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순서대로 하자면 사회학자, 철학자, 사회학자다. 먼저, 세분하자면 이론사회학자라고 할 김덕영 교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사회의 사회학>(길, 2016).

 

"저자는 2014년 한국의 근대화 담론을 다룬 저서 <환원근대>의 출간을 시작으로 그간 닦아온 이론사회학적 내공을 한국 사회에 적용하고자 연구를 계속해왔고, 이번 책은 그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이론'에 근거하지 않은 기존 한국 근대화 담론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던 저자는 이번에는 그렇다면 한국 (근대) 사회를 분석할 그 '이론'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를 위해 콩트.스펜서부터 시작해 최근의 하버마스.루만까지 포괄하면서 사회학이 무엇을 어떻게 연구해왔는가를 정리한다."

내용상으로는 사회사상사 내지 사회학이론사로도 읽을 수 있겠다. 고전 사회학 이론에 대해서는 최근 다시 나온 루이스 코저의 <사회사상사>(한길사, 2016)와 비교해가며 읽어봐도 좋겠다.

 

 

베르그송 연구자로 알고 있던 충남대 철학과 송영진 교수가 정치철학 분야의 책을 펴냈다. <혼합정체와 법의 정신 1,2>(충남대출판문화원, 2016)로 '민주공화국의 기원'이 부제다. "서구 역사 과정에서 성립한 철학자들의 정치철학 논쟁에서 나타난 정체들의 발전사를 서술한 것"이라고만 소개돼 있어서 자세한 건 목차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한나 아렌트와 존 롤스까지를 다룬다. 내년에 정치철학에 대한 대중강의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특별히 눈길이 간다(민주공화국에서 중요한 건 '소수의 학식'이 아니라 '다수의 교양'이다). 

 

 

정치철학 쪽으로는 한번 소개했지만 곽준혁 교수의 <정치철학 1,2>(민음사, 2016)도 참고교재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주로 존 롤스에서 끝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내지 공공철학)에 대한 이해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달까지 샌델의 책을 강의에서 다시 읽으면서 재확인한 생각이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개마고원, 2013) 이후 매우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사회학자 오찬호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위즈덤하우스, 2016). '믿을 건 9급 공무원뿐인 헬조선의 슬픈 자화상'이 부제. "저자는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9급 공무원 시험을 결심하고 노량진으로 향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개인이 누려야 할 평범한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불안한 한국사회를 비판한다. 기회.과정.결과의 불공정성, 무한 경쟁이라는 자본주의 논리의 최전선에서 '과연 공무원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사람들, 지옥 같은 한국사회보다 더 지옥 같은 노량진에서 고군분투하는 공시생들의 절박함을 통해 '헬조선'의 슬픈 자화상을 살펴본다." 다른 건 제쳐놓더라도 2016년의 자화상으로 읽어봄직하다...

 

16. 1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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