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면서 작가들 외에 내가 가장 많이 들먹이는 이름이 근대 러시아의 건설자 표트르 대제다. 그를 빼놓으면 근대 러시아사는 물론 한 세기 뒤에 만개하는 러시아문학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표트르 대제와 그의 시대를 다룬 책을 다수 소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주에 그 목록이 하나 늘었다(원서를 포함하면 둘이다). 번역서 가운데서는 가장 두툼한 평전이 소개됐기에. 린지 휴스의 <표트르 대제>(모노그래프)가 그것인데 이 분야의 한정된 독자를 고려하면 역자와 출판사의 노고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한정된 독자라지만 혹여 러시아여행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페테르부르크 건설자이자 청동기마상의 주인공, 표트르 대제의 평전 정도는 필독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