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린다 티라도의 <핸드 투 마우스>(클, 2017)를 고른다. 같은 제목을 갖고 있는 폴 오스터의 책도 떠올려주지만(번역본 제목은 <빵굽는 타자기>), 이번 책은 '작가의 고투기'가 아니라 '빈민 여성 생존기'다. '부자 나라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 여성 생존기'가 부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최근까지도 두 개의 파트타임을 뛰며 생계를 이어온 미국 저임금 노동자 린다 티라도가 가난한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빈곤에 관한 칼럼이나 연구 논문, 체험 수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리얼한 일상과 도발적인 진실이 담겨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지, 어째서 엉망으로 늘어놓고 지저분하게 살며, 건강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지, 도대체 왜 문란하게 살고, 저축을 하거나 계획적으로 돈을 쓰지 못하는지 등을 낱낱이 그리며 신선하게 풀어간다."

'워킹 푸어 체험기'로는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노동의 배신>(부키, 2012)이 있었다. 하지만 <핸드 투 마우스>는 잠입 체험기가 아니라 실제 삶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물론 이런 수기를 책으로 펴낼 정도의 필력이라면 저자 린다 티라도는 현재 다른 직업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저자는 두 개의 일자리를 뛰면서도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글쓰기의 바탕이겠다). 어제 주문한 책이니 오늘 받아볼 수 있겠다...


17.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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