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에세이에 해당하는 책을 펴낸 저자 3인이다. 먼저 소설가 김탁환의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북스피어, 2017)는 소설 <거짓말이다>(북스피어, 2016)의 뒷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2016년 3월 2일, 소설가 김탁환은 팟캐스트 라디오 [416의 목소리]를 진행하며 잠수사 김관홍과 만난다. 김관홍 잠수사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참여한 민간잠수사였다. 세월호 유가족과도 자주 접촉해 왔던 김탁환에게 김관홍 잠수사의 이야기는, 세상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 탁월한 이야기꾼이기도 했던 김관홍 잠수사의 이야기에 매료된 소설가는, 잠수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쓴다. <거짓말이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는 <거짓말이다>의 제작 과정을 김탁환의 일기 형식으로 담았다."

김탁환은 <거짓말이다>와는 별도로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은 중단편집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 2017)도 지난 봄에 펴냈다. 작가는 현재 가장 집요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세월호 사건을 문학적 형식에 담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마침내 문학의 위엄에까지 도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북칼럼니스트이자 인문서 기획자로 활동중인 장동석도 단독저서와 공저를 펴냈다. <다른 생각의 탄생>(현암사, 2014)은 '온전한 나를 위한 세상 모든 책과의 대화'를 부제로 한 독서록이고, 공저 <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북바이북, 2017)은 올초에 타계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을 기리는 책이다. <다른 생각의 탄생>은 독서를 다르게 지칭하는 말로 읽힌다.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출판평론가 장동석이 동서고금의 수많은 저자들이 써낸 고전부터 비교적 최근에 쓰여 주목받고 있는 책들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읽어온 기록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사람의 마음은 어디서 시작되는지, 그것을 추동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는지를 찾기 위해 평소에 씨름했던 열다섯 가지 주제를 이 책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라디오방송 PD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는 정혜윤의 신작 <인생의 일요일들>(로고폴리스, 2017)은 <스페인 야간비행>(북노마드, 2015)에 이어지는 여행에세이다. '인생의 일요일들'을 떠올리게 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바로 그리스다(실상은 일요일에 적어내려간 편지들의 모음집이어서 '인생의 일요일들'이 되었다 하지만).

"에세이스트 정혜윤이 <인생의 일요일들>을 이루는 39통의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숲 이야기가 담긴 메일 한 통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로 답장을 쓰고 싶었던 작가는 2015년 여행했던 그리스에서의 기억을 편지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주로 일요일에 쓰였기에 편지는 '일요일의 편지'가 되었고, 그 속에 담은 나날들은 '인생의 일요일들'이 되었다. 단순한 그리스 여행기는 아니다. <인생의 일요일들>은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새롭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그리스의 기억과 매일의 일상생활을 교차시키며, 삶을 잘 겪어내는 법과 다친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찾는 '생각 여행'을 한다."

 

아직 그리스 여행을 꿈꾼 적은 없지만,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가끔 강의에서 읽게 되므로 언젠가는 여행 배낭을 꾸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그리스의 끝, 마니까지 가보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다...

 

17. 0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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