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프랜시스 보르젤로의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아트북스)을 고른다. 제목이자 주제가 눈길을 끌고 저자가 믿을 만하다면 주저할 여지가 없다. 전작 가운데 <누드를 벗기다>(시그마북스)가 소개돼 있는데 몇년 전에 구입한 책이다. 미술의 사회사가 저자의 주종목.
아, 확인해보니 원저는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이 <누드를 벗기다>보다 먼저 나왔었고 2016년에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여성 예술가는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는가‘가 부제. 16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성 자화상의 역사를 살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독서감이 된다. 미술책이니 만큼 자화상들을 일별해보는 것만으로도 책값은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