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저명한 철학자로 국내에는 <품위 있는 사회>(동녘)로 소개된 아비샤이 마갈릿의 새로운 책이 번역돼 나왔다. <배신>(을유문화사). 제목만 보면 소설책 같지만 정확하게는 <배신론>이다. 번역본 부제는 ‘왜 우리는 믿음을 저버리는가‘.

˝아비샤이 마갈릿은 말한다. 배신이란 두터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신뢰라는 접착제를 떼어 내는 것이라고. 경제가 세계화를 추구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 즉 얕은 신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자는 이런 관계를 이끄는 것은 도덕이고, 윤리는 두터운 신뢰나 소속감을 주는 사람들과 집단에 지니는 의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윤리적 관점에서, 즉 가족이나 연인, 친구나 공동체 등 두터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배신에 대해 고찰한다. 또한, 배신을 통해 두터운 관계란 무엇이고, 그런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짐작할 수 있지만 배신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떠오르는 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흥미로운 주제의 책을 내놓았다는 생각이다. 다루는 범위도 ‘배신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넓고 깊이도 신뢰할 만한 저자다. ‘이주의 발견‘으로 주저없이 손에 들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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