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과 미식에 관한 책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존 매퀘이드의 <미각의 비밀>(문학동네, 2017)과 길리언 라일리의 <미식의 역사>(푸른지식, 2017)다. 미식가에 속하지는 않지만, 책은 또 별개다(미식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니).



<미각의 비밀>의 저자는 미국의 과학, 환경 저널리스트다. '미각은 어떻게 인간 진화를 이끌어왔나'가 책의 부제. 

"저자 존 매퀘이드는 미각을 현 세기의 놀랍게 발전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신화, 철학, 문학을 경이로운 솜씨로 종합하여 맛의 유래와 미래, 그리고 그 변화의 이유를 풀어내면서 마치 매운 고추를 먹을 때 뇌에서 무언가 황홀한 느낌이 폭발하듯 지적 호기심을 폭발시키며 독자들이 계속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게끔 이끌어간다. 즉, 유전자가 우리의 미각을 어떻게 빚어냈는지, 숨어 있는 맛 지각이 우리 몸의 모든 기관과 계에 어떻게 파고드는지, 마음은 다섯 가지 감각이 보내온 향미와 우리 몸의 대사 계들에서 보내온 신호를 어떻게 모아서 결합하는지, 단맛이 즐겁게 느껴지는 이유와 그것의 위험한 중독성, 왜 같은 음식인데도 어떤 사람은 역겨움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즐거움을 느끼는지, 현대인의 극단적인 맛에 대한 집착이 뇌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등을 설명한다."


제목 그대로 '미각의 비밀'을 모두 까발려주는 책. 반면 <미식의 역사>는 '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 예술에 담긴 음식 문화사'란 부제를 갖고 있다. "180여개의 아름다운 작품은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과거 식문화에 대한 훌륭한 단서가 되어준다. 음식의 맛과 향을 사랑하는 미식가라면, 이 책에 나오는 미술 작품을 보며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소개. 눈요기 감으로도 삼아볼 만하다. 


같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나가오 켄지의 <가스트로노미>(비씨앤월드, 2012)가 있다. '프랑스 미식혁명의 역사'를 다룬 책. "타이유방으로 시작되어 18세기 후반 ‘왕의 요리사이며 요리사의 왕’이라 불렸던 앙토넹 카렘에 의해 간소화되고, 뒤부아를 거쳐 에스코피에 이르며 하나의 귀착점을 찾게 된 프랑스 요리의 긴 자취를 그리고 있다." 


일반 독자의 구미도 당기게 하는 걸 보면 미식가에겐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라고 해둘 만하다... 


17. 0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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