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사실 다른 책을 언급하려고 했지만 '오늘의 발견'에 밀렸다) 로이 라파포트의 <인류를 만든 의례와 종교>(황소걸음, 2017)를 고른다. '황소걸음학술총서'의 둘째 권으로 나온 것인데, 앞서 나온 에드먼드 리치의 <버마 고산지대의 정치 체계>(황소걸음, 2016)도 그렇고 만만찮다. 분량에서도 그렇고 희소성에서도 그렇다. 분류하자면 모두 인류학 책인데,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라파포트는 저명한 생태인류학자라고 한다. 어떤 책인가.  


"종교와 사회, 생태의 관계에 대해 30년 이상 탐구해온 결과물이며, 뒤르켐이 남겨둔 질문에 대해 처음 체계적으로 응답한 종교인류학 분야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라파포트는 이 책에서 인류가 21세기에 마주칠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종교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종교가 과학과 화해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웅변한다. 라파포트는 적응과 인지 이론을 결합하여 종교의 진화적 중요성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전개하는 동시에, 종교의 핵심 요소이자 종교적 관념을 확립하고 인류의 적응 진화에 근본적 역할을 수행한 의례 연구를 종합했다." 

 

번역본의 경우 900쪽이 넘는지라(원저도 535쪽) 엄두를 내기 어려운데(책값도 5만원대) 그래도 최근에 종교에 관한 책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어서 관심분야에 해당하기는 한다. 



종교에 관한 뒤르켐의 저작은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민영사, 1992)다. 일찌감치 구해놓은 책이긴 하지만 완독하진 않았다(이제는 찾는 것도 문제다). 이제 보니 절판됐는데, 새 번역본이 나와도 좋겠다. 최근에 구한 책은 <막스 베버 종교사회학 선집>(나남, 2008). 종교사회학에 관한 논문 4편을 모은 것으로 분량은 얇은 편이지만 '맛보기'로 읽어봄직하다. 그리고 긴가민가한데 구매내역에 없어서 얼마 전에 (다시) 구입한 책은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한길사, 1996)이다. 라파포트의 책도 이런 일련의 책들과 같이 묶어볼 수 있겠다 싶다. 흠, 그럼에도 구입은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라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17.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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