간이 의미 깊다.

조만간 손에 들게 되겠지만 두 ‘강적‘ 사이에서 머뭇거리다가 최종선택은 루이스 카우언과 오니 기니스의 <고전>(홍성사)으로 낙착. 688쪽이니까 상대적으로 얇은 책이다(책값은 결코 뒤지지 않지만). 서양 고전 해설서인데 작품사전으로 읽을 수 있겠기에 소장용으로 주문한 것.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를 포함해 구입목록에 올려놓은 대작들이 많은데 이젠 책들이 인생의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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