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뭐고? -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
칠곡 할매들 지음, (사)인문사회연구소 기획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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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오늘 배송받은 책 가운데 칠곡 할매들이 쓴 시들을 모은 <시가 뭐고?>(삶창, 2016)를 들춰본다. 김장순 할매의 '우리 식구'를 옮겨놓는다. 표기는 원시 그대로다(사실 할매들 시의 핵심은 맞춤법에 맞지 않는, 입말 그대로 쓰인 시라는 데 있다). 닭과 토끼를 키우며 살아가는 노 부부의 모습이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더불어 나도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토끼와 닭들이 생각난다. 토끼는 몇 마리가 안 되었지만 닭은 열 마리가 훌쩍 넘었던 걸로 기억된다...

 

 

우리 식구

 

우리 식구는 열이다

영감 나 닭 엿섯 마리와 토끼 두 마리

눈뜨자마자 닭과 토끼에게 달려갓다

닭알 두 계을

영감하고 사이좋계 나누어 먹는다

토끼는 풀 먹는 모습이 예쁜다

닭 여섯 마리 토끼 두 마리도

내 자식이다

참 기염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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